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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는 ‘파워 블로거’ 소동을 어떻게 볼까?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 선정에서 시작된 블로그계의 소란은 나같은 초심자들에게는 완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다음 글을 참고하라.

민노씨.네의 “파워블로거 1. 서(序)

nooe(누에)님의 “이것이 파워블로그다!”

nooe(누에)님의 다음 그림은 나를 완전 좌절하게 만들었다.

△ 위 그림은 nooe님의 “이것이 파워블로그다!”에서 퍼온 것입니다.

nooe님은 어떤 사이트가 저런 답변을 보내왔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국내 검색시장의 60~70퍼센트를 차지하는 네이버지 싶다. 그 네이버가 자사의 블로그 외 다른 블로그들에는 “파워 블로그”만 검색엔진 등록을 허용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nooe님이 댓글을 통해 네이버가 아니라고 밝히셨다. 오해에 대해 네이버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nooe님께 감사. ^ㅡ^ 어쨌든, 네이버가 아니라 해도 이 글의 핵심적 논지를 바꿀 필요는 없을 듯하다.)

①블로그의 시작, 자유

블로그는 컴퓨터, 인터넷 등이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독립 1인미디어로 시작했다. 정보의 수평적 공유를 통한 자유로운 소통이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의 의미다.

블로그의 세계를 조금만 탐구해 보면 알겠지만, 블로그는 여러 블로거들의 교류에 최적화돼있다. 댓글, 댓글에 대한 댓글, 본문의 링크, 다른 블로거의 글에 내 글을 링크시키는 트랙백 기능, rss기능 등등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면 알수록 블로그는 유용한 도구임을 깨닫는다.

아직 모르는 게 많으므로 여기까지만 하고 패스. 어쨌든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대중매체가 독점하고 있던 공간에서 탈피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다.

②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자본주의

지배권을 얻은 부르주아지는 …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적나라한 이해관계, 무정한 ‘현금지불’ 외에 다른 어떤 끈도 남겨두지 않았다.(18p)

생산품의 판로를 끊임없이 확장하려는 욕구가 부르주아지를 전 세계로 내몬다. 그들은 도처에 둥지를 틀어야 하고 도처에 정착해야 하며 도처에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 이는 물질적인 생산에서도 그렇고 정신적인 생산에서도 그러하다.(20p)

《공산당 선언》中, 강조는 모두 인용자.

위의 인용구는 마르크스(맑스)가 쓴 《공산당 선언》의 일부를 옮긴 것이다. 마르크스(맑스)는 《공산당 선언》의 첫 부분에서 자본주의의 화신인 자본가들이 어떤 세계를 창조해냈는지 서사적으로 묘사한다. 마르크스(맑스)는 부르주아지(자본가)들이 모든 봉건적 가치들을 “적나라한 이해관계” 속으로 밀어넣었다고 묘사한다.

이제 오늘의 현실로 돌아오자. 자본주의, 아니, 자본주의의 현신인 자본가들은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그것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간에) 자본가들이 창조한 세계다.

한 마디 부연하면 그들은 무엇을 하든 돈 되는 방향으로 한다.

네이버가 속칭 ‘파워 블로거’들에게만 등록 티켓을 제공하는 것도, ‘검색’ 엔진에 네이버 블로그만 검색되도록 해왔던 것도 모두 돈 되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했기 때문이며 그것은 마르크스(맑스)가 말한 자본가들의 속성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사실, 자본주의는 저항의 상징 체 게바라까지 상품화하며 능력을 한껏 과시하지 않았나?

따라서 흔히 하는 한탄, “네이버 같은 회사가 인터넷 1등 기업이라니! 왕 짜증!” 이런 말은 훌륭한 비판 정서 표현이기는 해도 정확한 분석은 아니다. 정확히 분석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냉소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같이 지저분하게 하니까 인터넷 업계 1등 기업이지.”

(구글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서구의 높은 언론 자유 수준과 반독점 정서, 구글의 대응과 그 명암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자본주의 체제에서 구글이 1등기업으로 도약한 것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마르크스(맑스)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정신적인 생산인 블로그의 세계에도 자본주의는 무정한 ‘현금지불’외에 다른 어떤 끈도 남겨두지 않았다.”

물론, 오늘날은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많은 자본들이 ‘인간의 얼굴’을 하는 편이 돈벌기 더 용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마르크스가 말한 핵심명제의 유용성은 빛을 잃지 않았다.

▶ 이 글은 다음 글 “마르크스는 ‘파워 블로거’ 소동의 해결책을 어떻게 볼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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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e 2008.11.16 03:13

    ^__^ 네이버가 아닙니다. 하지만 두 글에서 지금 상황에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을 지적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세하게 얽혀있는 부분에 대한 고려와 섬세하고 용기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이 댓글은 참 우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