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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빨갱이’ 사건과 수구보수의 위기감 위기 극복책으로서 ‘빨갱이’ 마녀사냥 (빨갱이는 바람직한 말이 아니다. 그러나 널리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따옴표를 붙여 사용했으며, 이 아래에서는 편의상 따옴표를 빼고 쓴다. 그러나 결코 내가 이 용어를 정상적 용어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 지만원의 문근영 광주좌빨 발언으로 졸지에 어린 배우 문근영의 선행이 빨갱이 논쟁으로 확산됐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 논란은 이 땅 ‘보수’의 천박함을 잘 보여 준다. 사실 문근영에 대한 지만원의 마녀사냥은 너무 나간 것이다. 같은 세련된 논법을 사용(해서 자기 본질을 숨기기 잘)하는 신문은 저런 실수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친놈” 하고 넘기기보다 이 사건을 통해 이 땅 수구보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자. 빨갱이 마녀사냥은 수구보.. 더보기
이명박, 차라리 국민을 다시 뽑아라.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6월 13일, 브레히트 시를 인용한 명문을 에서 발견하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 그 기사는 여기 있다 : 브레히트가 대통령에게(신형철) 브레히트의 명문을 읽어보시라. 6월17일 인민봉기가 일어난 뒤 작가연맹 서기장은 스탈린가(街)에서 전단을 나누어주도록 했다. 그 전단에는, 인민들이 어리석게도 정부의 신뢰를 잃어버렸으니 이것은 오직 2배의 노동을 통해서만 되찾을 수 있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부가 인민을 해산하여버리고 다른 인민을 선출하는 것이 더욱 간단하지 않을까? 브레히트, ‘해결방법’ 전문 이명박이 미국에서 또 뻘소리를 했다고 한다. 자기는 대통령 못해먹을 거라는 소리는 안 한단다. 이명박의 저 말에서 “아무리 국민이 나를 오해해도 나는 내 갈길을 가겠다”는 불길한.. 더보기
민주국가 유럽에 대한 환상 △ 2001년 G8 정상회담 반대 시위에서 경찰에 살해당한 이탈리아 청년 카를로 줄리아니.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는 30만 명이 모인 이 시위를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출처 : 울산노동자신문 우리는 흔히 유럽을 민주적이고 복지체계가 잘 이뤄진 국가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것은 사실이다. 유럽은 한국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고, 훨씬 더 복지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 프랑스 택시기사였던 홍세화가 아무 어려움 없이 자식교육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에는 환상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 이 환상은 홍세화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론에 내재한 함정이다. 이 말이 사람들에게는 유럽의 보수는 상식적이라거나 유럽의 보수는 한국의 보수와 같지 않다는 말로 치환돼 인식되는 것이다. 그럴까? 그런 .. 더보기
마르크스는 사회주의 사회 운영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블로그 주제를 마르크스주의(맑스주의)로 정하고 관련된 블로그들을 찾아봤다. 아무래도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한 블로그가 한두개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보다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 그런 블로그를 아직 찾지 못했다. 진보적 입장에서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만 명확히 마르크스주의를 방법삼아 사회를 분석하는 블로그는 희소한 듯하다. 하긴 마르크스가 죽은 개 취급 당한 게 수십년도 더 됐으니까. 특히나 한국처럼 87년 이후 운동이 성장하자마자 소련이 붕괴하면서 좌파들이 수없이 전향하고 (사실 소련처럼 억압적인 사회가 사회주의네 하고 행세하던 게 망한 거야말로 경축할만한 일이다) 북한처럼 억압적인 국가가 사회주의라고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럴 법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쨋든,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에.. 더보기
오바마의 ‘Change’? 기대만큼 가능할지… 오바마.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하지만 콜럼비아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중간계급에 속하고 지금은 미국 대기업의 정치후원금으로 선거자금의 50퍼센트 이상을 채우면서 대통령에 당선한 그가, 가난한 흑인들의 삶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을까? 오바마는 선거운동 중 흑인 아버지들이 자식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인식의 단편을 알 수 있는 말이다. 아니, 어쩌면 오바마는 미국 주류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립서비스를 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바마가 만약 이렇게 말했다면 나는 오바마에 열광했을 것이다. “흑인 아버지들이 자식들을 돌볼 수 있도록 사회가 배려해야 한다. 3백 만 명의 흑인이 감옥에 있다. 이들이 더이상 감옥에 있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흑인 중 4분의 1이 빈.. 더보기
마르크스는 오늘날 경제 위기를 어떻게 볼까? 누군가 “마르크스가 오늘날의 세계를 본다면 자본주의의 위기 극복 능력에 경탄할 것” 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을 듣고 물음표를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황금 같은 대호황 30년을 제외하고 자본주의는 줄곧 위기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내 짧은 지식으로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70년대 말의 오일쇼크와 90년대 말의 동아시아 금융 위기, 2000년대 초반의 미국의 엔론 사태,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올해의 미국 금융 위기까지 자본주의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사실 언론이 각각의 위기가 마치 각각 다른 이유 때문에 찾아온 것처럼 말하니까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사고할만한 여유를 못 가져서 그렇지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면 위기가 꽤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을 알.. 더보기
종부세 폐지의 속내 ─ 집값 거품 유지를 통한 ‘부자’부양 오늘 1면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에 관한 기사다. 재정부가 헌재 판결 전에 헌재를 4번이나 만났다는 것이다. 헌재는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예상대로 과연 일부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것은 서민에 대한 테러이자 강도질이다. 이명박은 지난 대선 때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었다. 지금 와서 보면 이명박은 서민의 눈물을 닦아 피눈물이 나게 만들고 있다. 일하지 않고 번 돈에 세금을 무겁게 매겨서 부를 사회적으로 환원하고 빈부격차를 출이는 것은 상식이다.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자들이 바로 한나라당의 땅부자들이다. (물론 이명박도 포함된다. 이명박은 2천 만 원 이상의 감세 혜택을 봄으로써 공직자 중 종부세 폐지 혜택 1위를 기록했다.) 이명박은 건설사에 7천 억을 퍼부어서 건설사들의 돈놀음을 지원하.. 더보기
《세상 끝 외딴 섬》, 제2차세계대전의 광기를 담담히 표현한 성장소설 《세상 끝 외딴 섬》은 최근에 시공사에서 낸 스웨덴 청소년 문학작품이다. 총 4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 이 책을 쓴 아니카 토어라는 작가는 스웨덴에서 꽤 잘나가는 작가인 모양이다. 이 소설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소설의 배경은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이다. 오스트리아에 살던 유대인 자매(슈테피, 넬리)는 부모님의 결정으로 스웨덴에 피신을 왔다. 청소년인 슈테피(자매 중 언니)의 눈으로, 전쟁의 참화가 직접 닿지는 않은 스웨덴을 그리고 있으므로 이 소설이 전쟁을 직접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히틀러의 광기어린 전쟁이 스웨덴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유대인인 자매에게 미친 영향, 그리고 비겁한 스웨덴의 처신, 먼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일부 스웨덴인들이 얼마나 무지하게 받아들였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