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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배운 것 없는 사람들도 알 건 안다 - 러시아 10월 혁명 당시 한 학생과 노동자의 논쟁 아래는 존 리드가 지은 《세계를 뒤흔든 열흘》(책갈피, 2005)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인데 오늘 우연히 발견해서 저장해 둔다. 우리는 시내를 향해 길을 나섰다. 역 정문에는 총검으로 무장한 병사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들은 1백여 명의 기업인과 공무원, 학생 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격하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병사들은 꾸지람을 당하는 아이들처럼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학생 교복을입은, 큰 키에 거만해 보이는 한 청년이 병사들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형제들에게 무기를 들이댐으로써 결국 살인자·반역자 들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청년이 내뱉듯이 말했다. “이봐요, 형제들.” 병사는 진지한 태도로 대답했다. “당신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더보기
《추방된 예언자 - 트로츠키》, 스탈린 최초의 당 간부 공개처형 - 블룸킨 사건 아이작 도이처가 쓴 트로츠키 3부작 중 3권을 읽고 있다. 혁명가의 진가는 암울한 반동의 시기에 드러난다고 누가 그랬다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정말 그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새까만 밤처럼 자신의 명민함을 잃어버린 시기에 트로츠킴만이 홀로 빛났다. 이 시기 트로츠키의 삶을 보면 혁명가라는 게 얼마나 힘든 '직종'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그의 모습조차 본받고 싶어진다면 진정 혁명가가 될 자세가 갖추어진 것 아닐까 한다. 어쨌든,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해서 메모삼아 기록해 둔다. 스탈린과 볼셰비즘 사이에 피의 강물이 흐른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사상적으로 그렇다는 말일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그렇다는 말이다. 스탈린은 소련에서 자신의 지배권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 19.. 더보기
집단지성, 촛불에만 있었나 이건 ‘논평’란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로 분류했다. 지금 사회 분위기를 보고 논평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동안 생각해 온 것을 정리하는 입장에서 쓴 글이니 좀 래디컬한 면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2008년, 촛불과 함께 〈한겨레〉류의 언론들은 새로운 인터넷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집단 지성’이라는 게 예전에는 없었던 것처럼 회자됐다. 해학과 풍자는 ‘새로운’ 저항의 방식이라고 얘기됐다. 한국 민중의 독보적인 업적이라고까지 얘기됐다. 이렇게 말하는 게 촛불 운동에 기여한 〈한겨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중요하기에 요즘 사회분위기랑은 약간 안 맞는 글을 쓰고자 한다. 좀 솔직히 말하자면, 첫 문단에서 나열한 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