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1965, 《거대한 뿌리》)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이 작품은 나의 마음을 긁었다. 반성할 줄 아는 사람, 더 큰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런 인간상이 내 앞에 놓였다. 그래서 갈무리한다. 김수영의 이 시를 되새기려 말이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을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 더보기 이전 1 다음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1965, 《거대한 뿌리》)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이 작품은 나의 마음을 긁었다. 반성할 줄 아는 사람, 더 큰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런 인간상이 내 앞에 놓였다. 그래서 갈무리한다. 김수영의 이 시를 되새기려 말이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을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