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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극] 기타라 - 관계에 대한 소박한 통찰 라는 제목을 보고 인도 고전을 연극으로 만든 것인가 생각했다. 아니었다. 말 그대로 기타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의 무대는 기타를 만들어 파는 가게다.스포일러가 있다.관계명품 기타를 팔았다가 다시 찾으려고 하는 미미는 진상 고객이다. 기타를 만드는 장인 영배는 한 번 손에 넣은 명품 기타를 돌려 주지 않으려고 한다. 미미는 네가 기타를 만들어 줘라, 그 기타가 맘에 들면 명품 기타를 달라고 조르지 않겠다고 거래를 시도한다. 영배는 그 거래가 함정이란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응낙한다.언뜻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시작이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그렇게 시작된 팍팍하고 상호 공격적인 관계는, 미미가 다음 날부터 매일매일 기타라(가게 이름)에 출근해서 영배의 작업 과정을 지켜 보면서 .. 더보기
연극은 마법이다 연극은 삶을 재생한다. 무대에 있는 배우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울부짖을 때, 관객들은 배우의 '죽는 연기'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일부분을 떠올린다. 슬펐던 일,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숙연했던 일.그 순간 관객은 마법에 빠진 것이다.지금 그 일은 실제로는 일어나고 있지 않은데도, 마음 속에서 혹은 기억 어디에선가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누군가는, 혹은 특정 사건에 관한 단어라면 키워드 하나만을 말하거나 듣는 것만으로 그만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다수는 그렇게 감수성이 풍부하지 못하다.문학의 기능 중 일부는 분명 그런 기능이다. 어떤 이야기를 재생함으로써, 관객의 과거를 재생시키는 것이다.그리고 연극이나 영화는 가장 극적으로 그런 일을 수행하는 것 같다.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