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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화려한 외장을 보면서 화가나는 이유 나도 건물이 고급스러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그런데 나도 모르게 화가 나는 이유는, 이런 공사가 경제 위기 시기에 됐기 때문이다.지하철 노동자들은 1인 승무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원래는 지하철 운전을 두 명이 했었다). 1인 승무제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1인 승무제가 아니라 2인 승무제였다면 막을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그런데, 인건비는 그렇게 아까워하는 지하철이 이런 식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데' 돈을 쓴다는 사실이 화가 나는 일이다.과로하는 노동자가 많은데, 사람을 더 뽑으면 안전에도 좋고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도시철도공사처럼 정부랑 관련 깊은 곳은 아마 더 큰 '경제'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부도날 지도 모르는 건설사를 지원하는 .. 더보기
지하철공사의 불쾌한 아침인사 ㅡ 문제를 가리는 친절 지하철이 이상해졌다요즘 지하철이 이상해졌다. 맘에 안 드는 노사화합 선언을 하더니, 이제는 아침마다 직원들이 역에서 인사를 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란다.직원들에겐 아무 불만 없다. 좋은 하루 되라는데 나쁠 거 있나. 문제는 실질적이냐 하는 데 있다. 당신들이 인사해주지 않아도 나는 대체로 하루하루가 즐겁고 좋다. 그리고 기분 나쁘거나 몹시 피곤한 날은 당신들이 인사해주지 않아도 기분 나쁘거나 몹시 피곤하다.문제는 다른 데 있다. 직원들이 왜 아침마다 승객에게 인사해야 하냐는 데 진정한 문제가 있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어릴 적 봤던, 백화점 앞에서 자동으로 인사하는 인형과 그 직원들이 다를 바 없단 말이다. 한마디로 인사 받을 필요 없단 말이다.친절의 상품화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 마르크스.. 더보기
서울시 여행 프로젝트 비판 ─ 시 행정이나 잘하길 요즘 지하철을 탈 때마다 짜증이 난다. 서울시가 붙인 찌라시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누가 그녀를 울렸을까?”다. 노인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걸 정당화하는 짜증나는 홍보물도 있다.다음은 서울시가 붙인 여행 프로젝트 포스터의 문구를 옮긴 것이다. 구구절절이 예쁜 말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뻔뻔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아침 출근길,역에서 회사로 가는 그 길오래된 보도블록 틈에 예쁜 하이힐이낄까봐 늘 조마조마했었는데,언제부턴가 한결 편하게 땅을 쳐다보지 않고앞만 보며 당당히 걷게 됐다.늦은 귀가길,뉴스를 보면 ‘덜컥’하는 마음에제시간에 퇴근하고 싶지만,야근이다, 회식이다, 등등 쉽지만은 않다.하지만 전화 한통이면 달려와 주는 친절한 콜택시집 앞 어두운 골목길도 환히 비춰주는 가로등까지여성이 편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