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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서울대 점거 농성장 방문기 + 집회 후기

오늘(2011년 6월 3일) 서울대에서 법인화 반대 점거 농성 와중에 집회가 열렸다.

서울대 법인화는 국립대 법인화로 가는 사전 작업이다.

국립대 법인화는 기업화다. 대학으로 가는 정부 지원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꼼수다. 국립대의 등록금 책정을 대학 자율에 맡기게 된다는데 그럼 등록금 인상이 불보듯 뻔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사진 위주의 글이니 자세한 건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레프트21의 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족히 200~300명은 돼 보였다.

아래 영상은 점거 5일 경과 보고 발언이다.

집회 사진을 좀 찍었는데, 연대단위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다함께에서는 집회 내내 지지 배너를 집회 내내 들고 있었다.

대학생다함께뿐 아니라 한신대 등투위에서도 연대 방문을 왔다.

고대녀로 알려진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김지윤의 연대발언을 촬영했다.

오늘 집회 중간에 서울대 총장이 등장했다. 그래서 학생 대표자들이 면담을 들어갔다.

그러나 총장은 헛소리만 하다가 갔다고 한다. 아래는 면담 결과를 보고하는 총학생회장.

집회가 끝나고 농성장에 들어갔는데 완전 가슴이 뛰게 만들었다. 어찌나 조직을 잘 해 놨던지!

본관 농성장 안은 굉장히 질서정연했다. "쓰레기는 곧바로 분리수거합시다" 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제4열'이 뭔지 몰랐는데, 제4열람실의 준말이었다. 본관 꼭대기층에 올라가자 바로 붙어 있던 안내문이었다.

본부 꼭대기 제4열람실 바깥쪽 모습. 정말로 열람실처럼 꾸며져 있었고, 학생들은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본관 안내도다. 각 공간을 각 자치단위들이 민주적으로 질서있게 활용하고 있었다.

2층에는 "마당패날(?)"이라는 모임에서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었다.

진짜 재밌었던 것은 곳곳에 시 패러디와 대중가요 패러디가 붙어있는 것이었다. 이걸로 집회 때 공연도 했다. 짱이었다. 아래 영상을 보라.

다른 대학에서 방문한 사람들도 곳곳에 지지 메세지를 부착하고 돌아갔다.

왼쪽 하단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는 자보가 붙어 있다.

Run 총장 Run.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을 개사한 것이다. "그동안 난 너땜에 깜빡 속아서 넘어간 거야"

안상수의 보온병 드립을 활용한 손자보도 있었고, 고려대 동아리 연합회와 고려대 교지 고대문화에서도 손자보를 붙여 놓고 갔다.

1층 로비에 붙어 있는 건데, "연대 감사합니다" 하고 큰 글씨로 적혀 있다. "대학원 선배님들 만두, 우유, 햄버거 어쩌고 저쩌고...) 정말 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점거 농성은 연대의 구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강남촛불, 경제07, 고시생, 국립대교수연합회, 나이 많은 학부생, 전교조 서울지부, 경제C반 학우, 박사과정생, 학생 누군가, 농생대 복사 형님, 경제학부 시간강사, 독문 물문 대학원생님들, 이름모름-도망가신 학우분, 서울대를 지켜주시는 청소 경비 노동자들, 화학교육과 과장님, 꼬마덴버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이런 만화들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와 임을위한 행진곡 가사도 큼직하게 붙어 있었다. 역시 투쟁의 노래는 투쟁의 현장에서 만날 때 가장 힘이 된다.

고대녀 김지윤이 학생회장으로 있는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에서도 지지 플랑을 써서 왔다.

서울대 총장을 혼내주는 만화.

고려대 출교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REDS> 상영회가 6월 2일 고려대에서 있었다. 거기 참가한 학생들에게 지지 메세지를 받아서 다함께 고대모임이 들고 왔다.

국어교육과 학생들이 무지 좋아한 시 패러디다. "자리 비운 이여" 옆의 네이트온 아이콘이 대박이다.

본관 문앞에 붙어 있는 포졸이 ㅋㅋ

애인이랑 술먹으러 왔다가 연대하게 된 사연이 멋지다.

"점검중" 푯말을 "점거중"으로 고쳐 놓은 센스!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적어 놓은 본관 문앞 공지문.

본부 안내를 자세히 적어 뒀는데 이런 안내도가 여러 군데 있어서 편리하다.

중앙집중적 후원 호소글. 제목이 넘 멋지다.(광물이 모자라다는 건 스타크래프트 패러디다) 눈이 확 간다.

나오면서 본부 전경을 찍었다. 법인화는 기업화다 라는 단호한 문구가 맘에 든다.

오늘 집회중에 걸린 왕플랑. "점거중"이라고 엄청 크게 쓴 거다. 그 외 공간들은 학우들과 함께 채운 듯하다.

아래쪽에는 "교육공공성 파괴하는 서울대 법인화 반대한다!" 하는 플랑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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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관악구 대학동 | 서울대학교 행정관(대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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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은정 2011.06.04 02:18

    오빠~ 싸이월드에 링크 걸게요 ㅋㅋㅋㅋ

  • 와..ㅋㅋ 2011.06.06 06:38

    허님도 자리를 빛내주셨군요.
    그런데 공부도 잘하는 사람들이 센스도 참 탁월하네요.
    벽보 너무 재밌어요.
    요새 관심사인데 열정이 참 부럽네요. 잘보고갑니다 ㅎ
    그리고 고대녀 저분, 백분토론에서 보고
    말을 너무 잘해서 뇌리에 박혀버렸다능....

    • 사용자 안형우 2011.06.11 04:45 신고

      네 감사합니다.
      서울대생들의 점거도 승리하고, 반값등록금 촛불도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입니다.
      님 같은 분들이 많으면 승리가 더 가까이 있겠지요.
      이건 좀 사족인데, 그냥 칭찬의 용도로 별 뜻 없이 사용하신 말일 거라 별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생각이 들어서 좀 써 봅니다.
      "공부도 잘 하는 사람들이 센스도 참 탁월하네요" 라는 말 말입니다.
      저는 사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센스가 이 사회에서는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의 못된 점이죠.
      이 사회는 시험 문제 풀이 잘 하는 학생들을 칭찬하는 사회고,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평상시 자신감이 더 높습니다.
      자신감은 창조력의 필수인 듯합니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서울대 학생들이 보여 주는 것과 같은 창조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발휘할 만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체제를 빨리 철폐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아 ㅎㅎ 2011.06.21 23:46

      제 말뜻은 공부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을거같았는데
      유머감각도 못지 않아서 덧붙인 말이였지만
      님 말씀이 맞네요.
      깊은 생각 하나 배우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