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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피를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를 다 읽었다. 중딩 때 드래곤 라자를 읽었을 때는 이야기를 따라갈 따름이었다. 인간에 대한 주제의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는 내가 중학교 때 처음 이영도 작품을 접한 뒤 15년 만에 다시 읽은 이영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어서 말이다.눈물을 마시는 새를 한 줄로 요약하면 (물론 이게 부담스런 요약이라는 건 알지만) 변화는 그것이 수반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이다 정도 되겠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용은 인간에게서 나쁜 것을 빼앗으려 한다. 즉, 증오와 미움, 싸움, 폭력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정신억압'을 한다. 그리고 작품은 그럼.. 더보기
[연극] 거기 - 일상적 이야기를 정말 맛깔나게 풀어낸 연극 극단 차이무에서 문자가 왔다. 웹사이트 회원들에게 라는 연극을 특별 할인해 준다는 거다. 3만 원짜리 연극을 1만 원에 볼 수 있는 기회! 놓칠 필요가 없었다. 차이무라면 극의 품질도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였다.스토리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아주 단순하다. 강원도 산골. 관광지라 여름 말고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 호프를 운영하는 병도, 병도의 호프에서 맥주 한 잔 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낙으로 사는 카센터 사장 장우, 여자를 밝힌다는 것때문에 장우에게 밉보인 춘발, 나름 똑똑하고 사람 좋은 진수. 그리고 방금 여기로 이사온 여자, 정!춘발이 동네 구경을 시켜 준다며 정을 병도네 호프로 데려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그게 다다. 무대는 그냥 호프집이다. 그리고 그 흔한 무대 변.. 더보기
[연극] 뉴 보잉보잉 - 웃기 좋은 코믹극 뉴 보잉보잉을 보고 왔다. 대학로 좀 돌아다닌 사람은 몇 번씩 봤을 만한 제목이고, 꽤 유명한 극이다. 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친구가 자신이 못 가게 됐다며 나한테 티켓을 반값에 넘겼다. 그래서 금세 또 연극을 보게 됐다.남자가 바람 피는 걸 소재로 한 코믹극이다. 유명한 코믹극 도 바람피는 걸 소재로 한 코믹극이라 초반엔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재를 안다고 재미가 반감되는 건 전혀 아니었다. 해당 코믹엔 해당 코믹만의 개그 코드가 있는 거다. 그래서 내내 즐겁게 웃으면서 봤다.제목이 보잉보잉인 이유는 이 남자가 항공사 스튜어디스들만 여친으로 고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비행 스케쥴을 가진 스튜어디스만 사귐으로써 바람피는 걸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는 설정. 하지만 항공기 하나가 연착하면서 사태.. 더보기
[연극] 그 놈을 잡아라 - 볼 만한 수사극 서스펜스 수사극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극이다. 특별히 논할 만한 말이 많지는 않고, 추리물로서 꽤 괜찮은 구성을 보여 준다. 이런 장르를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요새 코믹극이 많은데, 오락물이면서도 코믹극은 아닌, 그런 극을 보는 게 꽤 괜찮을 거다. 범죄 현장은 연극적으로 암시해 처리되고 극의 메인을 이루는 것은 수사 과정이다. 극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시면서 봐 달라. 생각을 하면서 보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스스로 추리 과정에 참여하면서, 또 극이 주는 실마리에 따라 나름의 추리를 하면서 그렇게 봐야 재미가 있을 거다. 이하는 스포일러 포함이다. 선희를 만나려고 했던 남자는 누구일까? 선희를 만나려고 남자가 있었고, 이 남자를 이중호가 죽인다... 더보기
[연극] 기타라 - 관계에 대한 소박한 통찰 파트너가 공짜 연극 티켓을 받아 왔다. 제목은 기타라. 처음엔 제목을 보고“인도 고전을 연극으로 만들고 뭐 그런 거 아냐?!”했다. 다행히 아니었다. 말 그대로 ‘기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기타를 만들어 파는 가게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기타라의 내용이다.스포일러가 되든말든 상관없이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니까 알아서 읽기를. 물론 모든 스토리를 일목요연하게 쓴 건 아니다. ㅋ 관계명품 기타를 팔았다가 다시 찾으려고 하는 미미는 처음엔 완전 진상 고객이다. 기타를 만드는 장인 영배는 한 번 손에 넣은 명품 기타를 돌려 주지 않으려고 한다. 미미는 네가 기타를 만들어 줘라, 그 기타가 맘에 들면 명품 기타를 달라고 조르지 않겠다 이렇게 딜을 건다. 영배는 그 딜이 함정이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 더보기
[뮤지컬] 울지마 톤즈, 감동적인 이야기 - 그러나 조금 부족해 보였던 드라마 뮤지컬 는 이태석이라는 신부가 아프리가의 오지에서 구제 활동을 하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이태석 신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바티칸에서 상영된 적도 있다고. (다큐멘터리 영화 소개 보기, 영화 극장판이 유튜브에 있는 거 같은데?) 이 글은 본격적 비평이 아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평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연극을 보면서 든 단상을 적는 것이다. 이 단상은 대체로 밋밋했던 극에 대한 불평을 적었다. 그러나 적어도 같은 쓰레기 극과는 결이 다르다. 뮤지컬은 화려하며, 연기력도 좋다. 드라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고 아쉬운 점만 쓰는 게 좀 마음에 걸린다.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을, 뮤지컬로 느껴 보고 싶은 사람은 이 연극을 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군무가 상.. 더보기
[연극 리뷰]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유진 오닐의 (극단 성좌 웹사이트)을 봤다.(R석 3만 원, S석 2만 원. 만24세 이하는 40% 할인. 기타 할인들이 좀 있으니 예매 사이트에 가서 보시길. 장소는 동국대역 근처에 있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이다.) 대학로 소극장 연극들은 상업화돼 그런지, 흥미 위주의 극이 많고 작품성 있는 게 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엔 연극은 아무 거나 봐도 좋은 작품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얼마 전에 구글 알리미에 '연극'와 '브레히트 연극'이라는 키워드를 등록해 이메일로 받아 보고 있다. 그 와중에 걸린 게 바로 이 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유진 오닐의 극이라고 하니 일단 신뢰가 갔다. 시놉시스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 더보기
[연극 리뷰] 죽여 주는 이야기, 2010년 8월 31일, 극단 틈 본지 1년이 된 연극에 대해 지금 적는 게 좀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꼭 적어야겠어서 적는다. 절대비추다. 뚱뚱한 여자와 남자 둘이 나오는데,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뚱뚱한 여자를 외모로 놀려대는 것으로 연극 대부분을 다 보낸다. 아무 서사가 없다. 저질 농담을 싸게 즐기려는 심산이면 뭐 가도 좋을지 모르겠다. 연극을 기대하는 거라면 보지 마라. 검색해 보니까 호평이 많은데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만약 같이 간 사람이 없었다면 중간에 나왔을 거다. 그래도 혹시 몰라 내가 간 날짜와 극단을 적는다. 우연히 내가 최악의 공연을 봤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2010년 8월 31일, 극단 틈에서 하는 공연을 봤다. 공연장소는 대학로 삼형제 극장이었다. ▶죽여주는 이야기 싸이월드 클럽 바로 가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