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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배운 것 없는 사람들도 알 건 안다 - 러시아 10월 혁명 당시 한 학생과 노동자의 논쟁 아래는 존 리드가 지은 《세계를 뒤흔든 열흘》(책갈피, 2005)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인데 오늘 우연히 발견해서 저장해 둔다. 우리는 시내를 향해 길을 나섰다. 역 정문에는 총검으로 무장한 병사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들은 1백여 명의 기업인과 공무원, 학생 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격하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병사들은 꾸지람을 당하는 아이들처럼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학생 교복을입은, 큰 키에 거만해 보이는 한 청년이 병사들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형제들에게 무기를 들이댐으로써 결국 살인자·반역자 들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청년이 내뱉듯이 말했다. “이봐요, 형제들.” 병사는 진지한 태도로 대답했다. “당신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더보기
추노 16화, 예술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명작의 꼭지점 개인적 감상이니 거들먹거릴 생각은 없다. 어쨌건, 내가 봐왔던 드라마들 중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다. 사실 나는 드라마를 볼 때 기준이 낮다. 예컨대, 예술적 측면에서 볼 때 은 개연성 없는 구성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에 애들이 선생님과 헤어질 때, 특히 강석호 변호사를 황백현이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는 분위기에 취해서 눈물도 찔끔 났다. 하지만 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는 다르다. 를 볼 때는 눈물 찔끔 나거나 한 적도 없다. 극 초반부에는 질질 끄는 느낌이 싫기도 했다. 특히, 언년이(혜원) 캐릭터는 짜증의 극치였다. 뭐 저런 게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짜증이 솟구치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대길이 패거리의 감칠맛과 노비 패의 담백함이 의 맛이었다. 후반부로.. 더보기
프랜시스 윈, 《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은 내가 아는 한 마르크스에 대한 최고의 평전이다. 오늘 마르크스로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을 잘 요약해 놓은 블로그 글을 발견해 링크 건다. : 칼 마르크스의 생애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링크한다. : 올 여름에 꼭 읽어야 할 책 - ≪칼 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월간 3호 | 발행 2001-08-01,링크 타고 가면 나오는 서평 모음 페이지의 맨 아래쪽 서평이다.) 서평을 일부 인용한다. 아마도 마르크스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은 그의 예측이 터무니없었다는 것일 게다.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 선언≫ 이후 1백50년이 흘렀는데도 자본주의는 살아 있고 그것도 잘 살아 있다. 프랜시스 윈은 "마르크스의 낙관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한다. 마르크스는 언제나 어리석을 만.. 더보기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면서 숨이 막혀오는 이유 오랜만에 쓰는 글이 드라마 평이라 좀 뻘쭘하게 생각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뭐, 좌파라고 드라마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지난 주 금요일이다. 그 때는 11화가 끝난 시점이었다. ------------- 11화,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난 아마도 를 끝까지 볼 것 같다. 난 작품을 크게 가리는 편은 아니다. 이 배울 점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을 것 같지만, 시간이 없는데 그 긴 드라마를 볼 자신이 없었다;; 의 장점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글은 단점을 다루려고 한다. 그러니 공정하게 장점부터 얘기하자. 작품을 내재적으로 비평할 것이냐, 내재적으로 비평할 것이냐 하는 것은 꽤 논란거리다. 지금 내가 하는 식으로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의 경우에는 내.. 더보기
아이리스 1,2편을 보고 - 스타 마케팅, 자본주의적 영웅, 적군파 톱스타 마케팅 톱스타 마케팅에 내성이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건만... 오호 통재라! 결국 김태희 앞에는 무릎을 꿇고야 말았던 것이던가... 선덕여왕의 고현정에게도 내성이 있던 나였지만, 김태희가 나온다는 말에 솔깃해 드라마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몹시 아팠던 어제, 1,2편을 다운받아 보고야 말았다. KBS와 협정을 맺었다는 안내문이 나오면서 회당 700원의 정보이용료가 나갔다. 썅... 다음부턴 정시에 챙겨봐야 하는 것인가. 어쨌든, 김태희 이름 석자에 나까지 드라마를 다운받아 본 것을 보면 1,2편 시청률이 그렇게 높았던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야 김태희 때문에 봤다 쳐도, 이병헌, 정준호 같이 쟁쟁한 사람들이 나오니 이건 뭐 일단 관심 갖고 볼 일 아닌가? 이병헌(김현준 역) 김현준의.. 더보기
아이작 도이처,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 : 1921-1929》 이 책은 꽤 불쾌한 책이다. 러시아 혁명 이후 고립된 소비에트 공화국이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닌의 걱정 레닌의 유언장은 이제 와서는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 유언장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레닌은 스탈린을 폄하하고,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을 주장했으며 트로츠키가 개중 가장 나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어디선가, 레닌의 유언장을 무슨 유훈통치 같은 일이라며 비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레닌의 유언장은 '유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언장의 공개여부까지 투표로 결정했다. 공개하지 않는 결정에 대해 트로츠키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였다. 다수결이라는 게임 규칙을 모두가 준수한 것이다.(나는 이 때의 다수결은 민주주의라고 보지 않는다. .. 더보기
반이명박을 표방하는 신문, 〈레프트21〉 새 신문이 창간한다. 이름은 〈레프트21〉이다. 이름부터 좌파적 목소리를 내겠다고 박아놓고 있다. 사실 이 소개를 쓰는 이유는 내가 이 신문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블로그 리뷰가 상업적이라는 말이 많아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좀 부담되긴 하지만 ㅋ 뭐, 이런 돈 안되는 좌파신문 인터넷 사이트 소개하는 게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게다가 민중의 소리,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진보 매체에서도 보게 되는 상업광고가 없으니 〈레프트21〉은, 웹사이트에 있어서는 완전히 무료라고 할 만하다.) 뭐, 신문을 소개하는 글인 만큼 내가 생각하는 이 신문의 장점을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 신문사에서 강조하는 장점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 더보기
파시즘이 대중운동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책, 《파도》 《파도》, 토드 스트래서 지음, 김재희 옮김/이프(if) 파시즘을 교실에서 실험해 본다? 감히 생각지도 못할만한 일이 실제로 독일에서 있었다. 평범한 역사 수업 시간, 학생들은 독일인의 다수가 파시즘을 지지했고, 특히 끔찍한 학살들에 대해 동시대 독일인들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민주적인 교실이라면 당연히 나올 법한 질문을 던진다. “왜 그랬죠?” 열정적인 초임 역사 교사였던 벤 로스는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몰랐다. 돌아가서 온갖 책을 찾아봤다. 어디에도 답은 없었다. 열정적인 교사였던 로스는 생각한다. 교실에서 파시즘을 실험해보자. 그리고 뼈에 각인시킬 교훈을 함께 배워 보자. 이렇게 시작한 교실 실험은 생각지도 못한 데까지 나가는 결과를 낳는다. 처음 신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