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긴축과 저항 - 알렉스 캘리니코스 맑시즘 2011 개막 연설
맑시즘2011에서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연설한 것을 필기한 것이다.우리는 역사적 시기에 살고 있다. 체제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세계 자본주의의 핵심인 북미와 유럽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대위기자본주의 위기는 늘 있었다. 그래서 위기라는 것만으론 불충분하다.첫째, 이번 위기는 깊고 근원적이다. 경기 싸이클의 일반적 하락 수준이 아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맑스주의자 그람시가 말한 유기적 위기다. 위기가 지속한 지 4년째고 앞으로도 지속할 거다.[둘째, 이번 위기의] 또 다른 특징은 [위기가] 노동과 자본의 충돌 양상으로 발전했다는 거다.유럽 지배자들은 분열해 있다. 유럽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인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화산 입구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같다. 이건 그들에게 해결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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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대토론회─G20정상회의, 누구를 위한 회의인가? 발제 필기
지금 '프란체스코 교육회관' 4층에서 "사람이 우선이다! G20대응민중행동"이 주최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필기한 발제 내용을 공유합니다.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G20 정상회의 이명박의 선전은 사기다. 환율전쟁이 종식됐다는 거짓말도 한다. 며칠 있으면 드러날 텐데 말이다.더 큰 문제는 언론들이다. 방송이 다 장악당하고 MBC도 힘을 못 쓰는 상황이다 보니 국민들이 잘 모른다.재무장관회의(?) 합의문을 보면 시장 친화적이라는 합의가 시장 결정적이라는 단어로 '진전'됐다. 93% 막연한 데서 95% 막연한 데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다. 환율전쟁이 '휴전'정도 했다고 보면 되겠다.미국이 2조달러를 찍어냈다. 중국은 완만한 환율절상이라며 폼을 잡았다.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운용하는데 '시장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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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와 파업
내가 사회주의자도 되기 전의 일이다. 나는 그 전에 간디의 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민중신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함석헌 선생이 내시던 잡지 《씨알의 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었고, 나는 그 잡지를 구입해 읽었다.나는 폭력으로 바꾼 세상은 폭력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즉, 폭력혁명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폭력을 행사하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꾼 주체 자신이 폭력으로 인해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건 구체적인 과정을 무시하는 운명론이다.물론 역사에서 이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폭력을 통해 이룩된 체제가 비폭력적으로 확립된 사례를 들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방위가 폭력인가 아닌가 하는 논의로 들어가면 내가 좀 단순하게 생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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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파업 결과는 노동자의 미래다
맑시즘2009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의 연설이었다.가슴 떨리면서도 힘찬 그 연설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아래쪽에 첨부했다.)경제 위기와 쌍용차 투쟁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기업이 파산지경에 이르면 노동자들을 자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솔직히 능력 있으면 다른 데 취업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상식적인 소리일 수 있다.마르크스는 상식을 증오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로 이런 '상식'을 두고 한 소리다.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저런 소리가 의문을 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호황기, 어디에나 취업이 잘 되고 노동력이 오히려 모자라던 시대 같은 때라면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가롭게 '다른 데 취업하라'고 말하는 다른 노동자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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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제 위기 전망과 ‘미네르바’ 구속
이미지 출처: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세계 금융 위기를 진단한다 ─ 이윤율 하락 경향의 경고()부르주아 민주주의도 정착 안 된 한국사회미네르바 구속은 몇 가지 담론을 동시에 형성했다. 첫째는 표현의 자유다. 로이터 통신에 이 사건이 국제면이 아닌 희한한 뉴스 코너에 실린 것에서 알 수 있듯, 표현의 자유가 발달한 부르주아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사건이다.드레퓌스 사건을 거치면서 프랑스에선 부르주아 민주주의가 정착됐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오랜 동안 민중의 투쟁을 통해서 표현의 자유를 정착시켜 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희한한 뉴스’ 취급받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부르주아 민주주의로 이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반동세력들이 너무 많다.둘째는 학벌주의다. 조중동은 가증스럽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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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오늘날 경제 위기를 어떻게 볼까?
누군가 “마르크스가 오늘날의 세계를 본다면 자본주의의 위기 극복 능력에 경탄할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물음표를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그도 그럴 것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황금 같은 대호황 30년을 제외하고 자본주의는 줄곧 위기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70년대 말 오일쇼크와 90년대 말 동아시아 금융 위기, 2000년대 초반의 미국의 엔론 사태,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올해의 미국 금융 위기까지 자본주의는 위기의 연속이었다.사실 언론이 각각의 위기가 마치 각각 다른 이유 때문에 찾아온 것처럼 말하니까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사고할만한 여유를 못 가져서 그렇지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면 위기가 꽤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을 알 수 있다.사람이 숨을 쉬듯 자본주의는 호황과 불황이라는 들숨과 날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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