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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토론회 후기

유럽의 긴축과 저항 - 알렉스 캘리니코스 맑시즘 2011 개막 연설

우리는 역사적 시기에 살고 있다. 체제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자본주의의 핵심인 북미와 유럽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

대위기

자본주의 위기는 늘 있었다. 그래서 위기라는 것만으론 불충분하다.

첫째, 이번 위기는 깊고 근원적이다. 경기 싸이클의 일반적 하락 수준이 아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맑스주의자 그람시가 말한 유기적 위기다. 위기가 지속한 지 4년째고 앞으로도 지속할 거다.

[둘째, 이번 위기의] 또 다른 특징은 [위기가] 노동과 자본의 충돌 양상으로 발전했다는 거다.

유럽 지배자들은 분열해 있다. 유럽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인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화산 입구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같다. 이건 그들에게 해결책이 없다는 것의 방증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에서는 일치한다. 노동자들이 경제 위기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다.

그리스에서는 연금 일자리 공공서비스를 삭감했다. 국제 금융체제 수장들은 그걸 보고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더 삭감하라는 거다. 그러나 그리스 노동자들은 긴축을 받아 들일 태세가 아니다.

순수한 형태의 계급 투쟁

그래서 두 종류의 세력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하는 청년들이다. 체제 전체에 맞서 청년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작은 스페인에서 광장을 점거한 청년들이었다. 이게 그리스로 확산해 이와 비슷한 시위대가 의사당 앞 광장을 점거했다.

그리스의 이 점거는 [다른 한 세력인] 노동자들의 투쟁과 결합했다. 몇 주 전에 광장을 점거한 청년과 노동자가 함께 경찰에 맞서 싸운 적이 있었다.

그러자 금융 시장이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그리스 민중이 긴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금융 시장이 드디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예전 같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냐. 대부분의 시기 자본과 노동의 충돌은 직접적이고 선명하지 않다. 다양한 매개로 완화된다. 그런데 이번엔 순수한 형태의 충돌이었다. 그래서 금융이 요동친 거다

유사한 현상을 다른 데서도 볼 수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영국 학생들의 감동적인 반란이 있었다. 대학 등록금이 세배가 되는 데 반대해 학생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학생들은 심지어 왕세자와 왕세자비가 탄 롤스로이스 주변을 빙 둘러싸기도 했다. 영국에선 왕실이 신성한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그걸 거부한 거다. 그 날 이후 학생들의 투지에 자극받아 노동자 운동도 깨어났다.

6월 말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긴축에 맞서 거대한 파업을 벌였다. 이건 흔한 노동조합 집회와 달랐다. 학생들의 투지와 열정이 노동자들에게서도 느껴졌다.

아랍혁명

지금까지 말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아랍 혁명이다. 튀니지 혁명과 이집트 혁명으로 우리는 이제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십년 간 우리는 혁명이 과거의 유물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포스트모더니스트와 자유주의자들이 영합해 혁명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그들이 틀렸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타흐리르 광장에서 목격한 투쟁은 고전적인 혁명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을 보여 줬다.

혁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18일 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집트 청년, 노동자, 빈민들이 무바라크 경찰과 비밀 요원의 탄압을 뚫고 투쟁한 것을 봐야 한다.

그 때도 [혁명 이후인] 지금도 핵심 역할은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 이집트 섬유 단지인 마할라 엘 쿠브라의 노동자들이 이집트 혁명을 이끌어 왔다. [그리고 지금도 이끌고 있다.]

오늘날 혁명은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바꿔 놓기 충분하다. 혁명은 더이상 지적인 토론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논의가 됐다.

우리 노력을 통해 혁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엄청난 함의를 갖는 진실이다.

혁명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중요하고, 이미 혁명가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더 나은 혁명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맑시즘’을 하고 나서 우리 모두 혁명가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