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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토론회 후기

"혁명가가 되기 좋은 시대" - 맑시즘 2011 알렉스 캘리니코스 폐막 강연 정리 발언

△강연 중인 알렉스

맑스의 자유무역에 대한 견해

몇 가지 이견이 있다. 자유무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거다. [자유 무역이 계급 갈등을 심화시켜 저항을 부르므로, 그 점에서만 자유 무역을 지지한다고 맑스가 말한 걸 인용하며 발언한 청중이 있었다.] 맑스의 자유무역 찬성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 맑스가 1840년대에 그런 말을 한 건 사실이다. 맑스가 이런 말을 한 것의 가장 큰 교훈은 맑스의 모든 말을 교조적으로 받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허대수의 메모: 이 부분은 통역자가 통역을 잘못한 듯하다. 청중 발언자는 '마르크스는 자유무역이 자본주의를 망하게 해서 혁명을 촉발한다는 점에서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런데 이게 알렉스에게 잘못 전해지면서, 청중 발언자가 '마르크스는 자유무역을 좋은 것이라고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이해한 듯하다.]

오늘날의 자유무역은 강대국이 약소국을 개방해 그 나라를 효과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역시 착취를 쉽게 하기 위한 거다.

심지어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된 이후 성장률은 그 이전 시대의 성장률보다 낮았다.

위키릭스와 튀니지 혁명 문제

위키릭스가 튀니지혁명을 촉발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정작 튀니지 혁명이 시작된 것은 부하지지란 노점상 청년이 경찰의 노점 압수에 항의해 분신하면서다.

결국 이 청년의 분신에 대한 분노와 항의가 각 도시로 번지고 수도 튀니스까지 도달한 게 혁명의 발단이다. 그리고 마침내 튀니지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가한 건 노동자 파업이었다.

실제 튀니지 혁명이 보여 준 것은 부하지지 같은 비공식 부문과 조직 노동계급 사이 상호의존성이다.

물론 위키릭스가 미제국주의의 더러운 부분을 폭로한 걸 환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위키릭스 창립자가 공격받아 매장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 성추문을 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약간 유보적이지만 말이다.

자유로운 정보 흐름이 자유를 가져 온다? 등

신자유주의의 또다른 신화인 "자유로운 정보 흐름이 자유를 가져 온다"는 데 동의할 순 없다. 대중투쟁과 조직화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

다른 오해를 보자. 불행히도 영국에선 총파업이 없었다. 영국에서 6월 말에 일어난 건 총파업이 아니라 공공부문 80만을 여러 노조가 이끌어 파업한 것이다. 영국에서 우리는 노조 지도자들이 올 가을에 진짜 총파업을 하도록 날짜를 박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까지 총파업은 없었다.

하지만 커다란 대중파업이 일어나기까지 영국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파업에 동참한 노조 상당수는 SWP가 기반이 있는 노조였다. 그러나 아직 SWP는 작다.

그래서 우리가 하려했던 건 기층 노동자들의 압력을 좌파 노조 지도자들의 압력과 결합시키려 한 것이다. 둘 다 필요하다.

혁명가들은 소수라 흔히 규모있는 행동을 조직하려면 노조 지도자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지도자들에게 압력을 넣으려면 혁명 조직과 더불어 기층 노조원들의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압력이 필요하다.

어떤 분은 혁명 조직이 상명하달식으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정직한 답변을 하려면, 그렇게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중앙집중적이면서 민주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몇 년 전 SWP내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지도부가 기층당원들과 너무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커다란 노력과 투쟁이 필요했다. 결국 그래서 바로잡힌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끊임없이 신경써야 한다.

이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전략과 전술에 관한 것이다. 전술은 투쟁의 특정 국면에서 사용하는 특정 방법이다. 반면 전략은 정치권력 장악 투쟁으로 우리를 나가게 해 주는 전술의 체계를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 전술을 사용해야 하는지 책이 알려 주지 않는다는 지적은 전적으로 맞다.

SWP는 지난 몇 년간 복잡한 전술 전환을 해야 했다. 2000년대 초에 반자본주의 운동, 이후 전례 없는 반전 운동 건설에 주요한 기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떠오른 급진좌파들 간의 선거 연대도 건설했다.

그러나 이후 반전운동도 가라앉고 선거연합도 붕괴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경제 위기에 맞서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처럼 복잡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레닌이나 트로츠키에게 자문을 구할 수도 없었고 [SWP의 창시자인] 토니 클리프도 고인이 됐다. 이들이 생전에 쓴 건 오늘날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생각해야 했다. 우리는 흔히 실수를 했다.

살아 움직이는 혁명조직은 실수를 늘 할 수밖에 없다. 종파들만이 실수하지 않는다. 새로운 걸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 그 때 올바른 전술을 채택하고 적용하려면 조직 전체의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토니 클리프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혁명 조직에서 말단은 없다. 모두가 지도자다" 토니 클리프는 이 말을 레닌에게서 인용했다고 주장했는데 내 생각엔 클리프가 만들어낸 말 같다. 그러나 출처가 어떻든 좋은 말이다.

달리 말해 혁명조직의 모든 성원은 투쟁 과정에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모든 성원은 조직이 복잡하게 변하는 정세 속에서 전략 전술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혁명가가 되기 좋은 때

지금처럼 혁명가 되기 좋은 때가 없다. 엄청난 경제 위기 속에 감동적 투쟁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기 말이다.

아직 다함께 회원이 아닌 분들께 던지는 질문은, "여러분은 미래의 투쟁 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가?" 하는 거다. 오늘날 같은 때 다함께 회원 같은 데 보다 더 가슴뛰고 희망찬 데는 없다고 본다.

트로츠키가 말한대로, "인간이 살기 좋은 세상"으 만드는 데 기여하십시오. 우리 조직에 가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