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 2011 개막식에 김진숙 지도위원이 전화로 연설하셨다.
2007년 맑시즘에서 그녀의 강연을 들으며 울고 웃고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이번 연설을 듣고는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김진숙은 살아야 한다.
우리가 살려야 한다.
아이폰으로 실시간으로 즉석에서 받아 적은 거라 오류가 있을수 있다. 아직 개막식 중이다. 지금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개막연설 중이다. → 나중에 고쳤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전화 연설
반갑습니다.
여기는 지금 전기가 없어서 오밤중입니다. 책도 없고 신문도 없고 용역과 높은 담장과 철조망과 CCTV만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건 녹슬고 열에 달궈진 쇳덩어리와 방패를 든 용역들과 바퀴벌레 새끼 같은 전경들뿐입니다. 오늘이 197일째입니다.
저는 이 크레인의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강제 침탈에 위협에 휩싸이는 저와 크레인 사수대, 고용불안에 떠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뭐가 다르겠습니까.
저는 결코 이 싸움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 싸움은 노동자들뿐아니라 알바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긴 학생들, 희망없는 대한민국의 모든 희망이 걸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1차, 2차 희망버스 ㅡ 한진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이 나라가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하는 위기 의식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고로 수 많은 노동자들이 절망합니다. 비정규직이 되고 삶에서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미래는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
그러나 미래는 우리 손으로 만드는 거라는 것을 희망버스에서 봅니다. 폭력은 결코 희망을 이길 수 없습니다. 희망 버스를 타는 모든 분이 이 싸움의, 자기 미래의 주인입니다.
바로 이 곳에서 8년 전 129일 매달려 있다가 목숨을 끊은 김주익의 영혼을 안고 내려 가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7월 30일 여러분의 희망 그리고 저의 희망이 벅차게 만날 것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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