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배신, 환멸감, 이대녀/이대남, 단일화와 결집 효과 등 선거공학에 대한 분석은 넘쳐나지만 박근혜 퇴진 촛불의 여파가 왜 공식정치에선 5년 만에 도루묵이 됐는지 근본을 밝히는 논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민주당 정부가 제대로 된 개혁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긴 힘들었습니다. 줬다 뺐은 최저임금, 기만적인 정규직화, 갈 데까지 간 위선 등. 민주당 정부에 대한 환멸이 큰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 이만한 표가 나온 것은 윤석열이 싫어서였습니다. 조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지금 진정으로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떤 선거공학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가 아니라, 왜 공식정치에서 이런 종류의 얄팍한 선거공학이 사태를 좌우하는 상황까지 일이 진행돼 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환멸은 왜 왼쪽으로 이동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공식정치에서 좌파의 존재감은 왜 5년 만에 희미해진 걸까요?
이를 이해하는 열쇠는 계급투쟁에 있습니다. 진정한 개혁은 아래로부터의 투쟁으로만 성취할 수 있는데요. 그런 투쟁이 문재인 내내 제한적이었습니다. 괜찮은 투쟁들이 벌어졌지만 단기적이거나, 연대가 부족해 한계가 있었습니다.
운동의 리더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개혁 열망을 잠재우는 동안 사람들의 진정한 개혁 열망을 대변해야 할 운동의 리더들이 계급투쟁보다는 문재인 정부 방어(심지어 왼쪽 비판으로부터도)를 우선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안을 제공하며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독려해야 할 좌파들 역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연대는 그렇게 하려 애썼습니다.)
이렇게 계급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좌파 활동가들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 도출할 수 있습니다.
기사 일독, 영상 시청하시고 윤석열 정부 하 투쟁의 의지를 다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와 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투쟁은 또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투쟁에서는 부문의 투쟁이 확산돼 전 계급의 투쟁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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