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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한국사회포럼] 격동의 이집트: 중동의 민중반란과 연속혁명 (4)정리발언 2011년 2월 19일에 열린 한국 사회포럼 중 다함께가 주관한 토론회를 필기한 것입니다.이 글은 총 네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이집트인 마흐무드 압둘 가파르의 발제레프트21 발행인 김인식의 발제자유토론 발언: 다함께 운영위원 최일붕정리발언마흐무드 압둘 가파르여러분이 아직 나를 싫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아랍 세계에서는 혼자 말 많이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내가 오늘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싫어하지 않기를 바란다.일단 여러분 이야기를 잘 들었다. 특히 이집트 상황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어 고마웠다. 다른 혁명의 사례들을 들어서 이집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우려하는 것을 인상깊게 들었다. 여러분의 문제제기를 많이 수용한다.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바로 이집트에서 혁명을 일으킨 .. 더보기
[번역] 현대 예술의 정당성 이 글의 원문은 80호에 실린 The legitimacy of modern art(존 몰리뉴) 이다. 번역은 이원웅이 했다. 다미엥 허스트의 전시회나 터너상 수상작, '센세이션' 전시회 등 현대 미술을 사회주의나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하다보면 곧 현대 예술은 정당한가, 현대 예술이 있어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현대 예술(대략 1900년부터 만들어진 조각이나 그림 등)은 수상쩍거나 뻔뻔한 사기 행각 취급을 받는다. 현대 예술을 이렇게 취급하는 사람들은 네 부류로 나뉜다: 일반 대중, 즉 노동 계급, 일간지와 관련 언론인들(뉴스 해설자에서 학자까지), '교육'받거나 '문화적 소양'이 있는 중간 계급, 부르주아 속물 명사.그 결과 현대 .. 더보기
사회주의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가(평등관) 평등한 분배 vs 필요에 따른 분배다음은 ‘정의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 존 롤즈 《정의론》 읽기’(최일붕, 《마르크스21》 6호, 2010년 여름)의 한 구절이다.마르크스는 궁극 목표는 평등한 분배가 아니라 필요에 따른 분배라고 주장했다.(책의 각주: 칼 마르스크, ‘고타 강령 초안 비판’, 《칼 맑스ㆍ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 제4권, 박종철출판사, 1995, 374~377쪽.)250p멋진 말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한다. ‘사회주의는 불가능해. 모든 걸 똑같이 나누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거든.’ 주류 이데올로기가 퍼트려 놓은 편견은 얼마나 강력한가!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아무리 이상주의자라고 해도 정말 그냥 다 똑같이 나누자고 할 것 같나?”마르크스는.. 더보기
사회주의와 파업 내가 사회주의자도 되기 전의 일이다. 나는 그 전에 간디의 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민중신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함석헌 선생이 내시던 잡지 《씨알의 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었고, 나는 그 잡지를 구입해 읽었다.나는 폭력으로 바꾼 세상은 폭력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즉, 폭력혁명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폭력을 행사하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꾼 주체 자신이 폭력으로 인해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건 구체적인 과정을 무시하는 운명론이다.물론 역사에서 이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폭력을 통해 이룩된 체제가 비폭력적으로 확립된 사례를 들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방위가 폭력인가 아닌가 하는 논의로 들어가면 내가 좀 단순하게 생각한 것.. 더보기
사회주의/공산주의는 개인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가 내가 사회주의/공산주의라고 쓴 이유는 두 말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에서 두 용어가 구분돼 사용된 것은 역사적 기원이 있다.19세기 말, 20세기 초 사회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는 사회민주주의였다. 레닌의 저작을 보면 ‘사회민주주의자’라는 말이 혁명가들인 볼셰비키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나온다. 우리가 온건한 정당으로 기억하는 독일 사회민주당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혁명정당으로 여겼다. 레닌은 사회민주당에서 우파적 위치를 차지했던 카우츠키에게 여러 차례 존경을 표하며, 그의 저작을 인용했다.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기존에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 사회민주당들이 전쟁에 찬성했다. 독일 사민당은 독일이 전쟁 공채를 발행하는 데 찬성했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정당, 노동자 국제.. 더보기
범인 얼굴 공개 ─ 흉악 범죄와 자본주의 예전에 〈저항의 촛불〉에서 ‘흉악 범죄와 자본주의’라는 칼럼을 실은 적이 있다. 강호순의 흉악한 범죄들이 드러난 이 때 자본주의 지배자들과 언론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듯 싶어 그 칼럼을 되새기며 지금 사건을 돌아보려 한다.나는 어떤 의미에서도 강호순를 옹호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강호순이 천인공노할 흉악범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명박도 증오할 뿐이다. 그리고 이명박과 이 체제는 예전 BBK때 파트너를 이용해먹은 것과 꼭 마찬가지로 강호순 사건을 선량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데 쓰려 한다.선천적 악마에 대한 두려움‘흉악 범죄와 자본주의’에서 존 몰리뉴는 이렇게 말한다.오늘날 모든 나라에서 때때로 특정 개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범죄가 성(性) 관련 범죄일 경.. 더보기
여전히 유용한 마르크스의 계급 개념 계급에 대한 오해많은 사람들이 계급을 낡은 개념으로 여긴다. 심지어 노동계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이 중간계급이 됐다는 거다.《혁명만세》에서 계급 개념에 대해 날카롭게 짚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인 마크 스틸은 이렇게 설명한다.오늘날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노동자계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휴대용 컴퓨터와 핸드폰 … 이런 발명품들이 그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는 출퇴근하는 동안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무직 노동자로 만들었다는 편이 더 옳다. 19세기 방직공장 노동자들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들이 퇴근하면서도 계속 베틀을 휴대하고 빙빙 돌려야 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대부분의 비제조업 일자리들은 ‘중.. 더보기
[번역] 타이를 뒤흔든 민주주의의 위기 타이에서 2006년에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온갖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도 또 뭔 일이 생겼다. 시위… 때론 두 시위대가 충돌하기도 한다. 두 시위대 중 어느 한 쪽도 완전히 올바른 입장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타이가 그렇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 참가해야 할 때도 있다. 아마도 지금 타이가 그런가보다.타이의 사회주의자 웅파콘이 영국의 사회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에 기고한 글 두 개를 지인이 번역했길래 허락을 받아 올린다. 타이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타이를 뒤흔든 민주주의의 위기 — 방콕 공항 점거는 정부를 날리기 위한 시도이다(원문은 Democracy crisis shakes Thailand)자일즈 자이 웅파콘(타이 사회주의자)본지가 인쇄될쯤, 타이의 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