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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자 투쟁 사람들은 마르크스에 대해 잘 모른다. 요즘은 1980년대 같지 않다. 나도 마르크스를 알기 전에는 ‘폭력 혁명의 주창자’가 유일한 이미지였으니까 말이다.그러나 마르크스의 방법론은 꽤나 면밀하다. 마르크스의 방법론은 전혀 추상적이지 않고, 따라서 호오가 분명하다. 마르크스주의의 분명한 장점이다.그리고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회 변동의 힘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명확히 한 점이다. 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반란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반란 중 성공에 이른 반란은 많지 않다. 서양에서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에서 시작해, 한국 역사의 망이 망소이까지. 피지배계급이 일으킨 반란은 참혹한 학살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은 약간 다르지만 결과는 같았다. 농민 반란은 자신들의 왕을 배출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명나.. 더보기
개성공단 봉쇄(?)와 제국주의 남북관계에 따듯한 봄이 왔고, 남북관계는 역사의 큰 물줄기에 의해 안정적인 관계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많았다. 다소간의 껄끄러운 상황은 있겠지만 큰 물줄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아마 이런 관측을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이 관측을 폐기처분하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나는 생각이 다르다. 역사는 종교가 아니다. ‘믿음’이야 나쁜 것이 아니고 특히 남북 화해에 관해 사람들이 갖는 열망을 대변하는 이런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믿음이 분석을 대체하면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남북관계가 아니라 동북아 관계남한이 북한을 몰아붙이고, 북한은 개성공단을 볼모로 한미를 협박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한반도의 근본적 정세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남북관계가 남북관계보다는.. 더보기
범인 얼굴 공개 ─ 흉악 범죄와 자본주의 예전에 〈저항의 촛불〉에서 ‘흉악 범죄와 자본주의’라는 칼럼을 실은 적이 있다. 강호순의 흉악한 범죄들이 드러난 이 때 자본주의 지배자들과 언론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듯 싶어 그 칼럼을 되새기며 지금 사건을 돌아보려 한다.나는 어떤 의미에서도 강호순를 옹호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강호순이 천인공노할 흉악범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명박도 증오할 뿐이다. 그리고 이명박과 이 체제는 예전 BBK때 파트너를 이용해먹은 것과 꼭 마찬가지로 강호순 사건을 선량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데 쓰려 한다.선천적 악마에 대한 두려움‘흉악 범죄와 자본주의’에서 존 몰리뉴는 이렇게 말한다.오늘날 모든 나라에서 때때로 특정 개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범죄가 성(性) 관련 범죄일 경.. 더보기
권력의 시녀 경찰, 검찰 검경이 권력의 시녀라는 것은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해 쓰기로 했다. 지금 철거민 5명 사망을 두고 이명박과 그 시녀 검경의 짓거리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경찰오늘자 를 보면 이런 정황이 종합적으로 드러난다. 우선 경찰 관련 대목을 보자.경찰은 용역업체 동원 정황을 보여주는 내부 무전 기록이 공개되자 “경찰 기록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다 뒤늦게 “경찰을 용역 직원으로 착각한 현장 간부들의 오인 보고”라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27일 전체 무전 기록을 보면, 경찰이 용역 직원들과 사실상 합동작전을 펼쳤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교신 내용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추가로 드러난 무전 기록을 보면, “(농성) 건물 2단에 철거반들이 있는데 왜 시정(장애물 해체)이 안 되죠”, “가급적 철거반원들을 앞세워.. 더보기
여전히 유용한 마르크스의 계급 개념 계급에 대한 오해많은 사람들이 계급을 낡은 개념으로 여긴다. 심지어 노동계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이 중간계급이 됐다는 거다.《혁명만세》에서 계급 개념에 대해 날카롭게 짚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인 마크 스틸은 이렇게 설명한다.오늘날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노동자계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휴대용 컴퓨터와 핸드폰 … 이런 발명품들이 그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는 출퇴근하는 동안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무직 노동자로 만들었다는 편이 더 옳다. 19세기 방직공장 노동자들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들이 퇴근하면서도 계속 베틀을 휴대하고 빙빙 돌려야 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대부분의 비제조업 일자리들은 ‘중.. 더보기
역사는 언제나 반동(反動)의 채찍에 맞서며 전진해 왔다 혁명은 반혁명의 채찍질에 의해 전진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언론노조 파업을 보며 지난 7월 촛불이 일단락된 이후 처음으로 가슴이 뛰고 있다. 어쩌면 12월 31일 보신각의 촛불이 제2의 촛불이 될지도 모른다는 설렘이 가슴을 가득 메운다.지난 촛불의 기억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된 5월 2일, 아무도 그 집회가 1백만을 끌어모으며 87년 이후 최대의 투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치 못하던 바로 그 날을 회상하며 내 친구가 한 말이 있다.그 날 아침에 신문을 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개악에 개악에 개악에 개악이 계속되서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 정말 이대로 뒀다가 무슨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그랬다. 그리고 친구의 느낌(?)대로 정말 ‘무슨 일’이 났다.사실, 나도 또다른 친구와 네이버 검색어 입력란에 ‘이명박’을 .. 더보기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입문서,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알렉스 캘리니코스, 책갈피, 2007) 이 책은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핵심 활동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혁명적 입장에서 맑스에 대해 쓴 책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기도 하다. 는 그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르크스주의와 세계 반전·반자본주의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평했다.이 책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개론한 책인데,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정치적 지향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간에 수많은 학회, 세미나 그룹, 토론 그룹, 정치단체 등이 이 책을 개론서로 활용해 왔다.그만큼 마르크스 사상의 형성 배경과 그 사상의 핵심을 잘 짚고 있는 책이다.책 목차 등은 상세보기로 들어가면 정보가 제공될 테니 내 입장에서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만 적는다.첫째, 마르크스주의가 허공에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서구 근대 계몽주의의 오랜.. 더보기
레온 트로츠키의〈테러리즘 비판〉 인도 뭄바이에서 폭탄 테러가 있었다.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 탓이다. 미국은 이슬람을 마녀사냥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이슬람에 대한 미국의 마녀사냥은 중세의 원조 마녀사냥, 빨갱이 마녀사냥에 이은 마녀사냥의 최신버전이다.테러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을 소개한다. 테러리즘에 대한 고전적 저작인 레온 트로츠키의 "테러리즘 비판"을 소개한다. 분량이 길지 않으니 다 읽어보길 권한다.우리 계급의 적들은 우리의 테러리즘에 대해 불평을 하는 버릇이 있다. 그들의 테러리즘 정의는 꽤나 불분명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모든 활동들을 테러리즘이라고 낙인찍기를 즐겨한다. 그들의 눈에는 파업이 테러리즘의 주요 방법이다. 파업 위협, 파업 규찰대의 조직, 노예처럼 부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