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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개혁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2016년 2월 26일에 한 토론의 필기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2016년 3월 3일에 작성한 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정상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보통은 의회를 통한 변화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통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을 공상적이라 여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관념을 모두 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소수다. 물론 혁명적 관념을 모두 받아들이는 사람도 소수다. 자본주의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 변혁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태도, 이것이 개혁주의의 뿌리다. 즉, 개혁주의는 누가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것이다. 오늘날 개혁이냐 혁명이냐 하는 논제는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집권한 좌파 개혁주의 정당 시리자가 금세 대중의 .. 더보기
바뵈프 - 역사 최초의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창립자 아래 인용은 《사회주의의 두 가지 전통》(핼 드레이퍼, 노동자연대) 옮긴이 머리말의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바뵈프에 대한 상세한 한글 자료가 웹상에 없는 것이 안타까워 올려 둔다(2017년 2월 21일). [앞부분 생략] 드레이퍼가 이 소책자를 쓴 것은 1966년 겨울이다. 어떤 잡지(New Politics라는)에 기고한 글이었는데도 그 뒤 여 차례 인쇄를 거듭하며 소책자로 출판됐다. 그가 이 소책자를 집필하던 당시에는 영어권에서 관련 사료가 충분치 못해 불가피하게 서술이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뵈프에 관한 부분이다. 1980년대까지도 영어권에서 흔히 알려져 있기로는 바뵈프는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는데도 쓸모 없는 무장 봉기 음모나 꾸민 블랑키의 선구자 격인 공상적 음모가였고, 실제로 그런 음모 .. 더보기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말의 뜻 아주 오해받는 마르크스의 말 중 하나가 바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이다.그런데 마르크스 시대에 아편은 마약이라기 보다는 진통제였다. 마르크스 자신도 엉덩이의 종기 때문에 아편을 진통제로 복용했다.그러니까 이 말은 "종교는 인민의 진통제다" 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덮어주기는 한다는 측면을 복합적으로 설명한 것이다.아래는 "인민의 아편"이 나오는 부분의 앞뒤를 길게 인용한 것이다. 마르크스의 종교 관련 입장이 머리 꼬리 다 잘린 채로 얼마나 왜곡돼 왔는지 알 수 있다. 마르크스는 종교를 "영혼 없는 세계의 영혼"이라고도 말했다.인간의 본질이 참된 실재를 획득하지 못했으므로 종교는 ... 인간 본질의 판타지적 현실화이다. 그러므로 종교에 반대하는 투쟁은 간접으.. 더보기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본 엘리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차이 엘리트주의란 대중의 현 상태에 대한 판단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대중의 변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다. 엘리트주의자들은 대중이 과거에도 무지했고, 지금도 무지하며, 앞으로도 무지할 것이라고 본다. 마르크스주의자는 대중이 현재 무지할지라도 앞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엘리트주의에 대한 오해엘리트주의 하면 떠오르는 것은 "타인을 무시한다"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트주의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다.마르크스주의에서 "대중"은 중요하다.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논의에서 엘리트주의란 단어가 등장할 때는 대중을 어떻게 대하냐 하는 것을 논할 때이므로, 대중에 대한 태도라는 측면에서 엘리트주의를 규명해 보자.대중을 "무시"하는 것은 엘리트주의인가?마르크스는 보통선거가 멍청이를 영웅으로 만든다는 말을 한.. 더보기
금융 위기와 민스키(마르크스21 11호) 정리 이 글은 마르크스21 11호에 실린 금융 위기와 민스키(이정구)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주류경제학은 2008년 경제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경고(IMF 수석 경제학자 라구람 라잔, 로버트 실러, 누리엘 루비니)도 무시했다.경제 위기 후 마틴 울프(파이낸셜 타임스 칼럼니스트)가 민스키 띄움.민스키 모멘트라는 말 유행 : 차입을 과도하게 한 투자자들이 채무를 이행하려고 견고한 자산마저 매각해야 하는 시점, 또는 급격한 금융시장 하락과 현금 수요 증대로 중앙은행이 대출에 나서야 하는 상황요즘 소개되는 민스키 이론의 핵심: 오늘날의 금융시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경제 이론인 "효율적 시장 가설"과 달리 움직인다.금융불안정성 가설민스키의 가설: (1)자본주의 시장 메컨니즘은 지속적이.. 더보기
아랍 혁명(중동 혁명)을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분석한 유일한 단행본 - 《마르크스21》 9호 마르크스21 9호가 나왔다.이번 마르크스21은 아랍 혁명 특집호다. 어떤 글들이 실렸는지는 이번 아랍 혁명 특집호에 대한 소개는 머리말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지금까지 100여 페이지 읽었는데, 읽으면서 메모한 부분을 공유한다.발행 시점이 좀 늦어지긴 했지만, 아랍 혁명 특집호를 내놓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을 때 국내 대형 서점의 웹사이트를 찾아 보니 이 나라들에 대한 정치·사회 분야 도서가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리비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호가 이집트 혁명을 비롯한 아랍 혁명을 깊이 있게 다룬 거의 유일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서가 아닐까 싶다.P.8혁명은 역사의 전진 운동에서 비롯하는 예측 가능한 결말이 아니다. 혁명은 "잔해 더미를 .. 더보기
마르크스주의와 변증법 내가 변증법에 관해 이해한 바를 써 보려고 한다.변증법에 대한 두산백과사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려고 하는 논리.짧은 설명에 핵심은 짚었다.하지만 지금부터는 변증법을 현실에서 출발해 이해해 보자.자본주의는 다른 체제로 대체될 것인가위 정의에는 '운동을 설명하려고 하는 논리'라고 돼 있다. 변증법은 변화를 기본 출발점으로 삼는 철학이다. 사물도 세상도 변한다는 거다.쉬운 예를 들면,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몸무게와 키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사람도 매일매일 변한다.'변한다'는 점을 전제하고 그걸 설명하는 게 나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회 운동이 필요없기 때문이다.역으로 자본주의는 변증법.. 더보기
사회주의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가(평등관) 평등한 분배 vs 필요에 따른 분배다음은 ‘정의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 존 롤즈 《정의론》 읽기’(최일붕, 《마르크스21》 6호, 2010년 여름)의 한 구절이다.마르크스는 궁극 목표는 평등한 분배가 아니라 필요에 따른 분배라고 주장했다.(책의 각주: 칼 마르스크, ‘고타 강령 초안 비판’, 《칼 맑스ㆍ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 제4권, 박종철출판사, 1995, 374~377쪽.)250p멋진 말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한다. ‘사회주의는 불가능해. 모든 걸 똑같이 나누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거든.’ 주류 이데올로기가 퍼트려 놓은 편견은 얼마나 강력한가!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아무리 이상주의자라고 해도 정말 그냥 다 똑같이 나누자고 할 것 같나?”마르크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