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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자 투쟁 사람들은 마르크스에 대해 잘 모른다. 요즘은 1980년대 같지 않다. 나도 마르크스를 알기 전에는 ‘폭력 혁명의 주창자’가 유일한 이미지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방법론은 꽤나 면밀하다. 마르크스의 방법론은 전혀 추상적이지 않고, 따라서 호오가 분명하다. 마르크스주의의 분명한 장점이다. 그리고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회 변동의 힘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명확히 한 점이다. 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반란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반란 중 성공에 이른 반란은 많지 않다. 서양에서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에서 시작해, 한국 역사의 망이 망소이까지. 피지배계급이 일으킨 반란은 참혹한 학살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은 약간 다르지만 결과는 같았다. 농민 반란은 자신들의 왕을 배출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 더보기
사회주의/공산주의는 개인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가 내가 사회주의/공산주의라고 쓴 이유는 두 말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에서 두 용어가 구분돼 사용된 것은 역사적 기원이 있다. 원래 사회주의 정당을 의미하는 용어는 사회민주주의였다. 레닌의 저작을 보면 ‘사회민주주의자’라는 말이 볼셰비키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나온다. 우리가 온건한 정당으로 기억하는 독일 사회민주당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혁명정당으로 여겼다. 레닌은 사회민주당에서 우파적 위치를 차지했던 카우츠키에게 여러 차례 존경을 표하며, 그의 저작을 인용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기존에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 사회민주당들이 전쟁에 찬성했다. 독일 사민당은 독일이 전쟁 공채를 발행하는 데 찬성했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정당, 노동자 국제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 더보기
‘국가’라는 개념에 대한 메모 프랑스 대혁명 당시 사람들에게는, 모든 국민이 함께 만든 자유의 영역이 바로 국가였다.(《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 1830년작, 325 × 260 cm , 루브르 박물관) 이 글은 떠오른 단상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근거가 부실하다. 요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땅의 천박한 지배자들 모습을 보고 있자면 미국의 세련된 새 지배자조차 부러워보일 지경이다.(물론 나는 오바마에 대한 환상이 없다. 왜 ‘환상’이라고 말하는지 궁금한 분은 다음 기사를 참고하라 : “오바마도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충실할 것”, 유달승 교수 인터뷰, 레프트21) 요즘처럼 국가가 부유층만 돌보고, 서민들에게 경찰을 때려박아 살해하고, 시민권을 짓밟는 일이 비일비재할 때,.. 더보기
개성공단 봉쇄(?)와 제국주의 남북관계에 따듯한 봄이 왔고, 남북관계는 역사의 큰 물줄기에 의해 안정적인 관계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많았다. 다소간의 껄끄러운 상황은 있겠지만 큰 물줄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아마 이런 관측을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이 관측을 폐기처분하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역사는 종교가 아니다. ‘믿음’이야 나쁜 것이 아니고 특히 남북 화해에 관해 사람들이 갖는 열망을 대변하는 이런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믿음이 분석을 대체하면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 남북관계가 아니라 동북아 관계 남한이 북한을 몰아붙이고, 북한은 개성공단을 볼모로 한미를 협박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한반도의 근본적 정세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남북관계가 남북관계.. 더보기
신영철에 대한 반발이 진보/보수와 무관한가 판사들이 신영철 대법관의 부당한 재판 개입을 폭로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회가 많이 민주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명박이란 하나의 권력이 모든 사람들의 정신마저 한꺼번에, 한 번에 억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아 마음에 좋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재밌는 것은 〈조선일보〉가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진보/보수의 대립으로 보는 반면, 〈한겨레〉는 이것이 진보/보수와 무관한 일이라고 변호하는 모습이다. 〈조선일보〉는 7일치 사설에서 … “자기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법원 내부 일을 외부에 조직적으로 폭로하거나 일부 언론과 편을 짜 법원 내부 인사에 대해 인민재판식으로 집단 몰매를 가하는 것은 … 파괴공작과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법관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낸 사건을 진보-보수 대립의 산물로 해.. 더보기
집단지성, 촛불에만 있었나 이건 ‘논평’란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로 분류했다. 지금 사회 분위기를 보고 논평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동안 생각해 온 것을 정리하는 입장에서 쓴 글이니 좀 래디컬한 면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2008년, 촛불과 함께 〈한겨레〉류의 언론들은 새로운 인터넷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집단 지성’이라는 게 예전에는 없었던 것처럼 회자됐다. 해학과 풍자는 ‘새로운’ 저항의 방식이라고 얘기됐다. 한국 민중의 독보적인 업적이라고까지 얘기됐다. 이렇게 말하는 게 촛불 운동에 기여한 〈한겨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중요하기에 요즘 사회분위기랑은 약간 안 맞는 글을 쓰고자 한다. 좀 솔직히 말하자면, 첫 문단에서 나열한 저.. 더보기
서민들은 돈맛을 알았을 뿐이고? 이 글은 ‘슬프지만 현실은 "서민들은 돈맛을 알았을 뿐이고~"’에 대한 반론으로 씌어진 글입니다. 위의 글은 제 글, ‘[파업지지] MBC파업, 승산은 얼마나?’를 읽고 나서 쓴 글이며, 제 견해와 작지만 큰 차이가 있어 반론을 폅니다. 다만, 이 글이 굳이 리카르도님과 논쟁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한 달이 넘어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하우디라는 분이 댓글을 남겨 제 의견을 물었기 때문입니다. 댓글은 ‘김석기 사퇴로 안된다. 이명박이 남아있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카르도님의 주장을 내멋대로 요약하면 이거다. 리카르도님의 주장을 발췌해 연결하겠다. 김대중 정부시절 아파트를 미친듯이 지어대면서 … 전국민이 갑자기 부동산값 상승으로 부자가 되는 "집단 신분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었.. 더보기
교육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테러 일제고사를 보지 않을 권리를 학생들에게 설명한 서울 교사 7명이 중징계를 당했고, 얼마 전 서울에서 한 명이 추가돼 8명이 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중징계를 당한 교사가 있었다. 장수중 교장은 ‘멍청하게’ 문맥을 읽지 못하고 말 그대로 교육청이 시키는대로 교사들과 논의를 통해 볼지 안 볼지 결정했다가 또 징계를 당했다. 바람 잘 날 없는 교육이다. 일단 불법성부터 한 교사는 일제고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원래 진단평가란 교사가 가르치기에 앞서 학생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 창의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며, ‘학업성취도평가’는 국가교육과정의 현장 적합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일부를 표집해 시행하는 연구 목적의 평가다. 따라서 ‘일제고사’는 법적 근거도 없는 권력 집단의 월권행위이며 청소년에 대한 권력형 ‘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