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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지하철공사의 불쾌한 아침인사 ㅡ 문제를 가리는 친절 지하철이 이상해졌다요즘 지하철이 이상해졌다. 맘에 안 드는 노사화합 선언을 하더니, 이제는 아침마다 직원들이 역에서 인사를 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란다.직원들에겐 아무 불만 없다. 좋은 하루 되라는데 나쁠 거 있나. 문제는 실질적이냐 하는 데 있다. 당신들이 인사해주지 않아도 나는 대체로 하루하루가 즐겁고 좋다. 그리고 기분 나쁘거나 몹시 피곤한 날은 당신들이 인사해주지 않아도 기분 나쁘거나 몹시 피곤하다.문제는 다른 데 있다. 직원들이 왜 아침마다 승객에게 인사해야 하냐는 데 진정한 문제가 있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어릴 적 봤던, 백화점 앞에서 자동으로 인사하는 인형과 그 직원들이 다를 바 없단 말이다. 한마디로 인사 받을 필요 없단 말이다.친절의 상품화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 마르크스.. 더보기
서울시 여행 프로젝트 비판 ─ 시 행정이나 잘하길 요즘 지하철을 탈 때마다 짜증이 난다. 서울시가 붙인 찌라시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누가 그녀를 울렸을까?”다. 노인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걸 정당화하는 짜증나는 홍보물도 있다.다음은 서울시가 붙인 여행 프로젝트 포스터의 문구를 옮긴 것이다. 구구절절이 예쁜 말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뻔뻔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아침 출근길,역에서 회사로 가는 그 길오래된 보도블록 틈에 예쁜 하이힐이낄까봐 늘 조마조마했었는데,언제부턴가 한결 편하게 땅을 쳐다보지 않고앞만 보며 당당히 걷게 됐다.늦은 귀가길,뉴스를 보면 ‘덜컥’하는 마음에제시간에 퇴근하고 싶지만,야근이다, 회식이다, 등등 쉽지만은 않다.하지만 전화 한통이면 달려와 주는 친절한 콜택시집 앞 어두운 골목길도 환히 비춰주는 가로등까지여성이 편안.. 더보기
노동부에는 사연적힌 편지만 골라서 버리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노동부에서 근무했던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노동부장관 앞으로 오는 노동자들의 편지가 있다고 한다. 그런 편지를 보내는 제도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사연을 적은 절절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친구 이야기를 듣고 완전히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얘기인 즉슨, 노동부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만 골라내서 버린다는 것이다.현대판 신문고?드라마 의 주인공 칠우는 신문고를 두드리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 나졸이다.칠우의 아버지는 신문고를 친 중인이었는데, 역모죄로 살해당한다.칠우는 나름대로 정의를 구현해 보고자 나졸에 지원했지만, 정의는커녕 언로를 막는 역할만 하게 된 데 자괴감을 느끼며 산다.(드라마의 내용이 항상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억압상에 비추어 볼 때 이래저래 .. 더보기
강기갑, 그는 순수한 사람이다. 강기갑 의원이 또 일을 냈다. 한나라당이 증오스럽고 민주당이 얄미운 나는 강기갑 의원의 행동이 거의 ‘의거’ 수준으로 느껴진다.1.2004년 민주노동당이 10명의 의원으로 원내에 진출하고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을 때, 강기갑은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그러던 어느날 내 눈에 띈 강기갑 의원의 모습은… 한마디로 멋있었다.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쌀 비준동의안을 막기 위해 돌진하던 강기갑 의원의 모습에서 한 줄기 희망을 봤다.2.그런 그가 일을 낸 것은 지난 4월 총선. 민주노동당은 4년 전보다 대선 표가 줄어들었고, 분당 홍역까지 치른 상태라 만신창이였다. 그런 그가 사천에서 이명박의 가신(家臣) 이방호를 꺾었다. 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모두 환호했다.나도 벅찬 가슴에, 강기갑 의원 웹.. 더보기
치사한 교육부 오늘 우연히 2005년에 개악된 교육기본법 조항을 알게 됐다.교육기본법 제 12조학생은 학습자로서의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학교의 규칙을 준수하여야 하며 교원의 교육ㆍ연구활동을 방해하거나 학내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2005년 5월에는 중고생들이 내신등급제 반대 시위를 벌였다.당시 도심에 고등학생 8백여 명이 모였다. 대단한 숫자였다. 그리고 학생주임ㆍ교장ㆍ교감도 8백 여명 모였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잡기 위해. 참 가상한 일이다.결국 그 아이들이 올해 5월, 또다시 큰 일을 냈다. 아이들이 느끼는 현실을 교육기본법 따위가 막지 못한 것이다.그러나 아직도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폭력이 가해진다. 어쨌거나 저 법은 법대로 상존하고 있으니까.얼마 전에 모 학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시위를 선생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