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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대한민국, 노동자 폭행의 역사 - 최신판 금호타이어

어제 금호타이어 사측이 해고에 반대해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을 폭행했다 

http://www.left21.com/article/8005

식칼 테러라는 말을 아십니까?

2003년 어느 날, 월차 휴가를 쓰려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한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를 사측 관리자가 식칼로 테러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측 관리자는 노동자는 아킬레스건을 두 번 찔렀습니다. (참여연대, 월차휴가 쓰려다가 식칼 테러 당한 노동자)

똥물 테러라는 말은 아십니까?

78년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에 사측은 똥물을 뿌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당시 여성 노동자의 증언을 들어 봅시다.

"나도 '똥물사건' 때 정면으로 '똥물'을 맞았어요. 경찰이 회사에 많이 들어와 있었지만 구사대가 우리를 쫓아다니며 그런 짓을 하는 걸 구경만 했어요.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들은 곤봉으로 우릴 때리며 말하더군요. '야, 이 X년들아! 오지 마. 나중에 말려줄 거야.' 경찰에 대한 의식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죠." 

[인터뷰] 동일방직 해고노동자 김용자씨 "하루를 일하더라도..."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에게 퍼부은 야만적 폭행은 익히 알고 있으시죠?

때로는 사진 하나가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쌍용차 불법 진압 장면'에 가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국민국가의 무책임함

국민국가의 이상은 '자유, 평등, 박애'였습니다. 신분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던 것이 국민국가의 이상이었습니다.

'국민'들이 '국민국가'에 환호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귀족들의 나라가 아닌, 자신들의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국가는 국민에 의한 국가기는 했지만, 더이상 국민을 위한 국가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이 국가에 "먹고 살 길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래서 이명박 같은 자도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겁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쌍용차 노동자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는, 아무런 귀도 기울이지 않고, 몽둥이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이것이 금호타이어 사태의 본질

금호타이어는 부도 위기에 몰려서 산업은행에 구제를 요청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인정하면서 노동자들을 자르라고 했습니다.

이게 자본주의 국가의 본질입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나는 국민국가야" 하고 말하지만, 아닙니다.

'국민국가'는 허상이고 자본주의 국가만 있을 뿐입니다.

이 국가는 국민에 의한, 자본가들을 위한 국가입니다.

세금은 국민이 내고, 그 세금의 상당수는 자본가들을 위해 사용되는 국가입니다.

경찰과 군대 유지비는 국민이 대고, 이 폭압기구들은 자본가들을 위해 사용되는 국가입니다.

국가의 노동자 폭행 최신 사례 - 어제 금호 타이어 농성장 침탈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에 반대해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을 폭행해서 끌어내는 사측 관리자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먹고 살 길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국가는 외면했고, 산업은행은 "너네 구제 안 해"라고 했습니다. "너넨 우리가 책임질 필요 없는 애들이야"라는 뜻이죠. '국민'이 아니란 말입니다.

용기를 얻은 금호타이어 사측은 관리자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팼습니다.(관련기사 : http://www.left21.com/article/8005)

절망한 한 노동자는 음독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왜?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농성장 침탈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너넨 죽어도 돼. 원가절감이 우선이야."

이런 국가. 이런 회사.

맞서 싸워 우리의 권리를 되찾아야 하지 않겠나.

촛불 항쟁

△또 다른 촛불은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