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논평

이집트 혁명,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것은 제가 쓴 게 아니라 다함께가 주최한 서부 사회포럼 "격동의 이집트:저항에서 혁명으로"에서 최일붕 씨가 자유토론 때 한 발언을 정리한 것입니다. 옮겨적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파업에 나선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Hossam el-Hamalawy

2007년에 나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반전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언론회관에 2천 명이 넘게 왔다.

그 때 해외 참가자들을 무슬림 형제단이 초청했다. 나를 포함해 열 명쯤 갔다. 무슬림 형제단 사무총장과 얘기를 나눴다.

무슬림형제단은 다소 위계적으로 보였다.

사무총장은 동양에서 온 유일한 사람인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는 87년부터 7~9월 노동자 투쟁에 이르는 상황을 설명해 줬다. 나는 지금의 이집트가 한국의 80년대 중엽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노동자 투쟁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나오는 길에 젊은 무슬림형제단이 나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며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내가 받은 인상은, 무슬림 형제단이 내부적으로 이질적이라는 느낌이었다. 거기 온 다른 사람들도 무슬림형제단 내부엔 좌파와 우파가 있다고 말했다.

혁명 초기 무바라크가 질서있는 이행을 하겠다고 했다. 무슬림형제단 리더는 이를 용인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뒤집었다. 이는 무슬림형제단이 커다란 개혁주의 정당이고, 대중의 압력에 따라 변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튀니지 혁명에서 노동자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총이 혁명을 주도했다. 이집트에서도 노동계급은 무바라크 퇴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술레이만과 가말이 집권당인 민중민주당의 우파 좌파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술레이만이 가말을 물리치고 주도권을 잡은 상황은 이런 압력에 따른 것이다.

한국 신문들은 5.16처럼 안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 6월 항쟁의 6.29 선언과 노태우 당선처럼 군부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한다.

현재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87년은 세계경제가 호황이었다. 지금은 30년대 이래 최대 불황이다.

또한 당시엔 한국 하나만 반란이 일어났다. 지금은 중동 전체가 반란에 휩싸였다.

따라서 미국은 현재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집트 노동계급이 폭발적 대중파업과 함께 등장해 혁명이 심화하고 있다는 거다.

1961년 5.16 당시 한국의 노동계급은 아주 약했다. 1980 광주에서는 노동계급이 [집단으로서는] 별 역할을 못 했다. 이집트는 지금 다르다. 오히려 1917년 러시아처럼 번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집트의 현 상황을 끝이 아니라 시작의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 끝나는 게 아니라 몇 년은 지속할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현 상황을 주시하고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