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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추모로 지새웠던 주말

주말에 용산 참사 규탄 범국민 추모대회에 다녀왔다. 이번 집회는 전경들이 집회 참가자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소개한 글에서 볼 수 있겠지만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해서 집회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토론의 자유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토론해서 이길 수 없고, 토론이 늘어날수록 자신의 정당성이 위협받는다고 여기는 정부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정부가 딱 그렇다. 자유에 대한 두려움으로 충만한 정부다.

다음 글은 용산 참사 규탄 범국민 추모대회에 다녀온 친구의 후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도록 하고 싶어 옮겨 싣는다. 범국민 추모대회(잠터터, 2009.2.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산살인진압규탄 범국민 추모대회에 다녀온 터터입니다 'ㅅ'

장소는 청계광장이였지만, 경찰들이 다 막아놓아서 집회를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시청으로 옮겨간뒤, 가두 행진을 하려고 했죠.

그러나-

시청에서 출발하려고 하니

경찰들이 와서 길을 또 막더군여 ;ㅂ;

진짜 지금까지 했던 집회중에

경찰들이 최고로 많이 왔었어요-

집회치고 사람들 그렇게 많이 모이지도 않았는데

우루르 몰려와서는 공포분위기 조성하고.

완전 대박.

다음주 토요일에 10만 범국민 대회 있는데

그 전에 기를 꺾어놓으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랩니다. -_-;

저런다고 안나올 국민들이 아닌데 말이죠.


사진에선 잘 안보이겠지만

저-기 버스 뒷편에는 사람들과 경찰들이 바글바글하게 있습니다.

경찰들이 사람들을 포위했어요 ;ㅂ;

우리는 분명 인도위에 있었는데,

여러분은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며 뭐라 그러더군요-

우리가 불법이면 니들이 저지르는 만행도 불법이에요.

 

게다가 전경들- 몇몇 분들이 신호등 건넌다는데 길 절대 안비켜주더군여.

어떤 할아버지께서 저쪽에 가족들 있다고- 그러니까 신호등 건너게 비켜달라고 하니까

욕하면서 밀더군요. 그거 보고 어떤 여자분이 열받아서 뭐라 그러니까 손으로 때리고 ㄷㄷㄷ

그래서 신호등 건너는 분들만 건너게 해달라고 하니까 차들이 다녀서 안된다는- 황당한 말을 하더군여;

초록불 됐을 때, 건너겠다고 하니까 계속 안된다는 말만하고- 뭐하자는건지 -_-;

"초록불인데~ 초록불인데~" 이러니까 개무시.

서울로 '워낭소리' 영화는 보러가면서 국민의 '원망소리'는 못듣는 대통령님 밑에서

일해서 그런지- 말도안되는 헛소리와 더불어 변명도 참 잘합니다 ㅎㅎ


약 두시간 동안 시청에서 구호만 외쳤습니다.

명박퇴진 독재타도-

철거민을 살려내라-

이명박은 퇴진하라-

김석기를 구속하라- 등.
 

--

철거민 욕하는 분들-

똑바로 보세요.

내가 딱잡아서 누구라고는 안하겠는데,

노노 뭐시기랑 그외 친일 알바님들.

 

철거민분들 보고

폭도니, 도시테러범이니 그딴소리 집어치우세요-

그리고 그들을 위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기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위해

집회에 나온분들 욕하지 마세요.

빨갱이니 전문시위꾼이니-

자신의 격을 낮추는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참고로 말하지만 댁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저는 누구의 강요에 의해,

혹은 누구에게 돈받고 집회 나온- 그런 전문시위꾼 아니에요.

그저 평범한 학생이죠.

 

님들있잖아요

건물위에 올라가서 맞써싸웠을 철거민분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기나 하셨나요?

님들도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해보세요.

님이 빚을 2억을 내서-

정말 잘해볼 마음으로 가게를 차렸어요.

가족들이랑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살고 싶어서,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가게를 차렸어요.

근데 정부에서 뉴타운을 만든다고,

님들 다 나가래요.

그래서 보조금 얼마 줬을까요?

2천만원 주면서 나가래요.

내가 가게 낼때 낸 빚이 2억인데

고작 2천만원 주면서 나가래요.

님들 같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얼씨구나 감사합니다 나랏님- 뉴타운 열심히 만드세염" 하면서 나갔을 것 같나요?

아니면 어땠을까요?

뇌가 있으면 당연히 어이없었겠죠 ㅎㅎ

쥐꼬리만한 돈 주면서 나가라고 하는데 당연히 어이없죠 ㅎㅎ

그래서 너무 억울해서-

용산구청에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했더니

묵묵부답이네요.

항의해도 묵묵부답이구요.

게다가 어느날은 용역깡패들이 와서

빨리 나가라고 행패를 부리네요-

가게를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그나마 가게안에 있던 손님들도 놀라서 나가고.

 

아무도 님들을 도와주지 않네요.

정부도 안도와주고요, 용산구청도 님들을 도와주지 않아요.

정말- 아무도 님들 말을 안들어주고요, 버티려고 하니까

용역깡패들이 와서 난리를 쳐요.

그러면 님들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나랏님-" 하면서 나가나요??

 

그분들은 말이죠, 님들이 생각하는-

고작 돈 몇만원 더 받고싶어서 그렇게 싸운게 아닙니다.

살고싶어서- 살고싶어서 건물위에 올라가셨던겁니다.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겁니다.

그런데- 정부는 어떻게 했나요?

경찰특공대원이랑 용역깡패들 동원해서 그분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죠.

결국 철거민 여섯분과 경찰특공대원 한분이 사망하셨죠.

그런데도 이 뻔뻔한 정부는 사과도 안하고요, 오히려 철거민분들 구속하고요,

철거민분들보고 떼잡이, 도시테러범이랩니다 ㅎ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데요?

누가 그들을 그토록 분노하게 만들었는데요?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입니다.

그분들도 정말 가족들을 지키고 싶어서,

살고싶어서 그러셨던겁니다.

 

그분들 보고 막말하지 마세요.

역지사지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 겁니다.

님들도 그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내가 만약 철거민이 됐는데

돈도없고 가진것이라고는 빚내서 얻은 가게밖에 없는데-

정부에선 내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무작정 나가라고 협박하고, 탄압한다면

어떻게 나올지.

그러고도 도시테러범이니 떼잡이니 돈만 본다느니-

그런말이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