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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논평

솔직히 신해철이 맘에는 안들지만 국가보안법 고발이라니 황당할 따름

집에 돌아와 블로그 코리아를 들르니 인기 태그에 국가보안법이 떠있었다.

강정구 교수 고발, 송두율 교수 고발, 일심회 조작, 헌책방 사장 고발 등 수많은 국가보안법 이슈가 있어왔고, 2004년 말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수천명이 단식을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중적으로 ‘국가보안법’이란 단어가 회자된 적이 있을까?

경축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솔직히 우익이 고발한 신해철에 대한 내용을 보면 동의할 수는 없다. 어떻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해, 그리고 적법한 국제 절차에 의해 로켓을 발사한 것이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할 일”(신해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김기철, 신해철 씨의 로켓발사 경축 글을 보고, 〈레프트21〉 독자토론, 2009-04-11)

북한이 미국에게 이유없이 제재를 받고, 미국이 심각하게 위선을 떠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한 민중들이 굶주릴 때 북한의 지배계급이 호의호식하며 로켓 발사 따위에 돈을 쓰는 걸 ‘경축’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내 입장을 밝히자면, 나는 이명박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북한 비난은 심각한 위선이라고 본다. 이들이 북한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북한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 것은 오로지 세계 평화를 위해( -- 무슨 만화 영화 같군 -- ) 노력해 온 전 세계의 반전 운동 진영, 평화 운동 진영 등이다.

우익의 노림수 - 인기 없는 부위에 대한 마녀사냥

그러나 내가 신해철을 방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입장이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범위기 때문이다. 도아님의 블로그에 걸려 있는 경구를 인용해 보자.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프랑스 계몽 사상가, 볼테르의 삶.

이런 말까지 인용하는 게 좀 거창해 보일지 모르나, 이 상황에 직결되는 내용이다.

신해철, 지난 촛불 국면 때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기 상종가를 친 후 계속 내리막이다. 입시위주 교육을 비판해 온 그가 사교육 광고에 출연한 것도 좀 충격이었지만 가만히만 있었다면 그의 팬들이 그를 방어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입을 놀리고, 그를 외면하는 팬들이 늘어났다. 솔직히 신해철, 그의 거침없는 소신발언은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중에도 소신 발언이 ‘진보적’이었던 점이 중요했다. 그 ‘진보성’에 그를 좋게 봐 준 사람들이 그에게 실망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국면에서 그를 옹호해 줄 사람들은 그 실망한 ‘진보적’ 그룹이다.

북한은 또 어떤가? 8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력도 비슷했고, 억압적인 한국 상황 덕에 반사이익을 봤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북한은 그저 극동의 가난한 나라일 뿐이다. 김정일을 위시한 지배계급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북한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 로켓에 들인 돈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북한은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았다.

솔직히, 1930년대의 스페인, 1917년 혁명 직후의 러시아, 그 외의 수많은 사례들에서 인류의 희망을 위해 싸우고 영감을 준 수많은 ‘국가’들은 전 세계 운동의 지원을 받았고, 그 힘을 이용했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체제의 존속을 보장받았다. 베트남의 호찌민이 독립 이후 펼친 정책에는 옹호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지만, 호찌민과 베트콩이 미국의 침략을 격퇴하는 데 서구의 반전운동이 한 기여는 결정적이었다.

북한은 수많은 진보적 ‘국가 운동’이 펼쳤던 세계적 운동과의 동맹을 맺으려 하지 않는다. 북한은 ‘사회주의’라는 수식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에게 인기가 없다. 그건 북한이 펼치는 정책을 보면 잘 알 수 있고, 북한의 실상은 수식과 완전히 달리 실제로 극동의 가난한 독재국가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인기 없는 자들을 좌빨로 몰아 마녀사냥하기. 우익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자유에 대한 탄압

신해철을 우익이 공격하는 것은 명백히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노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근 강회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 언론 탄압 등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신해철을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낡은 칼로 공격하는 것은 이들의 노림수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 준다. 70년대의 냉전 시대로 회귀하고 싶은 것이다.

마녀사냥을 좌시한다면

현재 신해철을 공격하는 우익은, 우리 눈에 코믹할 뿐이다. 그러나 이게 그냥 코믹은 아니다. 뭐, 이명박이 펼치고 있는 수많은 권위주의적, 그리고 황당한 탄압들이 실재하고 있다는 점을 차치해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격언을 떠올려야 한다.

1950년대 미국은 반공주의가 득세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녀사냥 당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아인슈타인과 찰리 채플린을 감시했다. 이들이 진보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우익은 로젠버그 부부를 마녀사냥했다. 이들에게는 간첩 혐의가 씌워졌다. 엄청난 반공주의 때문에 미국의 좌파는 이들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들은 죄도 없이 사형당했다.

이런 마녀사냥을 거치며 미국의 좌익은 뿌리가 뽑혔고, 오늘날 미국의 좌파는 너무나도 민주당에 의존적이고 나약하다. 그리고 그 결과 미국의 노조가 약화됐고, 오늘날 미국의 노동조건은 악화됐다.(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일컬으며 더 나은 삶을 영위한다고 말하는 유럽과 미국이 다른게 여기에서 연유한다. 좌파들의 존재 여부.)

마녀사냥은…

마녀사냥은 손쉬운 카드다. 지배자들 입장에서는 ‘안되면 말고, 되면 성공!’ 이런 식인 거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것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저들의 황당한 마녀사냥을 성공적으로 격퇴하면 다시는 저들이 큰 소리 못 치게 찌그러뜨릴 수 있다. 프랑스 부르주아계급의 마지막 불꽃, 드레퓌스 사건을 보라. 수 년을 끌었던 이 황당한 모함은 결국 프랑스 진보 진영의 승리로 끝났고, 프랑스 혁명은 최종적으로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명박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저들이 막무가내로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가? 맞다. 객관적으로 맞다.

그렇다면 이명박을 위시한 저들은 왜 그러는가? 저들이 멍청해서인가? 그냥 불도저 정신을 무장해서 그런가? 아니다.

저들에게는 노림수가 있다. 그리고 절박함이 있다. 소위 ‘좌파 정권’(실제로는 온건 우파일 따름)이 집권하는 시기동안 성장한 민중운동과 그로 인한 민주화 - 이것을 하루빨리 ‘청산’하고 강부자 천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 상황과 저들의 강공이 맞물리면서 민중들은 깨어나고 있다. 작년 촛불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리고 더 큰 운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프랑스에서 드레퓌스 사건이 그랬듯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데까지 나가자.

신해철 방어 운동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이것은 여러 과정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그러나 신해철을 열심히 방어해야 하는 이유는 있다. 그건 바로 우익이 여기도 저기도 건드리면서 야금야금 민주주의를 좀먹으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공격에 하나로 맞서야 한다.

미국에서 로젠버그 부부가 사형당한 것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자세한 고찰은 다음 문서를 참고하라 :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 - 노동자들의 참여가 핵심이다, 〈맞불〉, 2007-02-08

위 문서에서 인용된 마르크스의 말을 재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신념단속법이란] … 분리의 법률이며, 분리의 법률은 죄다 반동적이다. 그것은 결코 법률이 아니며 하나의 특권이다. 어떤 사람이 행해서는 안 되는 것을 다른 사람은 행해도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 그의 선량한 생각과 그의 신념이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의 프로이센 검열 훈령에 대한 논평〉,1842년).

  • 파비 2009.04.18 03:24

    내 말이 바로 그말이에요. 아주 시원하게 잘 쓰셨네요.

  • 미령 2009.04.18 08:37 신고

    멋진 글입니다.
    분명히 문제제기를 하는 그것도 감정적으로만 쓴 것이 아닌 진중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겠죠.
    http://2kim.idomin.com/836
    여기보시면 저소득층이 부자정당 후보를 찍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보실 수 있는데요.
    그들에게 좀 더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사용자 안형우 2009.04.18 15:42 신고

      좋은 글이네요. 읽고 추천도 한 방 누르고 왔습니다. ^^
      김주완 김훤주 기자의 글에도 나와있듯, 미국의 저소득층이 이번에 오바마를 지지한 건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알아보는 것을 통해 우리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노무현이 당선한 것은 대단한 변화였습니다. (노무현 그 자신이 펼친 정책과는 별개로 말입니다.)
      두 가지 요인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나는, 주류적 논자들이 떠들어대는 고루한 가치관이 삶의 경험과 전혀 맞지 않는 게 반복될 때, 그리고 명확하고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세력이 있을 때. 그럴 때 LIV(낮은 정보수준의 유권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 구라탕 2009.04.18 20:52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저또한 노무현정권때만해도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관심이 가면서 과거 이념논쟁들 그리고 이승만 정권때부터의 정치적 외교적인 문제들 시사프로들을 자주보고있습니다. 젊은세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수록 우리사회는 분명 한층 더 발전할꺼라고 빋습니다~(__)

    • 사용자 안형우 2009.04.19 21:04 신고

      감사합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만든 건 이명박의 오랜 ‘치적’으로 기억돼야 할 듯 싶군요. ㅋ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걸까요? ㅎㅎ

  • 크라바트 2009.04.19 07:26 신고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저의 견홰로는 국가보안법 위반이 맞는 듯 합니다.
    속속들이 사정따위는 제껴두고 일단 우리나라의 주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북괴입니다.

    그런데, 북괴의 로켓발사를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이건 이유야 어쨋든 간에 표면상으로 볼 때 명백히 적을 찬양하는 행위입니다.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이는 언론의 자유 이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저의 생각은 그렇지만 허대수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뜻으로 댓글 단 것은 아니니 너무 노여워 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사용자 안형우 2009.04.19 21:03 신고

      제 생각이 틀렸다는 뜻으로 보이는데요 ㅋ
      ‘속속들이 사정따위는 제껴두고’ 판단하신 거라니 근거없는 주장으로 일축하겠습니다. ^^ 근거도 없이 말하는데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겠죠.
      제 견해는 글에 다 나와 있으므로 패스.

    • 크라바트 2009.04.20 01:33 신고

      이상한 논법이군요.
      근거없는 주장이라니..'북괴는 우리의 주적' 이라는 것 이상가는 확실한 근거가 또 어디있다고..ㄷㄷ

      제가 '소소한 사정따위'라고 말한 것은 신해철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를 '제낀다' 고 말한 것은 속사정 때문에 참작은 될 수 있어도 결론자체가 바뀌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만, 님은 이 대상을 '신해철'이 아닌 '블로거의 주인 허대수님' 본인으로 받아들인 듯 하군요.

      그래서, 근거없는 주장이니..일축하겠다느니..대응할 필요가 없다느니..하면서 저를 '제끼'시려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님께 정중하게 작성한 댓글이었는데, 이렇게 돌아와서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어쩌면 그렇게도 볼 수도 있는 문장이니 님의 오해만 탓만 할 수도 없지요.

      구태여 찌지고 볶고 싸울생각으로 단 댓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다시와서 해명댓글을 달고 갑니다...쩝

    • 사용자 안형우 2009.04.21 01:15 신고

      제 댓글이 무례하게 느껴졌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북괴가 우리의 주적’이라는 근거는 공리가 아닙니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명확한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에 대해 따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해 온 역기능이란 것을 완전히 무시한 채 명확한 공리도 아닌 것을 근거로 대고 별다른 논리도 없이 댓글을 단 것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저는 무례하게 비꼰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제끼’려고 했던 것입니다. (님의 판단이 맞죠.)
      여전히 님이 어떤 생각으로 댓글을 다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정중하게’ 다신 것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름의 정중을 다하는 의미에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용자 안형우 2009.04.22 01:56 신고

      포스팅할 시간은 없고 님께서 읽으면 좋을만한 글을 하나 봤기에 링크를 소개해드립니다. http://blog.daum.net/ys-father/46
      신해철과 국가보안법 문제에 정말로 정중한 관심이 있어서 댓글을 다신 거라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크라바트 2009.04.22 02:33 신고

      휴..일단 참고자료 링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 참고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정중'을 강조하실 필요없습니다.-_-
      제 글이 정중한 지 아닌지는 제 댓글과 님 댓글 둘만 비교해 봐도 답이 나올테니까요.
      그래도 잘 모르시겠으면 저의 의견에 비꼼과 사심을 넣어서 알기 쉽게 다시 수정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님의 의견을 비난한 것도 아니고, 욕설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비꼰 것도 아닙니다. 속뜻없는 평범한 문어체 그대로 님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다른 의견을 못받아 들이는 것도 어느 정도지요..
      이처럼 과한 반응에 계속 '니가 정중한게 사실이라면 나도 이렇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정중'..'정중' 노래를 부르시는 게 그냥 찌지고 볶던 마음대로 하시라는 기분 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에게 물으실 필요없습니다.
      님 댓글과 제 댓글을 비교해 보세요.
      그럼 누가 정중하고 누가 정중하지 않은지 답이 나올 테니까요..;;
      그리고, 님과의 트러블이 두려워 제가 님께 '전 정중했습니다' 하고 알아주길 바라며, 구걸하는 게 아닙니다.
      게이버와 개소문 게시판,Dc 따위에서 오래도록 악플과 맞서 싸워왔기 때문에 악플과 욕설의 댓글이 무서워 벌벌 떠는 사람도 아니고요.
      다른 사람에겐 항상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자고 결심하고 실천 중이기 때문에 그런거니 이제 1절만 해주십쇼.

    • 사용자 안형우 2009.04.22 10:28 신고

      0.정중함을 너무 강조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정중함을 핵심 쟁점으로 문제삼은 것은 크라바트님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겠습니다. 크라바트님이 내용에 관계없이 형식적 정중함만을 문제삼으면서 이 영양가 없는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1.정중함에 대한 인식도 서로 다른 것 같군요. 크라바트님은 제 글의 내용에 대해 '정중한' 답을 달지 않았습니다. '속속들이 사정따위는 제껴두고 일단 우리나라의 주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북괴입니다'라는 불충분한 선언 한 마디로 제 주장들을 전적으로 부정했으니까요. 때문에 저는 크라바트님의 글을 '악플'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중하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2.정중함은 형식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내 주장의 내용을 얼마나 잘 검토하고 그에 바탕해 응했는가가 정중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라바트님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그런줄 알겠습니다만, 유효성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크라바트님의 두 번째 댓글도 전혀 정중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댓글의 근거를 되풀이했을 뿐입니다.

      3.세 번째 댓글에 대해서는 더더욱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까칠하게나마 오해했음을 밝히고 사과했습니다. (크라바트님의 의도를 오해했기 때문에 사과했고, 그러나 크라바트님이 실제로는 정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까칠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이유로 오해하게 됐는지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제끼'려던 태도를 철회하고 관련 글을 붙여드렸습니다.
      하지만, 크라바트님은 실제 글의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태도만 두고 문제를 삼고 있으시니까 말입니다.

      4.심지어 제 댓글을 수많은 악플들과 동일시하는 것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5.실제 정중함을 갖추고 싶으시다면 제 글의 내용에 대해 제대로 된 근거를 갖추고 평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댓글에서 크라바트님 나름의 '근거'를 제가 근거 아닌 것으로 오해했다고 치고, 그 다음 제가 드린 답에 대해서 평할 게 아니라면 더이상 논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국가보안법이 왜 문제인지에 대한 글을 또 두 개 첨부합니다. 크라바트님의 신해철 유죄론에 대한 반박이나 다름 없는 글입니다. 짧은 글이니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긴 글을 붙여놓고 크라바트님에게는 답글을 요구한다면 불공정하겠죠.(더이상 하실 말씀이 없다면 굳이 답글 달지 않으셔도 됩니다.)
      http://left21.com/article/3583
      http://left21.com/article/5901

    • 크라바트 2009.04.22 18:20 신고

      그런가요? 그럼 물어보죠.
      1..님의 주장을 부정하고 반대하는 의견은 님에게 있어 악플입니까? 그냥 반대되는 의견을 못견뎌하는 것 아닙니까?

      2..저의 '근거없는 소리'에 님도 까칠하게 댓글 달았다고 했지만, 그 말은 곧 '북괴는 우리의 주적'이 훌륭한 근거가 된다면 이를 잘못 판단한 것도, 또 그로 인해 무례했던 것도 님이 먼저라는 뜻이되죠.

      3..그렇다면 '북괴는 우리의 주적'이라는 생각이 근거가 되냐 안되냐 부터 생각해 봅시다.
      가. 지금 우리나라와 전쟁 중인 나라가 어디죠? 북괴가 주적이 아니라면 어디가 주적이란 소리인가요?
      나. 그리고, 로켓발사의 성공으로 힘과 기술을 얻고 전쟁수행능력이 높아졌을 때 그만큼 위험해 처해지는 건 우리가 아닌가요?
      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떨어질 지도 모를 주적의 군사력의 우위를 축하한다' 라는 말이 어찌 국가의 안위와 직결되는 소리가 아닐 수 있습니까?
      이런 훌륭한 근거 앞에 다른 소소한 이유들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건지, 그리고 그런 소소한 이유들 때문에 이런 명백한 근거가 오히려 '근거없음'으로 치부될 수 있는지 제 기준에선 그게 더 이해가 안됩니다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으니 님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제 견해는 이렇습니다' 하고 댓글을 단겁니다.

      4..설사 제가 든 근거가 님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근거없음'으로 치부하고 따라서 그 댓글 또한 견해없고 반대일 뿐인 '악플'로 판단하는 게 님이 추구하는 논리인가요?

      5..위와 같이 님의 이상한 논법에 의해서 저에게 악의를 보내셨기에 제가 '정중하게 쓴거니 오해하지 마시라'며 해명글을 보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제'정중'을 논쟁으로 끌고 갔나요?
      님의 댓글을 한번 볼까요?
      "여전히 님이 어떤 생각으로 댓글을 다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정중하게’ 다신 것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신해철과 국가보안법 문제에 정말로 '정중한' 관심이 있어서 댓글을 다신 거라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계속 '정중'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던 건 님이 아니었나요?

      후에 나온 님의 댓글이네요..아주 정확하게 님의 생각을 표현해 주고 있군요. "(크라바트님의 의도를 오해했기 때문에 사과했고, 그러나 크라바트님이 실제로는 정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까칠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겉으로는 사과했다지만, 실제로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에게 우리는 사과라고 인정치 않습니다..

      6..님의 말대로 정중함은 형식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얼마나 잘 검토하고 응했는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님도 인정하고 계시다시피 님은 일단 '근거없음'으로 치부하고 제껴버리셨죠. 님께서 제대로 검토하시고 응하셨다면 애초에 님의 까칠한 댓글이 터져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리고, 단지 다른 의견을 제시했으나 근거없음으로 치부되어 '악플'로 처분당한 저의 댓글과 오해로 비롯되었던 어쨋든 시작부터 온통 까칠함으로 도배된 님의 댓글 중 어느 쪽이 님 생각에 악플인가요?

      7..이런 이유로 볼 때 지금의 트러블의 시작은 애초에 님의 오판과 무성의함이 원인이었죠. 다른 사람은 다른 근거를 가지고 다른 의견을 낼 수도 있슴을 인정치 못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무시해 버리는 님의 논쟁방식이 원인이지 저의 처음 댓글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져 버렸군요.
      링크 걸어주신 건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꼭 읽어보고 참고토록 하지요.
      그리고, 이후 님이 댓글을 다셔도 전 이걸로 댓글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게시판도 아닌데, 남의 블로그에서 말싸움하는 게 그다지 보기좋은 모습도 아니고, 더 말한다고 해서 이 이상 더 세부적으로 풀어서 쓸 능력도 없습니다.
      나머지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고 알아서 판단하겠죠..뭐

      그럼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사용자 안형우 2009.04.23 16:22 신고

      이 영양가 없는 논쟁은 이제 그만 마쳐도 될 듯하네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덧붙입니다. 크라바트님에게 제가 까칠했던 이유는 제 입장에 반대해서가 아닙니다. 논쟁에서 '반대하니까 무시하냐'는 비난은 손쉽고, 상대방을 도덕적으로 타격하기 좋은 주장이지만, 그렇게 쉽게 남발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몇 번이나 오해를 풀기 위해 말씀을 드렸는데도 이런 말을 반복하시는 것을 보면 진지한 토론 의도를 갖고 댓글을 다신 것인지, 여전히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까칠했던 이유는 제 입장에 대한 어떠한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우파들의 공리일 뿐인 '북괴가 주적'이라는 근거로 제 글을 일축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히며 맺습니다.

  • 또다른고대녀 2009.05.29 04:19

    지나가다가 들렸습니다.
    고대관련된 기사가 자세하게 포스팅 되어있길래
    고려대학생인가 하고 자세히 본것이
    님의 포스팅 하나하나를 보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위의 댓글까지 다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야말로 위의 사례에 껴들 입장도 아니고,
    특히 몇달이나 지난 글인데 구태여 돌아볼 필요도 없고,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는 않지만은


    지금까지 허대수님의 다양한 포스팅을 보고 배우면서 내심 일었던 존경심에
    찬물을 끼얹는 댓글들인것 같아서 ........ 보다못해 댓글을 답니다.

    물론 주고받으셨던 위의 몇 마디에서 다른 개념없는 악플들과는 달리 욕설이 난무한다거나, 다짜고짜적인 비방의 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뭔가 다르신 분들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긴 했습니다......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구요.

    크라바트 님의 의견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은
    위의 댓글들을 쭉 보면서 크라바트님을 강하게 지지하고 싶어지더군요.
    허대수님의 많은 포스팅을 보며 배우고, 내심 일었다는 존경심에 스스로 의심이 갑니다.

    제 댓글에 또 어떤 악플을 남기셔도 상관없습니다.
    저야말로 허대수님의 댓글에 또다른 댓글을 남길 여력도 , 재능도 없습니다.

    한마디 한다면, 정치적인 문제들에 날카로운 칼날을 돌리는 것에 그쳐서
    정말 스스로에게 그 칼날을 돌려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위의크라바트님의 의견처럼 그냥 자신의 의견과 상충되는 견해는
    잘 못받아들이신다는 생각밖에 들질 않네요.


    포스팅 잘 봤습니다.

    • 놀랍네요 2009.05.29 04:25

      원래 이런 분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아니, 네이버에서 리플 다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인터넷에서 블로그 열고 정치적 입장 피력하는 분들까지 소위 "토론"에 의해 "소통"이 일어나고 자신의 생각을 고치거나 바꾸는 일이 있기나 할까요.
      어차피 일방 통행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