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고려대 학생들에게 망신당하다
오늘은 고려대 개교기념일이다. 그리고 이 날에는 교우회의 행사가 늘상 있다. 그러나 올해 고려대 학생들은 이 행사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 행사의 주인공이 바로 이명박의 부패 파트너로 의심받는 천신일 교우회장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고려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학생 단체들이 반발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하고 침묵시위를 진행하려했다.다음은 연합뉴스에 나온 기사다 : 이지은, 해명해 주세요, 연합뉴스, 2009.5.5학생들의 시위 덕분에 천신일 회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부끄러운지 도망치듯 사라졌다. (이지은, 취재진 질문 피하는 천신일 회장, 연합뉴스, 2009.5.5)기사엔 잠깐의 해프닝인 것처럼 묘사됐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려대 학생들은 천신일의 부패를 규탄하려했다는 이유만으로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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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공산주의는 개인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가
내가 사회주의/공산주의라고 쓴 이유는 두 말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에서 두 용어가 구분돼 사용된 것은 역사적 기원이 있다.19세기 말, 20세기 초 사회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는 사회민주주의였다. 레닌의 저작을 보면 ‘사회민주주의자’라는 말이 혁명가들인 볼셰비키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나온다. 우리가 온건한 정당으로 기억하는 독일 사회민주당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혁명정당으로 여겼다. 레닌은 사회민주당에서 우파적 위치를 차지했던 카우츠키에게 여러 차례 존경을 표하며, 그의 저작을 인용했다.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기존에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 사회민주당들이 전쟁에 찬성했다. 독일 사민당은 독일이 전쟁 공채를 발행하는 데 찬성했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정당, 노동자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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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이 녹색 성장을 이끈다는 거짓말
요즘 지하철을 타면 기분이 나빠지는 게 많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겉만 번드르르한 홍보물들을 감성적으로 잘 편집해서 붙여놓았기 때문이다.(서울시 여행 프로젝트 비판 ─ 시 행정이나 잘하길) 시민 편의나 안전을 위한 핵심 서비스는 뒷전이면서 아침인사로 생색만 내는 것도 짜증난다. 경영진이 직원들을 얼마나 달달 볶을까. (지하철공사의 불쾌한 아침인사 ㅡ 문제를 가리는 친절)그런데 최근에는 지하철에서 나를 분노하게 한 홍보물을 봤다. 바로 한국수력원자력(주)의 ‘녹생성장의 힘! 원자력’이라는 홍보물 때문이다.녹색이라는 거짓말녹색과 원자력은 안 어울린다. 원자력이 화석연료에 비해 CO2를 덜 내뿜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음 기사를 보자.정부는 핵발전이 온실가스를 배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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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고대병원 경영진 ㅡ 영리법인화
촛불 1주년도 얼마 안 남은 오늘, 고대병원 로비에서 노동자들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었다. 병원 로비의 집회,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노조 지부장님이 한이 섞인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병원 측이 영리법인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인사제도를 개편하는데 거의 두 달 동안이나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의사결정을 다 마치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노조와의 약속에 의하면 그건 위법한 일이다.영리법인화병원의 영리법인화에 대한 고대병원 노조 측의 설명을 들어 보자.의료도 산업이며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도산한다는 경쟁 논리 … 병원이 … 기업답게 ‘이윤’을 추구…비용의 측면에선,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정규직 T/O는 계속적으로 줄이고 그나마 충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비정규직 … 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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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의 상실, 그리고 추락에 대한 단상
노무현에 대한 단상나는 2002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 지지자였다. 노무현 바람이 불고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진행하던 토론 써클은 노무현이냐 권영길이냐를 놓고 몇 번이나 토론이 벌어졌다.나는 ‘네 이념대로 찍어라’는 김규항의 말에 따라 고심 끝에 권영길을 지지하기로 했지만, 노무현이 당선됐을 때 왠지 모르게 들떴다. 2002년 대선 선거일에 우리는 모여서 토론을 하고 있었고, 노무현이 이회창을 따돌리기 시작했을 때 다 같이 환호했다.그 때 나는 노무현도 믿었고, 노사모도 믿었다. 노무현이 적어도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한 신자유주의자가 뻔뻔한 신자유주의자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파병노무현이 취임하고 가장 처음 한 일은 파병이었다. 이라크전이 불의하다는 것은 지금은 상식이 됐지만, 당시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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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맘에 들진 않지만 국가보안법 고발이라니 황당할 따름
강정구 교수 고발, 송두율 교수 고발, 일심회 조작, 헌책방 사장 고발 등 수많은 국가보안법 이슈가 있어왔고, 2004년 말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수천명이 단식을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이렇게 대중적으로 ‘국가보안법’이란 단어가 회자된 적이 있을까?경축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솔직히 우익이 고발한 신해철에 대한 내용을 보면 동의할 수 없다. 어떻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해, 그리고 적법한 국제 절차에 의해 로켓을 발사한 것이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할 일”(신해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김기철, 신해철 씨의 로켓발사 경축 글을 보고, 〈레프트21〉 독자토론, 2009-04-11)북한이 미국에게 이유없이 제재를 받고, 미국이 심각하게 위선을 떠는 것도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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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사교육/차별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오늘 아침에 〈한겨레〉를 보다가 교육과정평가원이 지역별 수능성적을 공개했다는 것을 봤다. 한마디로 답답했다.교육과정평가원에 기대를 걸었다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다. 국가에 기대를 거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다. (국가는 압박해야 그나마라도 제대로 한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이 때문에 또 상처받았을 이들의 마음을 생각해서다.방과후 학교에 대한 왜냐면의 기고도 나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내게 친숙한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떤 아이는 초등학생인데도 죽고싶다고 말했다. “엄마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 사교육으로 나보다 바빴던 아이다.사교육과 방과후 학교, 둘 다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기고의 내용에 십분, 아니 백분 천분 공감갔다.땜질처방의 연속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점수 공개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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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녀’ 김지윤을 세 번째 징계한 고려대 당국
고려대가 또다시 ‘고대녀’를 징계했다. 정확히 말하면 ‘고대녀’와 나를 포함한 7명의 출교생들을 또 징계했다.‘고대녀’가 전 출교생임은 주성영 의원이 훌륭히 ‘폭로’해서 모두가 아는 사실일 거라 생각한다.학벌 차별2006년 초, 당시 어윤대 총장을 중심으로 일방적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치던 고려대는 병설보건대를 통폐합하고 2~3년제라는 이유로 계속 차별했다. 이게 감정적으로 폭발한 계기가 된 것이 2006년 초에 있었던 학생회 선거에 학교당국이 개입한 것이었다.당시 학생자치기구에서는 병설보건대 기존 재학생들도 투표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이대로 투표를 진행하려고 했다.(하나의 학교, 하나의 총학생회는 당연했다) 그런데 학교 당국은 느닷없이 ‘보건대생 투표권 무효’를 선언했다. 갈등은 필연이었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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