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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NVIDIA의 arm 인수합병 실패: 반독점 정책과 거대 기업 간의 경쟁

Photo by Shawn Stutzman from Pexels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장악력을 높이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테크업계에서 흔한 일입니다. 물론 자본의 집적과 집중은 자본의 본성이기도 하죠. 테크업계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 아마도 IT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서 인수합병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반독점 정책이 이런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GPU 업체인 NVIDIA가 CPU 설계 업체인 arm을 인수하려고 했는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대 소송으로 무산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게임사) 인수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거대 자본의 시장 장악력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 경쟁을 해쳐서 궁극적으로는 국가 기술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테크 산업은 미국의 중요한 경쟁 우위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고의 경쟁우위는 미국의 군사력이죠. 그런데 또한 테크 산업은 군사력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따라서 소위 반독점 정책이라는 것도 기술적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조심스럽게 운용될 겁니다.

다른 거대 기업들의 견제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arm의 CPU 설계를 이용하는 애플, 구글 등이 FTC에 협조를 했다고 합니다. 거대 자본도 그 나름대로는 치열한 경쟁 압력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참고: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2080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