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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빅테크 기술직 노동자들의 저항

빅테크에 대한 비판이 많아지면서 빅테크 기술직 노동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감지되는 것 같습니다. 이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정치적 이슈로 투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슈가 많지만 전쟁 기술 반대, 부당한 해임 반대 같은 쟁점도 있습니다.

참고: 침묵 깬 노동자들…기술업계 ‘힘의 균형’을 흔든다(<MIT 테크놀로지 리뷰>)

소개한 기사는 2018년이 전환점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해엔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 스캔들), 구글 노동자들 파업이 있었습니다. 이슈는 임원 성폭력을 덮으려고 한 사측에 항의하는 것이었죠. 사내 여성 차별에 대한 항의도 함께 있었습니다. 또한 구글 노동자들은 국방부 AI 사업에서 구글이 손을 떼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사건은 구글 노동자들의 파업이었죠.

2018년 11월 1일, 구글 뉴욕지사 노동자들의 파업. "노동자의 권리는 여성의 권리다"

최근에도 이런저런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기술업계 노동자들에게 흔한 비밀유지 협약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 법이 통과됐고요. 이 비밀유지 협약은 노동자들이 차별을 당해도 밖에 말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였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구글의 AI 알고리즘 윤리 연구자 팀닛 게브루가 구글 사측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는데,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항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부당한 해임이기도 하고 흑인 여성을 해임한 것이라 차별 이슈 성격도 있었습니다.

서구 빅테크 노동자들 임금이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서 높긴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노동자로서 자본주의의 횡포에서 자유로운 것이 전혀 아니고, 저항에 나선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별에 맞선 투쟁과 같은 정치 이슈로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울 수 있다는 것도 잘 보여 줍니다.

최근 국가의 빅테크 견제와 이런 일이 맞물리는 것도 흥미로운 점인 것 같습니다.

(한편 기사에는 우버 드라이버 같은 비 기술직 노동자들의 저항도 등장합니다. 기사에는 여러 사례가 나오니 한 번 읽어 보실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