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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페이스북의 감정 조작 실험 페이스북이 감정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뉴스피드에 부정적인 내용만 띄워 줬다고 하죠. 당시 언론에서는 페이스북이 사람들의 감정을 조작할 수 있다고 보도됐습니다. 사실일까요? 영향을 미치기는 했습니다. 0.1%p 부정적인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됐습니다. 하루에 페이스북에 100단어씩 글을 적는 사람이라면 열흘 동안 딱 한 번 "재밌었다"를 "별로였다"로 쓸 정도의 영향을 미친 것이죠.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내일 모레 노동자연대가 주최하는 온라인 토론회는 "사이버 렉카와 미디어가 보수화를 이끄는가?" 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혐오 발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기성 언론도 그리 공정한 보도를 해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과연 이런 미디어들과 보수화의 인과.. 더보기
브라질의 텔레그램 차단이 보여 주는 것 - 텔레그램의 굴복, 국가의 권력 브라질 대법원이 텔레그램 금지 조처를 내렸다가 이틀만에 풀었습니다. 대법원이 요구한 조처를 텔레그램이 다 이행하자 금지 조처를 풀어 준 것입니다. 브라질 대법원은 대선 국면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극우 보우소나르 지지자 계정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텔레그램 서비스 금지 조처를 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보우소나르가 운영하는 채널은 팔로워가 11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텔레그램은 표현의 자유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보여 줬습니다. 극우의 표현을 규제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듣는다면 좌파의 표현을 규제하라는 국가의 명령도 듣게 되겠지요. 이 사건은 인터넷에 대한 국가의 지배력을 보여줍니다. 대법원은 브라질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을 삭제하고, ISP(KT, SKT 같은 인터넷 망 .. 더보기
코로나19 - 기술 활용은 방치를 위한 연막에 불과했다 IT 기술이 동선 추적 능력을 극대화해 코로나 대응을 용이하게 해 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기술 자체는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기술은 정책에 종속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책은 기술을 통한 효율적 확산 저지가 아니었습니다. 저비용 해결이 목적이었죠. 들여야 할 비용을 들이지 않기 위해 기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결국 코로나19는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중입니다. 위중증 환자들은 내팽개쳐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 아니라, 예상했지만 방치한,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의도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도 기술이 해결책이 될 것처럼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면 의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기 위한 연막이라고요. 추천 👉 코로나19.. 더보기
AI와 제조업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5/0004671424?date=20220308 인공지능 센서 장착하자 불량품이 사라졌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에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연간 2억4000만 개의 화장품이 쉴 새 없이 생산된다. 수천 종류가 넘는 원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배합 온도, 설비 설정값 등 미세한 차이로 n.news.naver.com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단상을 적습니다. AI의 능력이 과장돼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또 여러 산업에 AI 등 IT가 적용되면서 일부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도 없진 않습니다. 두 가지 정도 논점이 떠오릅니다. 1. AI가 사람의 노동을 대체해 일자리를 줄일 것인가? 이 기사가 소개하는 사례는 딱히 그.. 더보기
머스크의 스타링크 무상 제공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러시아 제재는 평화에 도움이 될까?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무상으로 스타링크(위성 인터넷)를 지원한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지원이 우크라이나에게 절실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러시아의 인터넷 공격에 시달려 왔고, 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이 정도 공격으로 인터넷망이 붕괴될 수준은 아니라고 해요(다만 인터넷망이 불안정한 시골 지역에서 일부 도움은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유명세는 엄청 올라갔죠. 머스크는 이런 류의 언론 플레이에 능합니다. 허황된 화성 이주 계획이나 (역시 허황된) 하이퍼루프 같은 것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과시하는 식입니다. 머스크의 이런 면때문에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 PR 능력이 뛰어난 자본가일 뿐이라고 봅니다. 부유.. 더보기
트럼프 SNS 퇴출의 결과 - 순교자 행세하며 자신의 SNS를 만들다 트럼프가 SNS에서 퇴출당한 건 고소한 일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사태를 바꿀 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지지는 그의 SNS 때문에 생긴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빅테크를 규탄하며 아예 자신의 SNS를 새로 만들었습니다(Truth Social). 표현의 자유를 최고 가치로 표방하면서 말입니다. 지배자들은 자신의 표현을 할 수단이 차고 넘치긴 하는데 이런 방법도 있구나 싶습니다. SNS에서 쫓겨난 타이틀을 가지고 트럼프는 "순교자" 행세를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한편 SNS 빅테크는 트럼프에게 하듯 누구에게나 할 수 있다는 명분을 얻게 됐습니다. 더보기
이윤 추구가 구글 검색을 망가뜨리다 구글 검색이 죽어가고 있다는 글을 소개드립니다. 구글 검색 결과의 품질이 안 좋아지고 있고, reddit 같은 키워드를 같이 넣어서 검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광고, 검색엔진 최적화, AI 세 가지 요인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구글은 고품질 검색 기술로 검색 시장을 평정했지만, 이윤 추구가 기술의 잠재력을 침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 자체가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극복하지는 못하는 것이죠. 미디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신문, 라디오, TV, 그리고 인터넷은 모두 인간을 전에 없이 가깝게 연결했지만, 이것의 대중화는 곧 상업화를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군사/연구 목적이었던 인터넷이 "민간"에 개방된 것 또한 상업적 사용을 위한 것이었죠. 더보기
빅테크 기술직 노동자들의 저항 빅테크에 대한 비판이 많아지면서 빅테크 기술직 노동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감지되는 것 같습니다. 이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정치적 이슈로 투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차별에 반대하는 이슈가 많지만 전쟁 기술 반대, 부당한 해임 반대 같은 쟁점도 있습니다. 참고: 침묵 깬 노동자들…기술업계 ‘힘의 균형’을 흔든다() 소개한 기사는 2018년이 전환점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해엔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 스캔들), 구글 노동자들 파업이 있었습니다. 이슈는 임원 성폭력을 덮으려고 한 사측에 항의하는 것이었죠. 사내 여성 차별에 대한 항의도 함께 있었습니다. 또한 구글 노동자들은 국방부 AI 사업에서 구글이 손을 떼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중에 가장 두드러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