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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택배 파업, 그리고 CJ대한통운 vs 쿠팡 〈노동자 연대〉의 택배 노동자 투쟁 기사에서 눈에 띈 것 하나는 CJ대한통운이 쿠팡을 경쟁자로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 국면에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이를 계기로 설비 투자를 늘려서 신생 IT기반 물류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었네요. 과로사가 속출하는 가운데,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택배비를 인상해 놓고 그 비용을 반 넘게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데 분노를 느낍니다. 인터넷은 일부 분야에서 부문을 뛰어넘은 치열한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물류도 그렇지만, 예컨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모든 기업이 뛰어드는 전장이 됐습니다. 신생 IT 기업인 넷플릭스, 검색 강자 구글,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제조업 기업 애플, 전통 방송사와 통신.. 더보기
세계 최악의 해커도 결국 국가 지난해 페가수스를 이용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정치인, 시민 활동가, 기자 등 1000여 명을 사찰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초 페가수스는 군사무기의 일종으로 외국 정부 기관에만 수출된다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이 뒤따랐다. 표적에는 189명의 언론인이 포함됐다. 미국의 CNN,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소속 기자는 물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 프랑스의 르몽드 소속 기자들도 페가수스 사찰 명단에 있었다. 600명이 넘는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등 국가원수들도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페가수스 사찰 대상 의혹이 발생하자 사용하는 전화기와 전화번호를 전부 바꾸기까지 했다. 출처.. 더보기
NVIDIA의 arm 인수합병 실패: 반독점 정책과 거대 기업 간의 경쟁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장악력을 높이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테크업계에서 흔한 일입니다. 물론 자본의 집적과 집중은 자본의 본성이기도 하죠. 테크업계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 아마도 IT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서 인수합병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반독점 정책이 이런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GPU 업체인 NVIDIA가 CPU 설계 업체인 arm을 인수하려고 했는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대 소송으로 무산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게임사) 인수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거대 자본의 시장 장악력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 경쟁을 해쳐서 궁극적으로는 국가 기술 경쟁력의.. 더보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킹, 미국의 이란 핵시설 해킹, 그리고 핵발전 정보/통신 기술은 과거에도 군사적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졌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를 불매하는 것은 괜히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미중갈등 속에 통신 보안을 군사적 측면에서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죠. 우크라이나 국경에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사이버 공격을 수행중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 수십 개에 화면 변조 공격(deface)을 가한 것이죠. 러시아 해커들은 2015년과 2016년엔 우크라이나 수도의 전력망을 해킹해 차단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 https://www.technologyreview.kr/how-a-russian-cyberwar-in-ukraine-could-ripple-out-globally/ 제가 참고로 인용한 위 기사에서는.. 더보기
페이스북 사용자 50만 명 감소 → 주가 26% 폭락 페이스북 사용자가 지난 10-12월에 50만 감소해 일일 사용자가 19억 3000만 명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주가 26% 폭락인데요. 빅테크 시가총액은 흔히 비슷한 매출의 전통 기업보다 훨씬 높습니다. 미래 가치 때문이라고 하죠. 그런데 성장이 정체하는 순간 이렇게 "현실화"를 겪나 봅니다. 참고: 페이스북, 처음으로 사용자 감소했다는 발표 후 주가 260조원 폭락 더보기
유럽의 구글 애널리틱스, 구글 폰트 불법 판정: 인터넷에도 국경이 있음을 보여 주다 유럽에서 구글의 웹사이트용 무료 서비스들이 불법화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구글 애널리틱스(웹사이트 통계 프로그램) 정보가 미국의 첩보 기관에 넘어갈 수 있다면서 불법화했습니다. 독일은 구글 폰트(웹사이트에 무료 폰트를 내장해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를 사용한 사이트 운영자에게 벌금 100유로를 부과했는데 구글이 방문자의 IP를 통해 방문자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1: https://fortune.com/2022/01/13/austria-gdpr-google-analytics-max-schrems-noyb-edps/ 참고2: https://news.hada.io/topic?id=5864 근거가 된 법은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입니다. 이 법은 개인정보 이슈를 기반으로 일종.. 더보기
네이버 뉴스는 대형 언론의 주류적 논조를 우대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결과 편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사실일까요? 다음은 기사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주류 논조를 벗어나는 담론을 담고 있는 기사, 심층 기사는 자동화된 검색 결과로서는 탐색되기 어려운 점도 확인했다… “… 규모가 크고 인력·자원이 풍족한 언론사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대형 언론사들이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 … “… 보도기사의 심층성과 대안·지역 언론사의 뉴스들이 결과적으로 잘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 알고리즘 검토위의 발표를 보도한 기사들의 제목 중 반쯤은 정치적 편향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결국 대형 언론의 주류적 논점을 우대했다는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사실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사람 수준으로 발전하지 않.. 더보기
중국의 위구르 억압,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코로나 기술 문제를 다루는 글들에서도 중국은 억압적 권위주의 통치를 위해 기술을 악용하는 국가로 등장합니다. 사실이죠. (그러나 소위 "민주" 국가들도 노골성 차이는 있을지언정 만만찮습니다.) 특히 신장 위구르 지구는 안면인식 감시 카메라와 전자 신분증으로 촘촘하게 감시되고 있습니다. 위구르인들은 VPN(인터넷 접속 내역을 숨길 수 있는 수단)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몇 개월간 구금될 수 있습니다. 미중갈등에서 위구르 인권 문제가 미국의 무기가 돼 있다 보니 서방 언론에 위구르 문제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이 사이트도 기술 언론인데 위구르 문제를 몇 번 다뤘습니다. 그중 이 글은 위구르 억압을 생생하게 폭로합니다: 중국의 감시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코로나 기술’ 그런데 이 글에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