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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화려한 외장을 보면서 화가나는 이유

일단 사진 찍은 사진부터 보시라.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풍경

△깔끔한 기둥 모습이다.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풍경

△안내판도 장난 아니고 은은한 불빛이 죽인다.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풍경

△전체적인 모습을 보라. 호텔같다.

내가 열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도 건물 이뻐지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다. 발전이라면 발전이니까.

그런데 나도 모르게 화가 나는 이유는, 이런 공사가 경제 위기 시기에 됐기 때문이다. 아니, 경제 위기 시기에 되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노동자들이 1인 승무제 때문에 엄청 고통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원래는 지하철 운전을 두 명이 했었다.)  1인 승무제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1인 승무제가 아니라 2인 승무제였다면 막을 가능성이 더 컸을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물론 대구 지하철 운영사가 서울 지하철 외장을 바꾸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데, 인건비는 그렇게 아까워하는 지하철이 이런 식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데' 돈을 쓴다는 사실이 화가 나는 일이다.

과로하는 노동자가 많은데, 사람을 더 뽑으면 안전에도 좋고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지하철 운영사 같은 (5호선이면 서울 메트론지 지하철공산지 잘 모르겠다.도시철도공사라고 한다. 댓글 참고.) 정부랑 관련 깊은 곳은 아마 더 큰 '경제'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부도날 지도 모르는 건설사를 지원하는 게 지금 시기에 아주 중요할 것이고, 당연히 인건비로 돈을 쓰는 것보다는 건설사에 돈을 퍼주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경제 위기 시기에, 돈을 이런 건설에 사용하는 것이다.

화나는 일이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좀 화끈하게 벌어져서 이런 데 돈쓰지 않고 인건비로 더 돈을 쓰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노동자들에게도, 중소상인들에게도 좋은 일일 테니까 말이다.

최근 서울지하철노조 정연수 위원장이 추진하는 제3노총(이름이 새희망연대던가)이 배신으로 얼룩져서 망하고 있다던데 잘 된 일이다. 노동자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반발이 투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