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르크스주의

이명박, 차라리 국민을 다시 뽑아라.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6월 13일, 브레히트 시를 인용한 명문을 <한겨레21>에서 발견하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

그 기사는 여기 있다 : 브레히트가 대통령에게(신형철)

브레히트의 명문을 읽어보시라.

6월17일 인민봉기가 일어난 뒤
작가연맹 서기장은 스탈린가(街)에서
전단을 나누어주도록 했다.
그 전단에는, 인민들이 어리석게도
정부의 신뢰를 잃어버렸으니
이것은 오직 2배의 노동을 통해서만
되찾을 수 있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부가 인민을 해산하여버리고
다른 인민을 선출하는 것이
더욱 간단하지 않을까?
브레히트, ‘해결방법’ 전문

이명박이 미국에서 또 뻘소리를 했다고 한다. 자기는 대통령 못해먹을 거라는 소리는 안 한단다.

이명박의 저 말에서 “아무리 국민이 나를 오해해도 나는 내 갈길을 가겠다”는 불길한 뚝심이 느껴진다.

이명박은 자신에 대한 반대를 두 가지에서 찾는다. 빨갱이들의 선동과 국민의 오해. (결코 자신에게서는 찾지 한다.) 촛불도 오해. 수도권 규제 완화도 오해. 종부세는 오해라고 했던가? 뭐, 말하든 하지 않았든 그렇게 생각할 게 뻔하다. 어쨌든 이 작자에겐 모든 것이 오해다.

위대하신 대통령 각하께서 오해 잘 하는 국민 만나서 힘드시니 조언 한마디 해 드리고 싶다. “여기 기막힌 해결책이 있는데 한 번 해보시던가.”

△ 차라리 국민을 다시 뽑아라.

브레히트 : 브레히트는 뛰어난 맑스주의 예술가였으며 현대 연극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 공로로 스탈린 훈장까지 수여받았으나, 저 시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스탈린과 공존할 수 없는 뿌리깊은 민주주의자였다.

스탈린 : 권력을 잡을 무렵 이 자는 마르크스주의ㆍ사회주의와 어떠한 연관도 없게 됐다. 이 자는 저 훌륭한 단어들을 똥통에 처넣어 자본주의의 눈부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면 RSS 구독 클릭.(앞으로 써 볼 예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