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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폭파 사건 ─ 인도 무슬림들의 분노와 저항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삼스러운 일인양 떠들어대는 언론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물론, 이번 테러가 충격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장성에 목맨 자본주의 언론의 속물근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2003년 8월에 있었던 뭄바이 폭탄테러에 관한 글이다. 어찌 그리 판박이인지. 이번 테러의 책임은 테러의 근본원인을 방치한 채 오히려 더 심화시킨 지구의 지배자들이 져야 할 것이다. 이명박을 포함해서 말이다. 왜 이명박이 인도에서 벌어진 폭탄테러까지 책임져야 하냐고 묻지는 않겠지. 이명박이 지구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지난 8월 25일 뭄바이 도심 한 복판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사건은 즉각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지배자들의 반응은 몇 가지로 엇갈렸다.

지배자 중 일부는 뭄바이 지역 경제를 걱정했고, 일부는 왜 진작에 경찰의 권위를 강화하지 못했을까 한탄했으며, 일부는 파키스탄과 그의 지원을 받은 이슬람 ‘과격단체’를 배후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앞으로 있을 이슬람에 대한 마녀사냥에 우려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폭발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사실 이번 폭발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시작된 일련의 뭄바이 폭발 사건의 네 번째이자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지배자들은 이들 사건이 집권당인 힌두 극우 정당 BJP의 구자라트 주(州) 선거 캠페인과 시기적으로 맞물려서 시작된 점에 주목해서 배후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세력’을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지배자들은 모두 2002년 초의 구자라트 사태가 무슬림들에게 안겨 준 분노와 절망을 외면해 왔다. 부총리 아드바니를 포함한 힌두 지배계급이야말로 이 분노와 절망을 가져온 장본인들이다.

2002년 인도 구자라트 주의 힌두 극우 단체원들은 이슬람 지구를 대거 습격했다. BJP가 집권한 구자라트 지방 정부는 이 공격을 비호했을 뿐 아니라 직접 지도하기까지 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