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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그리스 사회주의자가 말하는 그리스 반정부 시위

그리스의 <워커스 솔리다리티>라는 매체 편집장이 쓴 글이라고 한다. 영국 사회주의 신문인 <소셜리스트 워커>에 실린 글이다. (원문은 Greek mass movement rises up against the state.) <한겨레> 등의 언론이 그리스 시위 소식을 잘 알려 주고 있지만, 실제로 투쟁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이 쓴 이야기는 훨씬 자세하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요즘 그리스 시위 소식에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데,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스에서 국가에 맞선 대중운동이 분출하다.

△일요일에 아테네는 알렉산드로스 그리고로풀로스 살해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로 들썩였다.
(사진 : [그리스] <워커스 솔리다리티>)

파노스 가르가나스가 그리스를 뒤흔들고 있는 대중시위에 대해 말한다.

지난 토요일 아테네에서 15세 소년을 살해한 경찰에 대한 분노는 거대한 대중 항쟁으로 드러났다. 파업과 학생 동맹휴업이 그리스의 우파 정부를 뒤흔들었다.

수도의 엑사르케이아(Exarchia) 구역에서 지난 토요일 저녁에 경찰은 알렉산드로스 그리고로풀로스에게 총을 쐈다.

살해는 노동자들과 학생들을 격노하게 했다. 이들은 이미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화가난 상태였다.

소식이 퍼지자마자 항의행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도시 한가운데에서 시위대와 사람들을 구타했다.

운동

국제 언론들은 폭동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실상 그리스의 거리와 작업장을 휩쓸고 있는 대중 시위를 무시한다. 이 대중 시위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효과적으로 모아냈다.

지난 일요일 내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 경찰 징계를 요구하는 시위가 대규모 시위가 그리스 전체에서 벌어졌다.

학생들은 월요일 아침 대략 100개 지역에서 대규모 동맹휴업을 벌였다. 그들은 동맹휴업을 하고 지역 경찰서 밖으로 가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2003년 5월에 학생 수만 명이 자발적으로 동맹휴업을 하고 이라크 전쟁에 항의 시위를 벌였던 때와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다.

전국민적으로 분노가 확산됐다. 4만 명 이상이 이번 월요일 저녁 아테네 시위에 참가해 살해를 규탄했다.

근처에서 그리스 공산당(Greek Communist Party)이 주최한 분리된 시위가 있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집회가 합쳐졌다.

정부의 전략은 명확하다. 경찰을 투입해 시위를 해산시키고, 폭동은 놔두는 것이다. 정부는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조직화하지 못하도록 휴교령을 내렸다.

경찰은 월요일 밤,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연기와 격발탄(percussion grenades)을 쐈다.

수많은 청년들이 행정당국과 전투를 벌이게 됐다. 이런 시위가 이번 월요일에 그리스 전체에서 벌어졌다.

정부는 폭동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그래서 상황이 진정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이 분노가] 정부를 향하도록 이끌어 왔다.

지난 월요일, 지역 행동당국에서도 노동자들이 대규모 회의(집회?)에 참석하면서 파업이 벌어졌다. 이 회의(집회?)는 경찰에 맞서 청년들을 지지할지 결정하는 투표를 위한 것이었다.

중고등학교 교사노조(The teachers' unions in primary and high schools)는 이번 주 화요일에 파업을 했다. 이번 주 화요일은 알렉산드로스의 장례식이었고, 학생들은 장례식에 참석하려했다. 강사 노조(The lecturers' union)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3일 간 파업하자고 요청하고 있다.

학생들

대학생들은 정부의 고등교육 사유화 계획에 맞선 투쟁에서 앞장서 왔다.

18개월 전 그리스를 뒤흔들었던 운동을 재개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지난주에 3일 간 대학(colleges)을 점거했다.

학생회(unions)는 또한 이번 주 수요일에 대중 파업을 하자고 호소했다. 이것은 2백80억 유로를 은행에 주게 돼 있는 정부 예산안에 반대하는 것이다.

이것[예산안]은 인기 없는 정부에 대한 분노의 도화선이 됐다. 부유한 수도원과 국가 간의 땅 거래에서 한 역할 때문에 올해 두 명의 장관이 강제로 조기 사임하는 등 스캔들이 이어졌고, 이 때문에 [정부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1년 전 정부는 교육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점거 물결 때문에 기습 선거(snap election)를 요청했고 선거에 간신히 이겼다. [정부는]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 그 때보다도 더 상황이 안 좋다. 알렉산드로스를 살해한 책임이 있는 경찰관들은 기소됐고, 정부는 이들을 징계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그들의 첫 번째 응답은 살해를 덮으려는 시도였다.

경찰은 그들이 공격당했고 경고 사격이 알렉산드로스에게 잘못 맞은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경찰이 직격탄을 쐈다고 말하는 목격자가 아주 많다. 정부는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경찰에 맞서 움직여야만 했다.

분위기 때문에 폭동으로 유리창이 깨진 상점 주인조차 이런 식으로 동정심 섞인 말을 한다. “애가 죽었는데 무슨 놈의 보상이냐.”

거리의 사람들이 투지에 불타면서, 사회 최상층이 붕괴하고 있다.

대량 해고를 밀어붙이려는 그리스 정부

그리스 정부는 경제 위기에 대응해 긴축 정책을 밀어붙이려 한다. 이 정책은 공공 서비스 삭감, 그리고 연금 개악과 사유화다. 실업과 고물가 때문에 노동자들은 분노해서 이번 주 대중 파업을 이끌었다.

그리스 노총(TUC)은 직장 폐쇄와 사유화에 맞서 행동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의회는 은행에 수십억 유로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투표에 붙였다. 크리스마스 1주일 전인데 말이다.

노조는 파업과 시위를 요청 중이다. 그리고 아마 항의 물결은 크리스마스를 지나 새해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리스는 오랫동안 정부를 불신해온 역사가 있다. 미국은 군사 정권이 1967~74년 동안 그리스를 통치하도록 후원했다. 1973년 학생 반란은 금세 대중 봉기로 변했고, 군사 정권을 종식시켰다.

2004년부터 코스타스 카라만리스(Kostas Karamanlis)의 우익 정부에 맞선 항의 물결이 있었다. 노동자들도 고용 안정을 바라며 이 항의물결에 잠깐 합류한 적이 있다. 단기 계약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하기 위한 시위도 있었다. 이 시위들과 지난 주의 사건들로 인해 정부는 약해져왔다.[각주:1]

(파노스 가르가나스는 <소셜리스트 워커>의 그리스 자매지인 <워커스 솔리다리티>의 편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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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신자유주의 교육 개혁에 반대하다(2007.1.27)

  1. http://claim.egloos.com/4770529를 참고해 수정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