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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충실한 CSS 입문서, 《CSS 비밀 매뉴얼》

CSS 공부를 해야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CSS로 검색을 했었다. 몇 개 책이 안 나왔는데, 아는 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최신 서적들 중 하나를 골랐다. 그렇게 우연히 고른 책이 《CSS 비밀 매뉴얼》이다.

우연히 고른 책이긴 하지만, 내용이 아주 좋았다.

CSS란 무엇인가?

CSS는 캐스케이딩 스타일 시트의 약자다. 우리가 흔히 보는 웹사이트는 html로 이뤄져 있다.

초심자는 잘 모르겠지만, html은 각 문장, 그림이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 웹브라우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씌어 있는 파일이다. 웹브라우저는 이 파일을 보고 화면을 출력한다. 우리가 보는 화면은 웹브라우저가 html을 해석한 화면이다.

<p>이 꺽쇠로 둘러싸인 p는 문단을 나타내는 html 태그(표식)다. 문단의 끝을 알려주는 것은 다음과 같다. </p> 이렇게 꺽쇠 안에 슬러시p를 써 주면 문단이 끝난 것으로 알아먹는다.

<strong> 왼쪽의 스트롱 태그는 강조하는 구실을 한다. 왼쪽에 ‘강조하는’이라고 쓴 부분이 강조됐는데 html을 들여다 보면 <strong>강조하는</strong>이라고 돼 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html 태그가 있다. 많이 쓰는 것 중 하나가 <br />이다. 이 태그는 문단을 끝내지 않고도 줄을 바꾸는 태그다.

자, 그런데 html 문서는 처음에는 과학자들이 논문을 참조하기 편하라고 만든 것이다. 논문에 보면 각주가 달려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이런 것들을 클릭해서 찾아가기 편하게 만든 것 아닐까 싶다. 이게 우리가 하이퍼링크, 링크라고 부르는 거다. 내 글에도 보면 문장 중간에 인용된 것이 나오고 클릭하면 인용된 문서 원본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식으로 편하게 논문을 읽으려고 과학자들이 html 문서를 고안한 거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만들다 보니 디자인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html이 인터넷에 사용되면서, 디자인이 필요해진 거다. 과학자들이야 내용을 가장 중시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거 아닌가. 그런데 html에 있는 기본 기능만으로는 도저히 예쁜 디자인을 내기 힘들었던 거다.

그래서 W3C(웹 상의 표준을 정하는 기구)는 스타일시트라는 걸 고안해냈다. 이건 간단히 말해서 디자인에 관련된 표식 묶음이다. 이 표식들을 활용하면 더 멋진 웹디자인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CSS는 인터넷 문서의 디자인을 더 쉽고 멋지게 할 수 있는 표식(명령어) 모음이다. 그리고 내가 소개하는 이 책은 초심자들도 이걸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잘 만든 책이다.

블로그를 쌔끈하게 만들려면 이 책을 봐라

이 책은 설명이 몹시 체계적이다. 사실 앞서 내가 한 말도 다 이 책에서 본 걸 요약한 거다.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도 잘 설명해 놨다.

하지만 배경만 잘 읊는다고 체계적인 건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체계적이라고 할 때 핵심은 초심자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잘 갖춰서 설명하는 거다. 이 책은 그렇게 돼 있다. ‘이정도는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지나치는 법이 없다. 했던 설명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앞서 나온 내용을 뒤에서 다시 인용할 때조차 간략한 설명을 곁들인 후 몇 페이지에 가면 자세한 내용이 있다고 소개한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풍부한 예제다. 각 장의 맨 뒤에는 확인학습이 있다. 예제 파일은 이 책의 웹사이트에 가면 다운받을 수 있다. 쓸데없이 CD를 부록으로 해서 사람 귀찮게 하지 않은 것부터 마음에 드는데, 예제는 앞서 설명한 것을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짜여 있다. 책을 꼼꼼이 보고 예제만 잘 따라한다면 CSS의 기초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다.

이 책의 단점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에서 참고자료로 제시하는 게 모두 영어라는 점이다. ㄷㄷ;;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책에서 제시하는 참고자료를 모두 섭렵해 훨씬 뛰어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나같은 한국 토박이는 영어 앞에서 ㄷㄷㄷ 떨며 좀더 고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책을 또 뒤져야 하는 비극에 빠진다.

이 책에서 참고자료로 제시하는 것들은 굉장히 분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는 점이 아주아주아주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영어를 좀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볼 이유는 더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여튼, 간략한 서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