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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 놈을 잡아라 - 볼 만한 수사극 서스펜스 수사극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극이다. 특별히 논할 만한 말이 많지는 않고, 추리물로서 꽤 괜찮은 구성을 보여 준다. 이런 장르를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요새 코믹극이 많은데, 오락물이면서도 코믹극은 아닌, 그런 극을 보는 게 꽤 괜찮을 거다. 범죄 현장은 연극적으로 암시해 처리되고 극의 메인을 이루는 것은 수사 과정이다. 극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시면서 봐 달라. 생각을 하면서 보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스스로 추리 과정에 참여하면서, 또 극이 주는 실마리에 따라 나름의 추리를 하면서 그렇게 봐야 재미가 있을 거다. 이하는 스포일러 포함이다. 선희를 만나려고 했던 남자는 누구일까? 선희를 만나려고 남자가 있었고, 이 남자를 이중호가 죽인다... 더보기
[포럼 필기] 2012 대선과 진보의 과제 2012 대선과 진보의 과제김문성[참고 : ‘대선 전에 살펴보는 경제 위기와 대선, 대선 이후’를 보면 세계 경제 위기라는 맥락과 함께 대선 국면에 대한 분석이 풍부하게 나와 있다.]검찰 공화국, 삼성 공화국 등의 표현을 보면, 공통점은 모두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세상을 좌우한다는 데 대한 반감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87년에도 직선제를 요구했다. 최근의 투표시간 연장이 공감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 있다.속칭 민주정부가 등장했는데 별로 민주적이지 않고 우리 삶이 안 바뀐다. 비정규직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대통령이 된 다음 비정규직 악법을 통과시키고 그랬다.핵심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재벌, 관료, 군부, 보수 언론 등이다. 이들의 연결망이 진정한 권력이다.우리와 정반대의 취지로 ".. 더보기
[연극] 기타라 - 관계에 대한 소박한 통찰 라는 제목을 보고 인도 고전을 연극으로 만든 것인가 생각했다. 다행히 아니었다. 말 그대로 기타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의 무대는 기타를 만들어 파는 가게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서 읽기 바란다. 관계 명품 기타를 팔았다가 다시 찾으려고 하는 미미는 진상 고객이다. 기타를 만드는 장인 영배는 한 번 손에 넣은 명품 기타를 돌려 주지 않으려고 한다. 미미는 네가 기타를 만들어 줘라, 그 기타가 맘에 들면 명품 기타를 달라고 조르지 않겠다고 거래를 시도한다. 영배는 그 거래가 함정이란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응낙한다. 언뜻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시작이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그렇게 시작된 팍팍하고 상호 공격적인 관계는, 미미가 다음 날부터 매일매일 기타라(가게 이름)에 출근.. 더보기
어떤 영주가 교회에서 나오는 한 여인을 향해 그의 개를 내몰았다 - 도로테 죌레 사회의 부속품 역할을 하는 개인이,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하더라도 그게 사회적으로는 그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쁜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자기 반 아이들 공부를 열심히 시킨 결과 학생들의 전국적 경쟁 압력은 상승해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럴 때 우리가 개인을 탓할 수는 없다. 아래는 이런 종류의 날카로운 포착을 담고 있는 시다. 어떤 영주가 교회에서 나오는 한 여인을 향해 그의 개를 내몰았다. 그는 다만 장난삼아 그렇게 한 것이었다. 개는 여자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그녀의 옷을 갈기갈기 찢었으며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다. 여인은 그 봉건적인 개 주인울 고발하기 위해 법정으로 갔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 더보기
[뮤지컬] 울지마 톤즈, 감동적인 이야기 - 그러나 조금 부족한 드라마 뮤지컬 는 이태석이라는 신부가 아프리가의 오지에서 구제 활동을 하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이태석 신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바티칸에서 상영된 적도 있다고. (다큐멘터리 영화 소개 보기) 이 단상은 대체로 밋밋했던 극에 대한 불평을 적었다. 뮤지컬은 화려하며, 연기력도 좋다. 드라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고 아쉬운 점만 쓰는 게 좀 마음에 걸린다.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을, 뮤지컬로 느껴 보고 싶은 사람은 이 연극을 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군무가 상징하는 바는? 오프닝 군무는 볼 만했다. 멋졌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원시성을 부정적으로 상징하는 것처럼 보여서 불편했다. 건강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읽히지는 않았다. 아프리카는 충분히 혼돈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부정적으.. 더보기
‘고대녀’ 김지윤이 해적 발언에 대한 국방부 등의 비판에 답하다 ‘고대녀’ 김지윤의 매력은 당찬 것이다. 그리고 그 당찬 매력을 또 한 번 발산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럼 지금 거기서 군대가 하고 있는 짓거리를 어떤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아래는 ‘고대녀’ 김지윤의 입장 전문이다. 강용석, 전여옥, 변희재 등 보수 인사들이 내가 제주해군기지 반대 인증샷을 올린 것을 비난한 데 이어, 보수언론들과 국방부마저 이를 인용해 제주해군기지 반대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 내가 인증샷에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든 것을 보고, 이들은 이게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하는 것마냥 왜곡한다. 그러나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 더보기
“부자가 서민을 강탈하면 비지니스라 읽고 서민이 맞서 싸우면 폭력이라 부른다” 감명 깊은 이미지를 만났다. 출처는 여기다. When the rich ROB the poor, It`s called business. When the poor fight back, It`s called violence...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약탈하면, 그것은 비지니스라고 불린다. 가난한 이들이 맞서 싸우면, 그것은 폭력이라고 불린다... 팻말을 들고 있는 노인의 표정이 결연하다. 이것이 미래를 바꿀 것이다. 더보기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본 엘리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차이 요약 : 엘리트주의란 대중의 현 상태에 대한 판단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대중의 변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다. 엘리트주의자들은 대중이 과거에도 무지했고, 지금도 무지하며, 앞으로도 무지할 것이라고 본다. 마르크스주의자는 대중이 현재 무지할지라도 앞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게 핵심적인 차이다. 엘리트주의에 대한 오해 엘리트주의 하면 떠오르는 것은 "타인을 무시한다"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트주의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다. 마르크스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대중"이다.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논의에서 엘리트주의란 단어가 등장할 때는 90퍼센트 이상 대중을 어떻게 대하냐를 주제로 논할 때이므로, "대중에 대한 태도"라는 점에서 엘리트주의를 규명해 보자. 대중을 무시하는 것은 엘리트주의인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