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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공산주의와 파업 들어가기 전에 한 마디 해 둘 게 있다. 나는 여기서 ‘사회주의’란 말과 ‘공산주의’란 말을 동의어로 사용한다. 왜 그런지 궁금한 분들은 내가 쓴 글 ‘사회주의/공산주의는 개인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가’의 앞부분을 읽어 보기 바란다. 내가 사회주의자도 되기 전의 일이다. 나는 그 전에 간디의 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뭐, 간디주의자쯤 해 두자. 민중신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함석헌 선생님이 내시던 잡지 《씨알의 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었고, 나는 그 잡지를 늘 구입해 읽었다.(!) 나는 폭력으로 바꾼 세상은, 폭력으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즉, 폭력혁명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폭력을 행사하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꾼 주체 자신이 폭력으로 인해 변질될 .. 더보기
그리스 노동계급의 놀라운 투쟁을 지켜 보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리스다. 유로존 금융 위기의 새로운 진원지로 꼽히는 그리스다. 총파업이 수개월째 반복됐고, 사람들은 자본주의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에서 말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마치 혁명 전야같다.(물론 혁명 전야는 아니다. 당연히.) 2008-2009년 경제 위기로 아이슬란드가 파산했고, 때문에 정권이 교체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그리고 끝이었다. 그곳 새로운 정권은 다시 노동자들을 옥죌 가능성이 클 테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자신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생각한 정권이 왜 자신들을 공격하는지 혼란스러워할 것이고, 나름대로 실망할 것이다. 누군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리스 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있다. 에 실린 대니.. 더보기
《추방된 예언자 - 트로츠키》, 스탈린 최초의 당 간부 공개처형 - 블룸킨 사건 아이작 도이처가 쓴 트로츠키 3부작 중 3권을 읽고 있다. 혁명가의 진가는 암울한 반동의 시기에 드러난다고 누가 그랬다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정말 그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새까만 밤처럼 자신의 명민함을 잃어버린 시기에 트로츠킴만이 홀로 빛났다. 이 시기 트로츠키의 삶을 보면 혁명가라는 게 얼마나 힘든 '직종'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그의 모습조차 본받고 싶어진다면 진정 혁명가가 될 자세가 갖추어진 것 아닐까 한다. 어쨌든,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해서 메모삼아 기록해 둔다. 스탈린과 볼셰비즘 사이에 피의 강물이 흐른다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사상적으로 그렇다는 말일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그렇다는 말이다. 스탈린은 소련에서 자신의 지배권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 19.. 더보기
[사진전]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 웹에서 보기 지난 반민주적 폭거와 저항의 역사 - 아마도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역사를 국민이 직접 찍었다. 내가 즐겨 보는 언론 의 기자들도 이 사진전에 출품했다.(레프트21의 사진전 소개 보기) 직접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웹으로 볼 수 있다니 다행.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사진전 홈페이지(지금은 없다) 내가 인상깊게 본 사진 하나 소개한다. 나머지는 가서 봐라. '국민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정말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더보기
PD 수첩, 검사와 스폰서 편을 보자 일단 못 본 사람들은 내용도 좀 보기 바란다. 아래를 클릭하면 구글 동영상 검색 결과가 나온다. 죄다 볼 수 있을 거다. 검사와 스폰서 구글 검색 결과 보기 충격과 공포 … ? 지금 이런 상황을 보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충격과 공포'를 느꼈을 법도 하다. 물론 안 그럴 가능성도 커 보인다. PD수첩 진행자가 마지막 부분에 밝혔듯, 우리는 이미 '떡검'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노회찬 의원이 떡검을 폭로한 바 있고, 김용철 변호사도 폭로한 바 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그런 내용을 소상히 밝혔다고 들었다.(난 아직 못 읽어 봤는데, 사서 소장할 생각이다.) 검사라는 작자의 교양을 보자. 아래는 한겨레 기사에서 퍼온 것이다. 검사와 스폰서 방영 대화 내용이다. 검사 : 아니 네가 뭔데? .. 더보기
대한민국, 노동자 폭행의 역사 - 최신판 금호타이어 어제 금호타이어 사측이 해고에 반대해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을 폭행했다 : http://www.left21.com/article/8005 식칼 테러라는 말을 아십니까? 2003년 어느 날, 월차 휴가를 쓰려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한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를 사측 관리자가 식칼로 테러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측 관리자는 노동자는 아킬레스건을 두 번 찔렀습니다. (참여연대, 월차휴가 쓰려다가 식칼 테러 당한 노동자) 똥물 테러라는 말은 아십니까? 78년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에 사측은 똥물을 뿌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당시 여성 노동자의 증언을 들어 봅시다. "나도 '똥물사건' 때 정면으로 '똥물'을 맞았어요. 경찰이 회사에 많이 들어와 있었지만 구사대가 우리를 쫓아다니며 그런 짓을 하는 걸 구경만 했어.. 더보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화려한 외장을 보면서 화가나는 이유 일단 사진 찍은 사진부터 보시라. 내가 열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도 건물 이뻐지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다. 발전이라면 발전이니까. 그런데 나도 모르게 화가 나는 이유는, 이런 공사가 경제 위기 시기에 됐기 때문이다. 아니, 경제 위기 시기에 되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노동자들이 1인 승무제 때문에 엄청 고통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원래는 지하철 운전을 두 명이 했었다.) 1인 승무제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1인 승무제가 아니라 2인 승무제였다면 막을 가능성이 더 컸을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물론 대구 지하철 운영사가 서울 지하철 외장을 바꾸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데, 인건비는 그렇게 아까워하는 지하철이 이런 식으로 '필수적이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