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라! 이집트 혁명이다!
이집트에서 혁명이 발생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섣부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혁명이라고 부르자. 정치혁명의 과정에 있는 건 어느정도는 사실로 보이니까. 무바라크가 퇴진하면 정치혁명이 성공하는 것이고, 무바라크가 퇴진하지 않으면 정치혁명이 구체적 목표로서는 실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얻은 ‘억센’ 민중을 무바라크가 함부로 억압하기도 쉽지 않게 될 거다.)혁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인용문을 통해 살펴 보자.이집트의 혁명적 사회주의자인 사메흐는 이렇게 말했다.“저는 지난주 월요일 다른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로 갔습니다. 사복 경찰이 저를 뒤쫓아 왔고, 그는 카페 주인에게 제가 알렉산드리아 출신이 아니라 말하며 저에 관해 물었습니다.“그러나 불과 며칠 뒤 저는 카페에 앉아서 혁명과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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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분양 전문 쇼핑몰 굿사파리의 구매후기 고소 '협박' 건을 보며
블로그를 통한 상품평, 후기 같은 것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성장해 온 마케팅 분야다. 사람들이 광고보다는 일반인의 상품평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아는 사람이 이에 관해 사건을 하나 겪어서 글을 하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유사한 사건의 법원 판례를 찾았는데 맨 아랫부분에 인용해 뒀다.)이제부터 사건 소개다. "굿사 짜증납니다" 라는 글이다.굿사 정말 짜증 납니다... 9/15 일부터 팔 다쳐서 물품 배송이 늦을 수 있다는 공지가 떠서 그거 감안하고 9월 30일(금)날 결제까지 다 마쳤습니다.문제는 오늘까지 연락 한통 없이 계속 배송 준비중 이라는 겁니다.아놔 장난합니까??(중략)굿 사파리 몇번 갔었는데... 앞으로 거래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일이만원도 아니고 칠만원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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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미켈란젤로와 인간 해방
이 글은 제 친구인 이원웅이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은 International Socialism에 실린 Michelangelo and human emancipation(존 몰리뉴) 입니다. 존 몰리뉴미켈란젤로는 누구나 아는 명사다. 미켈란젤로의 명성은 아리스토텔레스, 세익스피어, 괴테, 모차르트, 다빈치와 함께 어깨를 견준다. 인류 역사에서 로드 거상처럼 우뚝 솟아오른 그 명성은 언제 어디에서나 인정을 받는다.1 더군다나 미켈란젤로는 생전에 그런 명성을 누렸다. 당시 조르조 바자리(Giorgio Vasari)가 쓴 '예술가의 생애'를 슬쩍 봐도 알 수 있다. 거기서 미켈란젤로는 다 빈치보다 더 뛰어난 천재로 꼽힌다(다 빈치가 헬리콥터와 모나리자, 댄 브라운 덕분에 미켈란젤로를 약간 능가한다고 보는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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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_ 조선일보의 더러운 논리
조선일보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임금 귀족으로 묘사하며 비난하고 있다. 비난할 논리가 어지간히 없었나보다. 비정규직을 고임금이라는 논리로 비난하다니!조선일보는 현대차 비정규직들이 연봉 4천만 원의 고임금을 받는다고 했단다. 어이가 없다. 현대차 사측 말을 받아쓴 것이다.18년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잔업과 특근을 다 하고 주말에도 일하면 가까스로 4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한편, 현대차 이경훈 지도부가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지 않고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법하다.1. 현대 같은 강성노조가 왜?2. 자기 이득만 챙기는 현대차 정규직!조중동은 현대차가 파업할 때마다 "비정규직의 고통은 외면하고 자기 배만 불리는 노동귀족"이라고 욕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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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_ 눈물의 역사
우선 글부터 추천하겠다. 레프트21에서 발행한 소책자인데 500원에 판매하는 거다. 온라인에 PDF로 공개해 뒀다. 제목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은 정당하다 - 지지와 연대를 건설하자”다. 다운받아 보기 바란다.이건 다음 아고라의 청원 서명 페이지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지금 현재를 알리고싶어요 이슈 청원 페이지 가기다음 아이디 있는 분들은 꼭 서명했으면 좋겠다. 이런 서명이 많아지면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아래는 내가 애독하는 진보언론 레프트21의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집중이슈 페이지다. 많은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올라 온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그럼 글을 시작한다.용역깡패 500명 - 10대 111월 15일, 그러니까 고작 4일 전이다.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50명이 공장을 점거했고,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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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고려대 강연회 “법과 정의” 후기 2 — 한미FTA, G20, 의료민영화, 그리고 민족주의
11월 1일 유시민이 고려대에 와서 강연회를 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주최였다. 강연 내용 자체에 대한 요약은 ‘유시민의 고려대 강연회 “법과 정의” 후기 1 — 요약과 약평’을 보면 된다.이번 글은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흥미로운 논의들을 다룬다.진보/개혁을 바라는 많은 학생들이 강연에 참가했다. 강연이 열린 법대 501호는 법대 신관에서 가장 큰 강의실인데도 복도까지 사람이 가득했다.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이 강연에 많이 참가했는지 알 수 있다.한미FTA한미FTA 재협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누가 물었다. 유시민은 간단하게 답했다.“이전 협상안은 한국과 미국의 이익 균형을 맞춘 협상안이다. 재협상 하게 되면 미국 이익에 더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것을 고수해야 한다.”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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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고려대 강연회 “법과 정의” 후기 1 — 요약과 약평
이 글은 두 번에 걸쳐 쓸 것이다. 하나는 유시민의 강연 자체를 다룬다. 다른 하나는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질문과 유시민의 답을 다룬다.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발언들이 좀더 현실 정치와 닿아있고, 그래서 흥미롭다. 첫 번째 글인 이 글에서는, 유시민이 제시하는 법과 정의를 설명하고 그의 과거와 비판적으로 비교해 보겠다.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주최로 유시민이 강연을 했다.7시 10분에 조금 늦게 강연장에 들어가자 앉을 자리가 없었다. 유시민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상정, 노회찬, 이정희가 왔다고 해도 이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모이지는 않았을 것이다.사람들이 바닥에 많이들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나도 되도록 앞쪽에, 편한 복도를 찾아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강연 내용은 이랬다.원래 독일어에서 정의라는 단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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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분신 40주기 비정규직 노동자대회
오늘 전태일 분신 40주기 비정규직 노동자대회가 열렸다.현대차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가 탄력을 받고, 비정규직 해고까지 막아냈던 일이 단순히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노동자 대회가 있기 전 낮 두시에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금속노조의 사전집회가 열렸는데 규모가 컸다고 한다.바로 후에 열린 비정규직 노동자대회에 이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정규직이 이렇게 많이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대회', 가슴 벅차지 않은가.조중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정규직이 희생하라고 한다. 저들이 말하는 희생은 정규직의 임금 삭감이다.수해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 성금'이 모이면 꼭 중간에 얼마씩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일부는 실제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하지만 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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