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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이론과 실천의 결합, 새로 나온 계간지 《마르크스21》 《마르크스21》이라는 잡지가 서점에 깔리기 시작했다.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등등(전체 구입처는 여기서 봐라 : 마르크스21 구입처) 인터넷 서점들 중 내가 가장 괜찮게 생각하는 알라딘의 인증샷. 알라딘은 10% 할인 중이다. 하지만 이런 출판사 원래 돈이 없으니깐, 진짜로 이 잡지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직접 마르크스21 홈페이지에 가서 정기구독을 하기 바란다. 잡지를 소개하는 거면 내용을 지나칠 수 없다. 제일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은 경제다. (원래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가 짱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 분석예컨대, 마르크스21 4호에 실린 '칼 폴라니 사상에 대한 비판적 평가'라는 글은 경제 위기 속 대안에 대해 다룬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현실 경.. 더보기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1965, 《거대한 뿌리》)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이 작품은 나의 마음을 긁었다. 반성할 줄 아는 사람, 더 큰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런 인간상이 내 앞에 놓였다. 그래서 갈무리한다. 김수영의 이 시를 되새기려 말이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을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 더보기
[대학생 토론회] 기후변화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요약정리 발표자는 장호종 기자였다. 이 토론회는 대학생다함께가 주최한 것이었고, 공식 사이트에 가면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의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서 별 성과 없었다. 당시 시위에서 나온 구호들을 보자. there is no Planet B : 지구는 두 개가 아니다. 기후 정의 : 최근 선진국들은 빈국들에 똑같은 책임을 요구하는데, 이건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는 의미. 350이라는 단체도 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350ppm이어야 하는데, 현재 380ppm이고 400ppm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 지금보다 줄이라는 걸로, 급진적인 요구지만 타당하다. 기후는 굉장히 복잡다단해서 어느 수준을 넘으면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벗이라는 환경단체 회원들은 파란 옷을 입고 시.. 더보기
노점상 마녀사냥 마녀사냥이라고 하기엔 좌파 마녀사냥에 비해 급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노점상은 우리나라 지배자들이 너무나 손쉽게 '마녀사냥'해 대는 계층이다. 예컨대, 이런 게 좋은 사례다. 어제 지방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잠시 휴게소에 들렀는데 노점상을 마녀사냥하는 스티커가 떡하니 화장실에 붙어있었다. 실소가 나왔다. 품질이 보증되지 않는? 웃기시네. 대기업 제품은 품질이 보증되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설 제수용품 구매 가격을 비교한 뉴슬 본 적이 있다.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품질? 재래시장 품질이 심하게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진 못했다. 물론 재래시장과 노점상을 단순히 같다고 볼 순 없겠지만, '품질이 보증'된다고 흔히 착각하는 기업들도 그렇게 신뢰할 만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 더보기
노동계급이 본능적으로 협동적(?)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사례 우연히 나가게 된 모임에서 누가 말했다. 그 사람 말이 자기는 돈이 최우선이라고 한다. 보람 따위 모르고, 돈 때문에 일한다고 '주장'했다. 그 사람은 자기가 만드는 걸, 하나를 만들 때 3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저쪽에 있던 사람은 하나에 1만5천 원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1만 5천원이 자신이 정해 둔 최저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처음엔 하나에 5천 원도 받았었는데, 형들이 그러더라고. 네가 5천 원 받으면 다른 사람들이 손해 본다고. 업계 전체 임금이 내려가는 거라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1만 5천 원 이하는 그냥 안 해." 라고 말이다. 이 사람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쉽게 말할 수 없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노동계급이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나의 피해.. 더보기
추노 16화, 예술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명작의 꼭지점 추노는 내가 봐왔던 드라마들 중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다. 극 초반부에는 질질 끄는 느낌이 싫기도 했다. 특히, 언년이(혜원) 캐릭터는 짜증의 극치였다. 뭐 저런 게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짜증이 솟구치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대길이 패거리의 감칠맛과 노비 패의 담백함이 의 맛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달라졌다. 혜원은 점점 성장했다. 그리고 16화에서 절정에 달했다. 무기력하고 의존적이기만 해서 민폐만 끼치던 혜원은 주체적 인간으로 발전했다. 대길이와 송태하가 검을 부딪히는 장면은 작위적이지 않았다. 목숨을 건 둘의 대결을 위한 개연성은 충분히 마련돼 있었다. 최장군와 왕손이를 죽인 송태하, 그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다시 뭉친 동료들을 죽인 대길이. 오해가 빚어낸 비극이지만, 그러나 충분.. 더보기
도요타 리콜 사태, 비정규직 때문이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아래 기사다. “도요타 사태 화근은 일등 강박증·비정규직 양산·봐주기 언론…” 내가 눈여겨 본 부분은 아래 부분이다. -비정규직의 마구잡이 고용 문제가 도요타 사태의 또다른 배경이라는 지적이 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평균 급료가 절반에 불과하다. 40대 도요타 정사원은 대체로 연봉 1000만엔 정도이지만 비정규 기간공은 언제 잘릴지도 모른 채 불안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 도요타는 2008년까지 매년 2조엔 정도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남겨 호황기에 12조엔이 넘는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2008년 말 리먼브러더스 충격 여파 때 비정규직 사원들을 대량해고했다. 2~3년 전엔 어느 기간공이 혹사당한 나머지 프리우스 제조현장에서 브레.. 더보기
낙태한다고 벌 주는 것에 반대한다 오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뉴스에 낙태 얘기가 나왔다.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불법 낙태 시술을 한 병원을 고발했다는 내용이었다. 오늘 에 관련 성명이 떴기 때문에 이미 알고는 있었다. 내가 단적으로 느낀 것은 식당 아주머니의 반응이었다. "니미럴 돈 없는데 애를 어떻게 낳아?!" 나이도 지긋해 보이는 아주머니 입에서 화끈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맞는 말이다. (사진출처는 '낙태 근절 캠페인에 나선 산부인과 의사들 - 낙태 금지와 처벌 강화가 아니라 합법화가 필요하다') 경제 생활을 아직 하지 않은 학생들은 잘 못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분들도 잘 못 느낄 것이다. 아이가 돈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 줄을. 누가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하나? 원치 않은 임신은 되었고...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