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이 인민공화국을 대한 태도
이 글은 앞의 글(1945년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의 계보)에서 밝힌 대로, 《해방정국과 조선혁명론》(해방3년사연구회, 대야출판사, 1988)의 2장(조선공산당의 변혁운동론)을 요약하면서 내 의견도 덧붙인 글이다.③ 인공, 민전, 지방인민위원회건국준비위원회(이하 건준)는 민족연합전선체였다.건준을 좌익이 주도한 후 인민공화국(인공)으로 전환되는데, 인공은 "건준에 비해 명확한 계급적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고 이 책은 평가한다.그런데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은 인공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한다.이 책은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친화적인 입장인 듯한데, 그래서 남한의 인민공화국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급조"되었다고 평가한다.인공은 통인전선 수립을 위해 이승만, 김구와 협상을 벌이지만 모두 실패한다. 이승만과는 친일파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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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의 국제정세 인식, 경제 토대 분석
이 글은 앞의 글(1945년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의 변혁운동론 - 1. 연혁)에서 밝힌 대로, 《해방정국과 조선혁명론》(해방3년사연구회, 대야출판사, 1988)의 2장(조선공산당의 변혁운동론)을 요약한 것이다.2.변혁운동론가.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조선공산당은 2차대전을 파시즘 대 민주주의 간의 전쟁으로 규정(당시 한반도의 모든 좌익 세력이 이렇게 이해했다).조선공산당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규정하고 있었음에도 미군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애씀.미소의 힘으로 해방됐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갔다.미국은 제국주의 국가지만, 소련은 노동자 국가다.2차대전 때 이루어진 미소 동맹은 견고하고 오래 갈 것이다.소련이 진보적인 역할을 할 것이므로, 미소와의 관계를 잘 다져서 독립할 수 있다.당시 는 이렇게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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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의 계보
이 글은 《해방정국과 조선혁명론》(해방3년사연구회 지음, 대야출판사, 1988)의 2장, 조선공산당의 변혁운동론을 요약정리한 것이다.아래 요약 구조는 기본적 소제목 등은 책을 따랐으나, 내가 임의로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대로 재구성한 측면도 있다.1.연혁해방 직후 공산주의자들은 가장 먼저 정치세력을 형성했는데, 일제 하에서 투쟁을 계속하면서 중요한 반일 저항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뒷부분에도 나오는데, 공산주의자들은 기층 민중에게서 신뢰를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고 한다.공산주의자들이 강력한 규율과 조직력을 지니고 있었던 점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그런데 조선공산당의 최대 약점은 파벌성, 분파투쟁이었다. 이를 극복하지 못했던 게 해방 직후의 운동에도 영향을 끼친다.조선공산당의 파벌은 4개다.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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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장례식을 보며 - 용산참사 항의 투쟁은 무엇을 남겼는가
2009년 1월 20일 아침. 용산 참사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경찰 진압으로 5명이 죽다니. 이 사건은 내가 들은 어떤 철거민 사건보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용역 깡패 때문에 크게 다친 철거민들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떼죽음을, 그것도 경찰에게 당한 사건은 없었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본질이었다.이명박은 철거민들의 죽음 직전에 "속전 속결"을 주문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과잉 충성"이 이 사건을 불러온 것일 텐데, 국민의 목숨보다는 자기 자리를 보존케 해 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열심히 이행하는 게, 이 땅 "공직자"들에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었다.김석기 사퇴그러나 김석기는 결국 내정자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용산 참사 항의 운동이 제2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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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윈, 《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은 내가 아는 한 마르크스에 대한 최고의 평전이다.이 책에 대한 서평을 링크한다.올 여름에 꼭 읽어야 할 책 - ≪칼 마르크스 평전≫, 프랜시스 윈(월간 3호 | 발행 2001-08-01,링크 타고 가면 나오는 서평 모음 페이지의 맨 아래쪽 서평이다.)서평을 일부 인용한다.아마도 마르크스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은 그의 예측이 터무니없었다는 것일 게다.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 선언≫ 이후 1백50년이 흘렀는데도 자본주의는 살아 있고 그것도 잘 살아 있다. 프랜시스 윈은 "마르크스의 낙관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한다. 마르크스는 언제나 어리석을 만큼 낙천적이었다. 모름지기 혁명가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마르크스의 세계 시장에 대한 비전은 신기할 정도의 선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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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학생인권조례 10문 10답
경기도 진보 교육감 김상곤의 학생인권조례 제정 방침 발표에 가 게거품을 물고 있다.다음 글은 추천한다.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10문 10답이다. 대체로 지지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10문 10답맛보기로 1번 문답만 인용한다.1. 학생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학생인권만 생각하다 보면 면학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을까요?☞ 학교가 즐거운 공부의 장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야말로 학생인권조례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공부도 즐겁고, 공부가 즐거워야 몰입도 가능하겠지요. 학생인권조례는 학교를 가고 싶은 공간으로, 폭력이나 차별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공간으로, 자유로운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학생들의 아우성에 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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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도이처 트로츠키 3부작에서 트로츠키의 반스탈린 투쟁에 대한 왜곡 서술
이론지 《마르크스21》 4호가 나왔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논문이 실려 있다.닐 데이비슨이 쓴 ‘현대 진보사상 조류 - 트로츠키 전기 작가 아이작 도이처’(원문)다.내가 지난 번에 쓴 ‘아이작 도이처,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 : 1921-1929》’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첫 번째 실수… 레닌은 관료주의와 싸우려고 했고, 관료주의의 정점에는 스탈린이 있었다. 스탈린은 민족문제에서 소수민족을 탄압했다. 레닌은 그걸 바탕으로 대의원대회에서 스탈린을 끌어내리자고 제안했다. 증거는 충분했다.트로츠키는 레닌의 제안대로 하지 않고 침묵했다. 스탈린은 괜찮은 지도자로 남을 수 있었다.두 번째 실수트로츠키의 두 번째 실수는, 스탈린이 지노비예프, 카메네프와 불화를 겪을 때 재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두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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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폐지 전쟁’, 학교 당국의 보복
이명박이 나온 학교라는 이유로 구성원 전체를 비난할 필요는 없지만, 고대 당국 만큼은 이명박 만큼이나 지독한 것 같다.다음은 에 올라온 기사다.고려대 당국은 2년에 한 번씩 있는 용역업체 재계약을 이용해, 지난 11월의 성과를 무로 돌리려 하고 있다. 고려대 당국은 확약서에 서명한 두 용역업체를 명확한 이유 없이 사실상 해약 통보하고, 노동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두 업체의 출장소를 고려대 건물에 입주시켰다.새로운 두 업체 중 하나인 ‘프로종합관리’는 서울지하철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용역업체인데, 노동자들의 투쟁 때 연대한 민주노총 여성연맹 위원장을 감금하고 폭행한 전력이 있는 악명 높은 업체다. 다른 하나인 ‘고암’ 역시 단국대학교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관리하며 노동조합 파괴에 앞장선 업체다.-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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