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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의 진보 교육감 공격, 어떤 논리로 방어할까 경기도가 교육국을 신설하겠다고 한다. 명백한 진보 교육감 김상곤 흔들기다. 사실 교육청 관료들이 김상곤 교육감에 대항해 업무를 거부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관료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들은 어떤 식으로든 선출된 권력을 흔들 능력이 있다. 사설그런데 는 오늘자(2009.9.9)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다.경기도는 교육국의 신설은 도민에 대한 다양한 학습기회 제공과 교육안전망 확충 및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인재양성을 위한 것이고, 그 주업무는 대학유치·도서관·평생교육 사업 등 교육지원 업무로 교육청의 소관업무와 하등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교육의 자주성 및 전문성과 지방교육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과학·기술·체육 그밖의 학예에 관한 사무는 교육청 .. 더보기
아이작 도이처,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 : 1921-1929》 아이작 도이처의 이 책을 읽는 것은 꽤 불쾌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러시아 혁명 이후 고립된 소비에트 공화국이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레닌의 걱정레닌의 유언장은 이제 와서는 잘 알려졌다. 레닌은 스탈린을 폄하하고,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을 주장했으며 트로츠키가 개중 가장 낫다고 주장했다.레닌의 유언장에 대해 유훈통치라며 비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레닌의 유언장은 유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언장의 공개여부까지 투표로 결정했다. 공개하지 않는 결정에 대해 트로츠키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였다. 다수결이라는 게임 규칙을 모두가 준수한 것이다.그런데 레닌의 유언, 국가의 관료화 정점에 있는 스탈린에 대한 경고는 볼셰비키 정치국이 가려서는 안 되는 진실이었다.. 더보기
연극은 마법이다 연극은 삶을 재생한다. 무대에 있는 배우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울부짖을 때, 관객들은 배우의 '죽는 연기'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일부분을 떠올린다. 슬펐던 일,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숙연했던 일.그 순간 관객은 마법에 빠진 것이다.지금 그 일은 실제로는 일어나고 있지 않은데도, 마음 속에서 혹은 기억 어디에선가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누군가는, 혹은 특정 사건에 관한 단어라면 키워드 하나만을 말하거나 듣는 것만으로 그만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다수는 그렇게 감수성이 풍부하지 못하다.문학의 기능 중 일부는 분명 그런 기능이다. 어떤 이야기를 재생함으로써, 관객의 과거를 재생시키는 것이다.그리고 연극이나 영화는 가장 극적으로 그런 일을 수행하는 것 같다. 한.. 더보기
쌍용차 불법 진압 장면 모음 쌍용차 살인 진압이 시작됐다. 할 말이 없다. 경찰의 불법행위를 모아 본다.레프트21에 나온 사례살인 진압으로 대형참극이 시작되고 있다! 즉각 모두 평택으로! 라는 한 기사에만 나온 사례들이다.SBS 등 방송카메라 기자는 포위돼 카메라 파손 위협을 받으며 발길질을 당했다.주차장 구석에서 시민 한 명이 쓰러진 채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막대를 들고 있던 구사대들은 막대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내리찍고 있었다.급하게 뛰어가 이를 말리던 기자도 구사대에 둘러싸여 구타를 당하고, 쓰레기통 오물을 뒤집어써야 했다.추락한 조합원들을 위한 구급차가 경찰의 방해로 아직 못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경찰은 한 차례 [용역에 의한] 폭행의 폭풍이 휩쓸고 간 뒤에야 [연대하러 온 사람들의] 대열을 보호한다고 둘러쌌는.. 더보기
[쌍용차] 100명이나 이탈? 쌍용차 협상이 결렬되고, '100명이나 이탈했다'고들 한다. 그래서 결렬 후 이탈 속출이라는 내용으로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그런데, 생각해 보라. 지금 70일 째다.기대를 모았던 협상은 결렬됐다.쌍용차 공장 안에는 경찰이 최루액을 계속 투하한다. 물이 없어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엔 악취가 진동한다.전기도 끊어서 공장은 어두컴컴하다.그런데 협상이 결렬됐다.700명 중 100명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묘사 아닐까? 500명이나 남아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묘사 아닐까?정부의 의도 정부의 선택지를 보자.1.파산시킨다 : 협력업체 포함 20만의 고용이 걸려있다. 부담이 너무 크다. 점거 70일 동안 파산시키지 않았다. 앞으로도 못 시킬 것이다.2.강제 진압한다 : 경찰포함 1천 명이 한 번에.. 더보기
쌍용차 파업 결과는 노동자의 미래다 맑시즘2009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의 연설이었다.가슴 떨리면서도 힘찬 그 연설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아래쪽에 첨부했다.)경제 위기와 쌍용차 투쟁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기업이 파산지경에 이르면 노동자들을 자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솔직히 능력 있으면 다른 데 취업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상식적인 소리일 수 있다.마르크스는 상식을 증오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로 이런 '상식'을 두고 한 소리다.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저런 소리가 의문을 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호황기, 어디에나 취업이 잘 되고 노동력이 오히려 모자라던 시대 같은 때라면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가롭게 '다른 데 취업하라'고 말하는 다른 노동자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생.. 더보기
비정규직법 ─ 민주노총의 혼란 비정규직법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 논란은 저들이 쓰는 말이다. 나쁜 법을 더 나쁘게 만들려는 생떼가 계속되고 있다. 정말이지 이 정부는 서민 말살 정부다.과거 민주노총의 통계를 보면 비정규직은 800만 명이었다. 이들이 정규직 전환됐을 리 없으니, 비정규직이 감소했다고 해도 대부분 무기계약직이 됐을 것이다.무기계약직은 정규직보다 차별받는 직종이다. 비정규직의 처우는 그대로 두고, 그냥 계약만 무기한으로 하겠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민주노총은 한나라당에 반대한 나머지, 현재 법이 좋은 것인 양 비칠 수 있는 말도 하고 있다.물론, 무기계약직이 조금이라도 더 안심이야 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마치 강도가 재산을 다 뺏은 다음 20%만 돌려줄 테니 쇼부 보자고 하는데, 좋다고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