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용한 마르크스의 계급 개념
계급에 대한 오해많은 사람들이 계급을 낡은 개념으로 여긴다. 심지어 노동계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이 중간계급이 됐다는 거다.《혁명만세》에서 계급 개념에 대해 날카롭게 짚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인 마크 스틸은 이렇게 설명한다.오늘날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노동자계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휴대용 컴퓨터와 핸드폰 … 이런 발명품들이 그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는 출퇴근하는 동안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무직 노동자로 만들었다는 편이 더 옳다. 19세기 방직공장 노동자들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들이 퇴근하면서도 계속 베틀을 휴대하고 빙빙 돌려야 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대부분의 비제조업 일자리들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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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로 가득찬 국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토론회 후기1)
어제(16일) ‘이스라엘은 왜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자항해는가?’ 토론회에 다녀왔다. 지금 팔레스타인 학살 반대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연합해서 주최한 토론회였는데,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전문가가 들려 주는 이야기는 심층적이었고, 일목요연했다.조헌정 목사의 여는 말토론회 장소는 명동 향린교회였다. 향린교회는 2003년 이라크전 반대 운동 때 눈에 띄었던 교회다. 대부분의 보수 기독교는 전쟁에 찬성하거나 침묵했지만 향린교회는 그렇지 않았다.(향린교회의 목회와 선교) 오늘 토론회 장소를 내준 것도 그런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조헌정 목사의 여는 말이 인상적이었다.향린교회는 민족의 아픔을 함께해 온 교회입니다. 87년 국본도 이 자리에서 있었습니다.지금도 “평화를 위해서”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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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임금 깎는 게 실업대책인 나라
어제 뉴스를 보가다가 경악했다. 이명박이 대졸 초임의 임금을 깎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옆에서 같이 뉴스를 보던 친척분은 “임금이 너무 많이 올랐어” 하며 이명박의 말에 동조하셨다. (관련기사 : 李대통령 “임금 낮춰 일자리 나누자”())그러나 비정규직 8백만 시대, 88만 원 세대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에서 사회 초년생들의 임금은 매우 하락해 왔다. 80~90년대만 해도 소위 명문대에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와서 졸업예정자들을 스카웃해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입학 때부터 취업경쟁에 목을 맨다.지난해 서울 ㅎ대학에 합격한 김정우씨는 연말에 노량진 고시원에 짐을 풀었다. 입학 전이지만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고 충북에서 서울로 온 것이다. 그는 입학 뒤에도 계속 고시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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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눈앞에 다가온 혁명
[사진] 마할라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집트 당국이 약화됐음을 보여 준다.(출처 : ‘중동, 눈앞에 다가온 혁명’,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반전 회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 서구 반전 운동 단체들과 중동의 저항세력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년 여는 회의다.중동에서 저항은 일상적이었다. 특히 이집트는 예전에는 중동 민족주의의 지도자 나세르가 통치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굴하게 미국과 이스라엘에 설설 기는 독재자 무바라크가 통치하고 있기 때문에 저항의 향기가 물씬 났다. 그 곳에서는 대학 교수·변호사들조차 혁명을 외치고 있었다.혁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단어 중 하나다. 체 게바라가 티셔츠에 그려지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은 체 게바라가 위험하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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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제 위기 전망과 ‘미네르바’ 구속
이미지 출처: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세계 금융 위기를 진단한다 ─ 이윤율 하락 경향의 경고()부르주아 민주주의도 정착 안 된 한국사회미네르바 구속은 몇 가지 담론을 동시에 형성했다. 첫째는 표현의 자유다. 로이터 통신에 이 사건이 국제면이 아닌 희한한 뉴스 코너에 실린 것에서 알 수 있듯, 표현의 자유가 발달한 부르주아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사건이다.드레퓌스 사건을 거치면서 프랑스에선 부르주아 민주주의가 정착됐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오랜 동안 민중의 투쟁을 통해서 표현의 자유를 정착시켜 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희한한 뉴스’ 취급받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부르주아 민주주의로 이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반동세력들이 너무 많다.둘째는 학벌주의다. 조중동은 가증스럽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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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팁, 윈도우 기본기능을 이용해 속도 높이기
온라인에는 윈도우 속도를 높여준다는 온갖 정보들이 떠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 중 별 체감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아무 효과도 없는 게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떠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윈도우에 기본으로 설정된 시각효과 몇 개만 조정하면 어려운 방법을 거치지 않고 체감속도를 꽤나 향상시킬 수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시각효과(애니메이션 효과) 없애기 윈도우 버전이 올라갈수록 화려한 시각효과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런 효과들은 윈도우를 느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 시각효과가 적용될 때 한해서일 것이다. 시각효과를 끈다고 갑자기 게임이 빨라지진 않을 것이다. 여기서 시각효과란 창을 최소화/최대화할 때 점점 커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라든가, 창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끌어다 놓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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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그는 순수한 사람이다.
강기갑 의원이 또 일을 냈다. 한나라당이 증오스럽고 민주당이 얄미운 나는 강기갑 의원의 행동이 거의 ‘의거’ 수준으로 느껴진다.1.2004년 민주노동당이 10명의 의원으로 원내에 진출하고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을 때, 강기갑은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그러던 어느날 내 눈에 띈 강기갑 의원의 모습은… 한마디로 멋있었다.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쌀 비준동의안을 막기 위해 돌진하던 강기갑 의원의 모습에서 한 줄기 희망을 봤다.2.그런 그가 일을 낸 것은 지난 4월 총선. 민주노동당은 4년 전보다 대선 표가 줄어들었고, 분당 홍역까지 치른 상태라 만신창이였다. 그런 그가 사천에서 이명박의 가신(家臣) 이방호를 꺾었다. 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모두 환호했다.나도 벅찬 가슴에, 강기갑 의원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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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침탈, 제2촛불로 번질까
한나라당이 국회 농성중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을 강제해산하면 100%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견을 봤다. 성한용 선임기자가 쓴 칼럼에서다. 한 블로그는 한나라당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안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날치기·경호권 발동’ 언제나 민심 역풍 맞았다(성한용, , 12.28)국회 또 ‘전쟁터’로…국회밖 ‘촛불’ 번질수도(성한용, , 12.30)어떤 국회법을 위반했나? - 국회의장 국회법 위반 논란에 부쳐(미디어 한글로, 1.3)가능성과 따져볼 일들물론 나도 이번 침탈이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처럼 마치 신성한 민주적 절차를 어기면 ‘하늘의 심판’처럼 국민의 ‘심판’이 올 것처럼 말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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