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멘 참사, 이명박은 진정 원인을 모르나 김선일, 그리고 선교사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진절머리 난다. 자국민이 테러의 희생양이 되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부정직한 정부를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이들은 정말로 원인을 모르는가? 이들은 정말로 자살 폭탄 테러범이 ‘미친 놈들’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말로 원인을 모르는가? 정말로 모른다면 그 무식함과 무심함에 치떨리고 알면서도 모르쇠하는 것이라면 그 파렴치함에 치떨릴 뿐이다. 보통 사람들, 제한된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야 자살 폭탄 테러를 액면 그대로 ‘미친 놈들’의 정신병적 소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G20 대한민국, 세계에서 최상위권 정보력을 가진 나라가 ‘모른다’고 하면, 그리고 그냥 ‘미친 놈들’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함과 무식함이 도를 넘은 것이다. 예멘, 비극.. 더보기
개성공단 봉쇄(?)와 제국주의 남북관계에 따듯한 봄이 왔고, 남북관계는 역사의 큰 물줄기에 의해 안정적인 관계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많았다. 다소간의 껄끄러운 상황은 있겠지만 큰 물줄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아마 이런 관측을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이 관측을 폐기처분하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역사는 종교가 아니다. ‘믿음’이야 나쁜 것이 아니고 특히 남북 화해에 관해 사람들이 갖는 열망을 대변하는 이런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 믿음이 분석을 대체하면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 남북관계가 아니라 동북아 관계 남한이 북한을 몰아붙이고, 북한은 개성공단을 볼모로 한미를 협박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한반도의 근본적 정세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남북관계가 남북관계.. 더보기
신영철에 대한 반발이 진보/보수와 무관한가 판사들이 신영철 대법관의 부당한 재판 개입을 폭로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회가 많이 민주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명박이란 하나의 권력이 모든 사람들의 정신마저 한꺼번에, 한 번에 억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아 마음에 좋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재밌는 것은 〈조선일보〉가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진보/보수의 대립으로 보는 반면, 〈한겨레〉는 이것이 진보/보수와 무관한 일이라고 변호하는 모습이다. 〈조선일보〉는 7일치 사설에서 … “자기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법원 내부 일을 외부에 조직적으로 폭로하거나 일부 언론과 편을 짜 법원 내부 인사에 대해 인민재판식으로 집단 몰매를 가하는 것은 … 파괴공작과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법관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낸 사건을 진보-보수 대립의 산물로 해.. 더보기
반이명박을 표방하는 신문, 〈레프트21〉 새 신문이 창간한다. 이름은 〈레프트21〉이다. 이름부터 좌파적 목소리를 내겠다고 박아놓고 있다. 사실 이 소개를 쓰는 이유는 내가 이 신문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블로그 리뷰가 상업적이라는 말이 많아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좀 부담되긴 하지만 ㅋ 뭐, 이런 돈 안되는 좌파신문 인터넷 사이트 소개하는 게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게다가 민중의 소리,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진보 매체에서도 보게 되는 상업광고가 없으니 〈레프트21〉은, 웹사이트에 있어서는 완전히 무료라고 할 만하다.) 뭐, 신문을 소개하는 글인 만큼 내가 생각하는 이 신문의 장점을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 신문사에서 강조하는 장점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 더보기
파시즘이 대중운동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책, 《파도》 《파도》, 토드 스트래서 지음, 김재희 옮김/이프(if) 파시즘을 교실에서 실험해 본다? 감히 생각지도 못할만한 일이 실제로 독일에서 있었다. 평범한 역사 수업 시간, 학생들은 독일인의 다수가 파시즘을 지지했고, 특히 끔찍한 학살들에 대해 동시대 독일인들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민주적인 교실이라면 당연히 나올 법한 질문을 던진다. “왜 그랬죠?” 열정적인 초임 역사 교사였던 벤 로스는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몰랐다. 돌아가서 온갖 책을 찾아봤다. 어디에도 답은 없었다. 열정적인 교사였던 로스는 생각한다. 교실에서 파시즘을 실험해보자. 그리고 뼈에 각인시킬 교훈을 함께 배워 보자. 이렇게 시작한 교실 실험은 생각지도 못한 데까지 나가는 결과를 낳는다. 처음 신문기사.. 더보기
집단지성, 촛불에만 있었나 이건 ‘논평’란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로 분류했다. 지금 사회 분위기를 보고 논평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동안 생각해 온 것을 정리하는 입장에서 쓴 글이니 좀 래디컬한 면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2008년, 촛불과 함께 〈한겨레〉류의 언론들은 새로운 인터넷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집단 지성’이라는 게 예전에는 없었던 것처럼 회자됐다. 해학과 풍자는 ‘새로운’ 저항의 방식이라고 얘기됐다. 한국 민중의 독보적인 업적이라고까지 얘기됐다. 이렇게 말하는 게 촛불 운동에 기여한 〈한겨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중요하기에 요즘 사회분위기랑은 약간 안 맞는 글을 쓰고자 한다. 좀 솔직히 말하자면, 첫 문단에서 나열한 저.. 더보기
용산 참사, 아직 모일 이유가 남지 않았는가(영상) 제가 구독하고 있는 태그스토리 영상 제작실(?)에 오늘 가슴을 뛰게 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모여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2.28 10만 촛불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입니다. 정말이지 아직 우리는 모여야 할 이유가 남아있습니다. 2월 28일, 이명박의 독선과 위선에 맞선 10만 촛불을 기대해 봅니다. 철거민들의 원혼, 용산 참사 유족들의 한, 그리고 국민들의 원성이 바로 이윱니다. 더보기
용산 참사 추모로 지새웠던 주말 주말에 용산 참사 규탄 범국민 추모대회에 다녀왔다. 이번 집회는 전경들이 집회 참가자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소개한 글에서 볼 수 있겠지만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해서 집회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토론의 자유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토론해서 이길 수 없고, 토론이 늘어날수록 자신의 정당성이 위협받는다고 여기는 정부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정부가 딱 그렇다. 자유에 대한 두려움으로 충만한 정부다. 다음 글은 용산 참사 규탄 범국민 추모대회에 다녀온 친구의 후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도록 하고 싶어 옮겨 싣는다. 범국민 추모대회(잠터터, 2009.2.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산살인진압규탄 범국민 추모대회에 다녀온 터터입니다 'ㅅ' 장소는.. 더보기